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식물에게 좋은 것은 사람에게도 좋지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익숙한 것에 둘러싸여 궁금한 것이 없어서 마음이 어려울 때였다. 바로 그때 ‘식물’이 다가왔다.
글 : 송재은(도서MD)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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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하나 샀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잘 외워지지 않는 이름을 글로 적기 위해 다시 한 번 책을 들춰본다. 백은영 작가가 인용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내가 다시 인용하여 이 책을 설명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마음을 쏟는 대상을 수집할 때의 문제는 수가 아니라 얼마나 그걸 이해하고 사랑하는지, 그 기억이 내 안에 얼마나 선명히 머물러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다가오는 식물』은 작가가 식물을 대하는 마음이 저 인용구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틸란드시아는 착생 식물로, 뿌리로 영양분을 얻는 기생 식물과는 다르게 공중에서도 살 수 있다. 성장 후에는 뿌리에서 신아가 자라나 적당한 크기가 되었을 때 분리해서 키울 수 있다. 자유롭고 자생력이 강한 존
재. 내 손에 꼭 쥐고 싶은 매력이다.


이 책은 나의 정원, 마음의 정원, 산책의 정원 3장으로 나뉜다. 변화하는 공간은 저자의 의식이 확장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원 간의 미묘한 온도 차가 어렴풋이 느껴지다가 끝에 가서는 마치 다른 책을 보는 것 같아 앞 장을 들춰보게 된다.

 

한 존재가 타인을 받아들이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 듯, 식물과 그녀의 관계는 글과 드로잉에 천천히 변화를 준다. ‘나의 정원’에서 그녀는 식물을 소개한다.

 

마음을 쏟고자 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내려 하고, 물 주는 사람으로서 상대방과 관계를 형성한다. 소유는 곧 애정과 사랑이다. 그런데 ‘마음의 정원’을 공개하는 그녀는 이전과 다르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며 더 이상 식물을 단순한 수집 대상으로 느끼지 않게 되었을 거라고 막연히 짐작해본다. ‘산책의 정원’으로 나온 그녀는 아름다운 문장을 꺼낸다. ]

 

“식물에게 좋은 것은 사람에게도 좋지. 따뜻한 햇빛, 시원한 바람, 쏟아지는 비, 맑은 공기. 그리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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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식물 #드로잉 #산문집 #백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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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식물

<백은영>

출판사 | 북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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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은(도서MD)

활발한데 차분하고, 열정적이고 시큰둥하며, 이기적이며 연민하는 애매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