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스스로 흔적을 지우고 사라지려는 사람들

『인간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도쿄에서부터 오사카, 도요타, 후쿠시마까지 5년에 걸쳐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증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슬픈 과거와 시대의 암울한 초상을 취재한다. (2017.10.24)

 

136360845.jpg

 

일본에서는 매년 수천 명이 흔적을 지우고 사라진다. 『인간 증발』은 일본 사회의 병적 현상을 프랑스 저널리스트 부부가 5년 동안 취재해 쓴 책이다.

 

증발자들과 그들과 관련한 사람들(도주를 돕는 사람, 빈자리에 남은 가족, 사라진 증발자를 찾으려는 사람 등등)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저자 부부가 경악하며 취재한 ‘임직원 재교육 캠프’는 증발 현상과 증발자들에 대한 일본 사회의 일반 인식을 보여준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임직원을 갱생시키기 위해 보내는 이곳 캠프에서 “임직원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처럼 읽는 법, 쓰는 법, 말하는 법, 생각하는 법, 행동하는 법을 다시 배워” 사회로, 회사로 돌아간다. 캠프에서 살아남지 못한 임직원들이 돌아갈 자리는 없다. 이러한 캠프 참여 신청이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 증발자들은 외면과 멸시의 대상이다.


인간 증발은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저자는 증발자들의 사연을 충실히 담아내 증발 현상의 원인이 1990년대 일본 경제 버블의 붕괴와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부른 사회 경제 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 증발 문제를 대하는 사회적 차원의 문제 의식,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부족해서 증발 현상을 방치한다고 덧붙인다.


희망도 있다. 관광 명소가 된 자살 절벽 ‘도진보’에는 전직 경찰관 신게 유키오가 세운 자살방지센터가 있다. 그는 경찰 재직 시절,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돕지 못하는 경찰 시스템에 분노해 퇴직 후 이 센터를 세웠다. 그의 도움으로 자살 일보 직전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마침내 ‘빛’을 발견하고 새롭게 출발하기로 결심하고” 살아간다.

 

스스로 흔적을 지우고 사라지려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가 기울이는 관심과 노력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를 전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장진수

인간 증발

<레나 모제> 저/<이주영> 역/<스테판 르멜> 사진 13,500원(10% + 5%)

1989년 도쿄 주식의 급락을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락,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버렸다. 이후부터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그중 8만 5,000명 정도가 스스로 사라진 사람들이다. 체면 손상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견..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평양 사람이 전하는 지금 평양 풍경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훌쩍 뛴다. 부자들은 아파트를 사서 전세나 월세를 놓는다. 어른들은 저녁에 치맥을 시켜 먹고, 학생들은 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한다. 사교육은 필수, 학부모 극성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울의 풍경이 아니라 지금 평양의 모습이다.

작품과 세상을 잇는 성실하고 아름다운 가교

『느낌의 공동체』에 이어지는 신형철의 두 번째 산문집. 평론가로서 작품과 세상 사이에 가교를 놓고자 했던 그의 성실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을 묶었다. 문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정확한" 시선이 담긴 멋진 문장을 읽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존 버닝햄의 엉뚱한 질문들

“예의 바른 쥐와 심술궂은 고양이 중 누구에게 요리를 대접하고 싶어?” 엉뚱한 질문들을 따라 읽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그림책에 흠뻑 빠져들어요. 끝없이 펼쳐진 상상의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존 버닝햄의 초대장을 지금, 열어 보세요.

세계를 뒤흔들 중국발 경제위기가 다가온다!

텅 빈 유령 도시, 좀비 상태의 국영 기업. 낭비와 부패, 투기 거품과 비효율, 대규모 부채, 미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10년간 중국에서 경제 전문 언론인으로 활약한 저자가 고발하는 세계 2위 중국 경제의 기적, 그 화려한 신기루 뒤에 가려진 어두운 민낯과 다가올 위기.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