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약이라고 믿어온 것은 정말 약일까?” 의미심장한 질문으로 시작한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약인 줄 알았던 것이 독이었음이 밝혀지고, 독을 다스려 약으로 삼았던 인류의 역사가 펼쳐진다. 죽음과 질병에 맞서 싸웠던 시간들이 과학과 만나 약으로 남았다. 그 지난한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약이 되고 독이 되는지, 약과 독의 작지만 큰 차이에 눈 뜨게 된다. 그 결과 현대인이 안고 있는 고민들-예컨대 ‘종합비타민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걸까’, ‘술 깨는 약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디톡스는 필요할까’, ‘백신, 안심하고 맞아도 되는 걸까’와 같은 문제들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정진호 저자는 세계적인 독성학자로서 지난 30년간 화학물질의 인체 독성과 유해화학물질의 안정성을 연구했다. 중금속 비소에 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학자로는 유일하게 〈케미컬 리서치 인 톡시콜로지 The Chemical Research in Toxicology〉가 꼽은 ‘지난 20년간 독성학 연구에 주요 공헌을 한 300인’에 선정되어 특집호 표지를 장식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의약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불거진 ‘살충제 달걀’ 사태와 관련하여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다수의 매체에 출연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변화를 촉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부터 살충제 달걀까지,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독성학자로서 갖고 계셨던 문제의식과 책임감이 책을 집필하신 이유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대중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있죠.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솔깃해서 먹기도 하고, 약이라면 다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전문가를 신뢰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셔서, 그런 부분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약을 지나치게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죠. 대표적인 게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운동이죠. 모든 약을 배척하잖아요.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민간요법이나 치료법이 제시되더라고요. 사실 그런 것들은 검증된 게 아니거든요.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든 무조건 배척하든, 건강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런 분들이 조금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정보를 체계화시켜서 전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책을 쓰게 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셨어요. 이번 책에서도 문제의 원인을 설명해주셨고요.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판매된 게 1994년이에요. 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 20여 년이 걸렸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죠. 그래서 이번 책에서 3단계로 나누어서 문제를 분석했습니다. 정부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기업이 이윤만 챙긴 부분도 중요하지만, 제가 볼 때는 전문가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요. 굉장히 큰 문제점이고, 전문가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게 2006년인데, 판매 금지가 된 건 2011년이에요. 5~6년 동안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걸 몰랐다는 거죠. 그게 심각한 문제였다고 봐요. 과학자들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인 거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보면서 느낀 건, 유해화학물질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정부의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과학자들의 기술 기반도 아직 취약하다는 거였어요. 이런 문제가 반복되다 보니까 ‘살충제 달걀’ 논란도 생긴 거죠.
살충제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질 것을 예상하셨나요?
작년 연말에 한 신문사에서 토론회가 있었어요. 그때도 제가 ‘우리나라에서 농약과 살충제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식품오염사고 위험이 가장 크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농약과 살충제의 허가와 등록은 환경부로 바꿔야 하고, 생산 현장의 관리는 농식품부가 유통과 판매현장의 관리는 식약처가 맡아 이중 점검을 해서 국민의 먹거리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발표했고요. 유해화학물질 관리에 있어서 정부는 국제적 표준에 맞도록 총체적으로 다시 봐야 돼요. 지금 ‘살충제 달걀’ 논란도 달걀에만 초점을 맞춰서 바라보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유해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론도 그렇고 정치권도 그렇죠. 큰 틀에서 바로잡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계속 반복 될 거라고 봐요.
큰 틀에서 보고 바꿔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일단, 산업을 진흥하는 부서와 화학물질을 규제하는 부서는 같으면 안 돼요. 농식품부는 식품 생산을 관할하는 부서인데, 그런 입장에서 보면 농약과 살충제는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해당 부서에서 농약을 허가하고 규제 한다는 건 합리적이지 않죠. 그래서 선진국의 경우에는 산업생산 부서와 허가?규제 부서는 분리시켜요. 지금 우리나라는 농약과 살충제의 허가ㆍ등록부터 농가 현장에서의 관리까지 농식품부에서 다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죠. 그리고 농약을 등록?허가해주기 위해서는 효능과 안전성 평가 등 전문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농식품부는 그런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않아요. 물론 환경부가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지금 농식품부와 식약처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식품과 먹거리에 오염된 농약 모니터링은 두 기관이 함께 크로스체크를 해야 되거든요. 농식품부는 생산 현장에서 농약 관리교육과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식약처는 마켓이나 유통 현장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체크해야 돼요. 또한 환경부는 수질, 대기, 골프장 등에서 농약을 모니터링해서 환경오염을 막아야 해요. 그러면 소비자들이 훨씬 더 안심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것조차 체계적으로 안 되어 있는 거죠.
건전한 식생활 유지한다면 종합비타민 필요 없어
‘건강을 위해 종합비타민을 먹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으신다고요. 책을 읽어 보니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은 굳이 챙겨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비타민이 생리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인 건 맞아요. 결핍되면 괴혈병, 각기병 등이 생기잖아요. 과거에 영양 상태가 불량했을 때는 이런 질병들이 많았죠.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해야 돼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균형 잡힌 식사를 할 경우 비타민 결핍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균형 잡힌 식생활이라는 건 육류, 어류, 채소, 과일을 골고루 먹는 건데 그렇게 건전한 식생활을 유지하면 종합비타민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비타민이 결핍될 위험성이 있는 인구 계층은 있어요.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심하게 한다든지 편식을 하는 경우가 있겠죠. 그리고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비타민 흡수를 억제하여 체내 비타민 양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어요. 흡연자는 비타민 C가 특히 결핍이 많이 되고요. 임산부의 경우에도 비타민이 부족할 수 있어요. 그런데 종합비타민을 권하는 주요한 이론적 배경은 ‘활성산소 생성과 질병, 노화가 관련 있다’는 주장이에요. 비타민 C, 비타민 A,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등이 항산화 작용을 하니까 이런 것들을 먹으면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줄이지 않을까 하는 이론이 있는 거죠. 최근에 그와 관련된 여러 연구들이 있었어요.
연구 결과가 궁금한데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도 수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가 실렸는데, 과학적인 증거가 별로 없었어요. 흡연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는 오히려 폐암이 증가했다는 결과도 있었고요. 그래서 실험을 중단하기까지 했죠. 그러니까 (항산화 비타민이 질병?노화와 관련 있다는 이론은) 과학적 증거가 굉장히 약하다는 거예요.
임산부의 경우에는 꼭 ‘임산부용 전문 비타민제’를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비타민 A, 엽산을 과잉 섭취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요.
임산부만큼은 비타민 A, 엽산 때문에 비타민 부족과 과잉 섭취를 다 조심해야 돼요. 미국의 경우에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어요. 산부인과에 가면 철분 제제와 임산부용 비타민을 처방해 주죠. 지금 우리나라 임산부를 대상으로 그런 규제는 하지 않고 있어요. 병원에서 비타민을 처방하지는 않으니까요.
최근에는 종합비타민과 함께 비타민 D를 먹는 사람들도 많아요.
지금의 40~50대는 비타민 C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거예요. 20~30대는 비타민 D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 같은데요. (일종의) 유행과 마케팅에 따르는 거거든요. 비타민 C는 노벨상을 받은 라이너스 폴링이라는 생화학자가 『비타민 C와 감기 Vitamin C and the Common Cold』라는 책을 쓰면서 ‘비타민 C 신봉자들’이 많이 생겼어요. 비타민 D도 마찬가지로 마이클 홀릭 박사가 책을 써서 여러 가지 이론으로 설명을 했는데, 미국에서도 비타민 D 결핍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비타민 D 결핍에 관한 연구 자료들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부족한 것 같지는 않고요. 마이클 홀릭의 책에서는 비타민 D를 충분히 먹으라고 하지만 지금 우리의 식생활은 영양 과잉이잖아요. 태양빛을 쬐면 우리 피부에서도 비타민 D를 만들 수 있고요.
‘슈퍼푸드’야말로 유행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로 특정 영양소나 항산화제가 포함된 것들을 슈퍼푸드라고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타임즈>, <뉴스위크>, 영국의 매거진 등에서 슈퍼푸드를 이야기하는 배경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요. 케일, 양상추,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채소나 블루베리, 열대과일, 포도 같은 과일들이 슈퍼푸드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인데, 주로 미국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많이 먹는 식품들이에요. 견과류, 생선들도 그렇고요. 실제로 분석을 해보면 특정한 항산화 성분들, 비타민, 영양소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은 동양인에 비해서 채소나 생선을 안 먹거든요. 주로 육식을 많이 하고 영양불균형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요. 그래서 많은 언론들이 슈퍼푸드를 먹으면 영양 균형이 맞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런 취지에서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꼭 상업적으로만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고요.
‘슈퍼푸드’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거니까, 효과가 적을지언정 ‘먹어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슈퍼푸드가 굉장히 좋을 수 있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반드시 섭취할 필요는 없고요. 슈퍼푸드의 영양소나 항산화제를 이야기하는 건 괜찮지만, 질병의 치료나 예방과 연결시키는 건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어요. 그리고 슈퍼푸드에 관한 연구 중에는 스폰서들의 지원을 받아서 이루어진 게 많아요. 케일이나 브로콜리처럼 일반적으로 먹는 식품이 아닌 특정한 식품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믿기는 어렵죠. ‘먹어서 나쁠 것은 없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나쁠 것은 없어요. 다만 슈퍼푸드만 먹으면 안 된다는 거죠. 영양불균형이 초래되니까요. 여러 식품 가운데 하나로써 슈퍼푸드를 먹으면 좋고, 파우더나 알약 등 가공된 제품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좋아요.
백신, 믿고 맞아도 될까?
‘디톡스’ 열풍도 뜨거웠죠.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체내 독소를 뺄 필요가 있다고 보세요?
없죠. 디톡스는 과학 용어가 아니고요. ‘디톡시피케이션 Detoxification’에서 앞 글자만 따온 것 같아요. 과학계에는 해독제가 있죠. 화학물질이 다량 노출됐을 경우 각각의 독성 원리에 따라 만든 약이에요. 그런데 지금 판매되고 있는 디톡스는 제조 회사에서 무엇을 해독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이야기를 못해요. 막연하게 숙변이라고 이야기하거나 미세먼지가 쌓인 폐를 깨끗이 한다고 이야기하는 식이죠.
‘디톡스’와 관련해서 우려하시는 바도 있나요?
우리 몸은 소량의 독소가 들어왔을 때 그걸 해독시키는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 있어요. 디톡스가 들어갈 틈이 없죠. 오히려 디톡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그걸 이물질이라고 느껴서 제거해야 된다는 부담을 느껴요. 디톡스가 외인성 물질(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로 작용할 가능성도 많은 거예요. 디톡스의 종류도 많아서 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도 없고 검증된 것도 없어요. 저는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게 건강 유지에 가장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처음 ‘안티백신운동’이 시작된 건 오래 전의 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의 ‘안아키’ 카페 사태를 떠올려 보면, 아직도 신봉자들이 있는 것 같아요.
없어지지 않죠. 1798년에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 접종법을 백신으로 명명했잖아요. 그 뒤로 많은 비판과 음모론이 뒤따랐어요. 당시 영구 정부에서 천연두를 막으려고 백신을 합법화시켰는데, 종교계에서는 동물의 분비물을 쓰는 것이 맞지 않다고 어마어마하게 반대했고요. 의학이나 제너의 이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백신의 효과가 의심스럽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서 굉장히 반대를 했어요. 그때 ‘백신접종의무 반대연맹’, ‘항백신 잡지’ 같은 것들이 생겨났죠.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 오랫동안 잠잠해졌는데, 1998년에 프랑스의 유명한 의학 학술지 <란셋>에 논문이 하나 발표됐어요. MMR(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 백신을 맞으면 자폐증이 증가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린이에게 백신 맞추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생겼죠.
결과는 어땠나요?
1998년 이전에는 10건 정도였던 홍역 발생 빈도가 2012년에는 2천여 건으로 늘었어요. 사망 환자도 있었고요. 논문을 면밀히 검토해 보니까 거짓으로 밝혀졌어요. 그래도 한 번 벌어진 일은 덮기가 쉽지 않은 거예요. 대중과 과학자들의 소통의 문제이기도 하죠. 의료계에서는 이 사건을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실제 현상을 보면 백신을 맞추지 않으니까 홍역 환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늘었잖아요. 이후에는 전염병이 창궐할 수도 있는 거예요. 17~19세기에 전염병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백신을 안 맞추면 그렇게 되는 거죠. 이런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안티백신운동자들은 ‘의사들과 제약회사가 이해관계가 있어서 백신의 위험성을 은폐한다’, ‘실제로 백신은 별로 효과도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아니에요. 현상적으로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늘어났잖아요.
내성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 약을 안 먹고 버티는 사람들도 있어요.
말라리아 치료제도 계속 내성이 나오고 ‘슈퍼박테리아’도 현재 나와 있는 항생제가 듣지 않죠. 그런 게 인류한테 상당히 위협적인 거예요. 그런데 자기만 약을 안 먹는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항생제는 식품을 통해서도 우리 몸 안에 들어올 수 있죠. 농장이나 양식장에서 가축이나 어류들을 기를 때 항생제를 많이 쓰잖아요. 또한 우리나라가 약을 많이 쓰는 건 사실이에요. 감기 환자들에게도 관행처럼 항생제를 많이 쓰는데, 그 부분은 정부나 전문가들이 대책을 세워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문제는 병원과 약국에서 약에 대한 크로스체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내성이 생기는 건 굉장히 큰 문제예요. 2015년쯤에 기존의 모든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는 균주가 발생했는데, 그게 퍼져 나가면 인류한테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서문에 쓰신 바와 같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믿고 먹을 만한 약을 찾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약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부재하고, 전문가를 불신하거나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셀프전문가’들이 많아요. 블로그만 봐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옮기잖아요. 약에 있어서는 그러면 안 되거든요. 병을 정확히 진단해서 처방 받고 약을 써야지, 남의 이야기만 듣고 먹었다가 치명적으로 병이 발생될 수도 있어요. 일단은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게 좋아요. 모든 약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 부작용이 수반돼요. 이 부분에 있어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따르는 게 좋죠. 하지만 병원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제시하는 건, 국가에서 웹사이트를 개설해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에요. 증상, 원인, 약 복용 방법, 부작용 등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질병과 약 사용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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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정진호 저 | 푸른숲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할까? 세계적 독성학자 정진호 교수가 들려주는 약의 모든 것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loveomd486
2017.09.13
jijiopop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