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연극 <대학살의 신> <아트>의 작가이자, 이 작품으로 2016년에 프랑스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을 수상한 야스미나 레자의 소설이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그러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우리 일상의 심연을 파고들어가는 작품이다.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1인칭 시점을 통해 시간과 기억과 노년, 관계와 배려, 상실과 고독을 참신하게 천착한다. 살인을 저질렀으나 왠지 살인에 휘말린 것으로 느껴지는 장리노를 바라보는 엘리자베스의 시선. 문장의 호흡은 빠르지만 사유는 깊고 군데군데 함축과 통찰이 빛난다. 범인도, 살해방식도 자명한 이 책의 살인 사건은 저자의 관심이 사건 너머에 있음을 알려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재미와 긴장을 선사해준다. 진부하지 않고 잘난 체하지 않으면서 깊이 있고 세련된 소설이다.
이 책은 야스미나 레자의 또 하나의 역작이라고 말해야 한다. 야스미나 레자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책을 고르고 번역 출간한 지 세 번째인데, 첫 책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이 워낙 매력적이었기에 그 다음 책을 만들 때마다 첫 책을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지만, 매번 또 다른 감탄을 하게 되니 말이다. 2016년에 프랑스 유수의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받아서뿐만 아니라, 얼핏 보기에는 범죄 소설이지만 살인 사건이라는 모티프에 이토록 통렬한 풍자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야스미나 레자만의 통찰과 함축적인 언어가 빛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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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장리노? 야스미나 레자 저 / 김남주 역 | 뮤진트리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1인칭 시점을 통해 시간과 기억과 노년, 관계와 배려, 상실과 고독을 참신하게 천착한다. 살인을 저질렀으나 왠지 살인에 휘말린 것으로 느껴지는 장리노를 바라보는 엘리자베스의 시선.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