로큰롤 명예의 전당, 대상자는 누구?
록 음악의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기리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1983년 아틀랜틱 레코드 설립자 아흐메트 에르테군(Ahmet Ertegun)의 주도로 설립되어 1986년부터 전당에 들어갈 레전드들을 매년 선정해오고 있다.
글ㆍ사진 이즘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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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3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이 발표되었다. 록 음악의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기리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1983년 아틀랜틱 레코드 설립자 아흐메트 에르테군(Ahmet Ertegun)의 주도로 설립되어 1986년부터 전당에 들어갈 레전드들을 매년 선정해오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에 있는 기념관은 1995년 개관했다. 아티스트를 의미하는 공연자(Performers), 작곡가나 제작자 등 산업 종사자인 비공연자(Non-Performers, 현 Ahmet Ertegun Award for Lifetime Achievement), 초창기 로큰롤에 영향을 미친 자(Early Influences), 음악적 우수상(Sidemen, 현 Award for Musical Exellence) 4개의 부문에서 매년 헌액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데뷔 후 25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 그 중에서도 특히 공연자 부문에 헌액된다는 것은 곧 최고 등급의 훈장을 받는 것과 같다. 올해의 명예로운 이름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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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조비(Bon Jovi)

 

명실상부한 팝 메탈의 왕자! 아름다운 록발라드 곡들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밴드 본 조비가 전당에 올랐다. 꽃미남 보컬 존 본 조비와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가 이끄는 이 예쁜 '오빠들'은 1984년 데뷔앨범 이후 (1986), (1992), (2005) 등을 히트시키며 팝 메탈의 대표선수로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귀에 잘 들어오는 팝스러운 멜로디와 부드러운 록 사운드는 당대 수많은 소녀팬들의 마음을 훔치기 충분했다. 한때는 그 아이돌적 면모 때문에 메탈헤드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하고 훌륭한 음악으로 이내 모두의 인정을 받게 된 록의 거목! 최근에도 탈퇴한 리치 샘보라의 자리를 채운 새 기타리스트 필 엑스와 함께 (2016)을 발매했다.

 

Livin' on a prayer
You give love a bad name
(Wanted) Dead or alive
It's my life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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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The Cars)

 

카스는 미국 뉴 웨이브 씬의 자존심이다. 1976년 결성되어 1988년까지 짧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긴 카스는 당대 유럽 뉴 웨이브의 흐름에 미국 특유의 팝 색깔을 덧칠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한 코드로 구성한 밝고 선명한 분위기에 여러 음악의 요소를 융합해 만들어낸 카스의 '파워 팝'은 언더그라운드 록과 대중 사이의 훌륭한 가교가 되어 주었다.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 (1978)로 이름을 알렸고 (1979), (1984) 등이 명작으로 손꼽힌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다는 느낌이 없는 세련된 어프로치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핵심 멤버 릭 오케이섹(보컬/기타)과 벤자민 오어(베이스/기타)가 솔로 활동에 집중하면서 카스는 1988년에 자연스럽게 해체했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에 벤자민 오어가 사망하며 카스는 영영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지만 2010년 재결합 후 다음 해 를 발매했다.

 

Just what I needed
Let's go
Shake it up
Drive
You might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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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

 

기타 명인 마크 노플러의 밴드로 유명한 영국의 다이어 스트레이츠도 전당에 올랐다. 록의 그릇 안에 블루스와 재즈, 컨트리와 포크, 팝의 요소를 버무린 다이어 스트레이츠 음악의 핵심은 역시 마크 노플러의 아름답고 유려한 기타 연주! 드라이브를 걸지 않은 영롱한 클린 톤 기타와 섬세한 핑거링 연주로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울렸다. 특히 1978년 데뷔앨범 에 수록된 'Sultans of swing'과 1985년 의 'Money for nothing'은 록 기타 핑거링의 경전이 되었고, 서정적인 발라드 'Why worry'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밤의 라디오를 수놓았다. 비록 뚜렷한 멜로디 없이 그저 대사를 씹어 뱉는 식의 투박한 보컬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자신들만의 세련된 스타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는 1980년대를 관통하며 동료 뮤지션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Sultans of swing
Romeo and juliet
Telegraph road
Money for nothing
Walk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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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

 

프로그레시브 록 최고참! 1964년 결성된 영국의 무디 블루스는 로큰롤이 세상을 휩쓸던 시기 꿋꿋하게 아트 록 영토를 개척한 선구자다. 1967년 두 번째 작품이자 당시로서는 혁신이었던 콘셉트 앨범 에서 클래식과 록의 융합이라는 신선한 음악을 선보인 무디 블루스는 이후 (1969), (1970), (1971)등 다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명반들을 발매했다. 프로그레시브에 속하지만 듣기엔 전혀 어렵지 않은 음악이 폭넓은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 심지어 1989년에는 뉴 웨이브를 받아들인 로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오늘날까지 오랜 음악항해를 이어왔지만 올해 초, 로큰롤 명예의 전당 행사를 앞두고 원년멤버 레이 토마스(플룻/보컬)가 세상을 떴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Night in white satin
Question
The story in your eyes
I'm just a singer (In a rock and roll band)
Gemini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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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시몬(Nina Simone)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꼭 로커들만 헌액되는 건 아니다. 마빈 게이(1987)와 조안 바에즈(2017)처럼, 아름다운 음악으로 로큰롤 정신인 '사랑과 평화'에 이바지한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그렇기에 흑인 여성으로서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싸워 온 니나 시몬이 전당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아니, 올라야 한다! 흑인 재즈 여가수의 빛나는 계보를 이으며 빼어난 피아노 실력과 작곡 능력까지 겸비했던 실력파 니나 시몬은 1958년 데뷔 이후 'I love you, porgy', 'Feeling good',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등 셀 수 없는 명곡들로 음악계를 수놓았다. 특히 흑인들의 열악한 처지를 노래한 'Mississippi goddam', 'Four women'과 같은 곡들은 2003년 별세하기까지 사회운동가로 살다 간 시몬의 뜨거운 심장을 담은 곡이다. 피 맺힌 날카로운 목소리가 주는 거대한 울림! 배제와 차별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는 오늘날 니나 시몬의 헌액이 주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I love you, porgy
Feeling good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I put a spell on you (원곡: Screamin' Jay Hawkins)
Ain't got no, I got life

 

 


조해람(chrbb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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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롤 #본조비 #카스 #다이어 스트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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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