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DDP로 간 이유
이번 시즌에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모든 컬렉션을 생중계한다. 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와 네이버 브이 라이브, 유투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컬렉션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하여 현장에 오지 못하더라도 K-패션의 트렌드를 즐길 수 있다.
글ㆍ사진 이화정(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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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이르면 우르르 한 떼의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일명 뼈셔니스타(뼛속까지 패셔니스타) 소리를 들을 만큼 눈길을 끄는 스타일이 총출동했다. 다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현재 DDP에서는, 10월 18일 문을 연,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의 축제 '’서울패션위크'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시즌 DDP와 영등포 대선제분공장으로 나누어 진행해서 불편했던 점을 보안, DDP에서 모든 쇼를 진행하기에 더욱 활기차다.


초반기, 화제를 불러일으킨 패션쇼장을 살짝 엿보자.


10월 18일 첫날 야심 차게 선보인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의 주제는 ‘믹스라운지’. 단정한 프레피룩과 자유분방한 후드티를 입은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들썩이는 무대를 선보였다. 루비나의 패션쇼는 수십 년의 발자취가 무색하게 ‘소녀소녀한’ 분위기를 뽐냈다. ‘자연과 함께하는 무리’라는 주제로 그린 컬러의 나뭇잎, 브라운 계열의 꽃잎 등으로 어린 소녀와 패션의 깊이를 아는 숙녀까지 매료시킬 만큼 발랄한 스타일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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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클로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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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나

 

장광효 디자이너의 카루소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에 참배가는 행렬을 기록하는 그림인 ‘화성행행 반차도’에서 영감을 받아 효를 테마로 기획했다. 남성복에서는 보기 드물만큼 짧은 팬츠, 사롱형태의 롱스커트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심플함과 세련됨, 그리고 소녀스러운 감성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송자인 디자이너의 자인송은 시그니처 아이템인 팬츠수트에 러플을 더하거나 세일러 컬러를 포인트로 원피스를 시도해 도시와 리조트에서 모두 어울리는 매력적인 아이템을 선보였다. 3년 전, 20여벌 의 옷으로 서울패션위크의 문을 수줍게 두드렸던 권문수 디자이너의 쇼는 어느덧 셀럽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무대가 되었다.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유학한 도시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감성을 담은 테일러드 재킷, 블루종 점퍼등을 통해 1960년대 히피문화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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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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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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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수


패션쇼가 서울패션위크의 꽃이기는 하나, 전부는 아니다! 패션 관련 종사자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을 만큼 문은 활짝 열렸다.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존도 운영한다. 또한, 영향력 있는 패션필진들이 쉽게 풀어 쓴 데일리뉴스페이퍼가 매일 아침 무료 배포되어 전날 있었던 패션쇼에 대한 스케치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DDP 배움터 디자인 둘레길 지하 2층에서는 한혜자 명예 디자이너의 초청 아카이브 전시 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혜자 디자이너의 장인 정신이 엿보이는 설치미술 작업과 소품, 조형미와 예술적 감성을 담아낸  8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1월 9일 (수)까지 무료 개방하며, 관람객들에게는 포스터를 선물로 증정한다. 운이 좋으면, 인터뷰 중이거나 지인들에게 전시를 안내하는 거장 디자이너 한혜자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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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자 전시


DDP광장을 누비다 보면 방문객 대부분이 전문 포토그래퍼로 변신하는 듯하다. 패션쇼 참석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셀럽이나 사람들 사이를 누비는 모델, 그리고 진태옥, 정구호 등 거물급 패션 피플들의 인증샷을 찍기 위한 열기가 대단하다. 단, 용기 있는 자만이 셀럽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DDP를 누비는 사람들은 유난히 짐이 많다. 눈치만 빠르면 선물이 가득하다.

 

서울패션위크의 공식스폰서인 뷰티 브랜드 ‘헤라’는 야외부스를 설치하고 셀에센스 등 인기 아이템을 체험한 뒤 인증샷과 해시태그를 입력하는 참가자들에게 헤라여행용키트 5종, 미쟝센 3종과 서울패션위크 기념 에코백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SNS 패션 채널 딩고스타일도 행사기간 내내 인증샷을 올리는 참여자들에게 에코백 또는 핫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럭키박스를 증정한다. 직구 전문몰 샵밥, 할리스커피에서도 게릴라식으로 비슷한 선물 증정 행사를 진행해서 DDP 방문객들을 더욱 부지런하게 만든다. 대부분 행사는 22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마지막 쇼가 시작할 때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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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가 한창인 헤라 부스


개인사정으로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모든 컬렉션을 생중계한다. 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와 네이버 브이 라이브, 유투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컬렉션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하여 현장에 오지 못하더라도 K-패션의 트렌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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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퐈정리 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며 패션지 with, 마이웨딩과 조선일보 화요섹션에서 스타일 전문 기자로 일했다. 뷰티, 패션, 레저, 미식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라이프스타일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