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예방할 수 있다?
바이오는 차세대가 가지고 있는 이 두 가지 소망, 즉 건강 장수, 청정지구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과학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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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를 휩쓸고 간 메르스 바이러스는 단순히 전염병 수준을 넘어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구제역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수많은 바이러스가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라졌다. 이처럼 바이오(Bio)는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바이오산업은 바로 우리 눈앞에 와 있고 여러 실용화 단계를 거쳐 스마트폰처럼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하대 바이오 융합문화연구소장인 김은기 저자는 미 조지아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인하대 공대 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생물공학회장을 역임하고 중앙일보 <바이오토크> 칼럼, 뷰티 누리 <바이오토크토크> 칼럼 등 활발한 기고 활동을 통해 바이오 과학기술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 일상생활의 쉽고 재밌는 바이오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바이오 토크』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김은기 저자를 만나 생명공학의 미래와 다양한 바이오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교수님께서는 일반 독자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시고 계시는데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생명과학은 중요하지만 어렵습니다. 또 생명과학은 양날의 검입니다. 단순히 학문적 사실만을 추구하고 실행할 수는 없는 분야란 이야기입니다. 일반인들의 생각이 학문발전과 산업응용에 필수입니다. 학문과 산업발전의 키는 일반인의 인식입니다. 독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소통하려는 이유입니다.

 

이번 책은 어떻게 집필하게 되셨나요?
 
바이오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합니다. 인간게놈, 줄기세포, 인공장기, 두뇌, 치매, 암, 지구 온난화 등이 미래의 중요한 키워드란 이야기는 모두 공감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렵지요. 유전자도, DNA도 모두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일반인이 모르면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고 대중이 모르는 과학은 발전할 수 없지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IT를 이해하고 별을 보면서 우주를 이해합니다. 마찬가지로 바이오과학도 ‘손에 잡히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일상주위에서 보거나 알 수 있는 것으로 바이오과학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즉 손에 잡힐 만큼 친숙한 사물, 익숙한 예를 들어서 노화, 질병, 암, 지구온난화를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외에서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먹거리 기술로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IT 시대가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정점이란 이야기는 최고의 전성기란 말이지만 더 성장하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을 가질만한 사람은 다 가졌습니다. 이제 응용단계만 남아있습니다. 지구촌의 관심은 무엇일까요. 말 타면 종부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먹을 것이 많아지고 쓸 것이 풍족해지면 사람들은 본연의 욕망인 건강 장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오래전부터 건강 장수와 청정지구는 인류의 꿈이었지요. 이제 바이오과학이 급진전하면서 이런 건강 장수의 꿈과 청정지구의 필요성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바이오는 차세대가 가지고 있는 이 두 가지 소망, 즉 건강 장수, 청정지구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과학입니다. 인간이 필요한 기술, 이것이 차세대 먹거리이기도 하지요.

 

자연과 공존하는 기술부터 첨단 바이오 기술까지, 책에서 쉽게 설명해주셨는데요.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제 세계보건기구가 지카 바이러스로 국제 질병 비상사태를 선포했지요. 2014년 에볼라 이후로 바이러스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이런 바이러스 폭풍은 자주 있을 것입니다. 하루 만에 지구를 오가는 항공기 덕분에 그리고 지구온난화, 밀림 파괴 등이 원인이지요. 물론 인간은 백신과 치료제로 이런 질병과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병 치료의 근본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자라고 침투하는가를 밝혀내고 이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아킬레스건, 즉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바이러스와 늘 붙어 싸우고 있는 또 다른 생물체, 바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이지요.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제너도 천연두의 사촌인 우두에게 힌트를 얻은 것 아닌가요. 즉 우리 몸에게 바이러스 잡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은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자연에는 이런 오묘한 원리가 많습니다.

 

다양한 바이오 주제들을 흥미롭게 다루셨는데 책에서 말하는 미래의 바이오는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금의 바이오 과학 발전 속도는 저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오히려 너무 빨라서 천천히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미래의 바이오는 아마 지금까지 보아왔던 공상과학 수준까지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오래전의 공상소설은 대부분 현실화되었으니까요.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려면,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생명공학은 절대 외우는 과목이 아닙니다. 학교현장에서도 생물 과목을 암기만 하게 가르쳐서도 안 됩니다. 모든 과학이 마찬가지지만 본인의 호기심이 과학적 창의성의 출발점입니다. 눈을 주위로, 내 몸으로, 자연으로 돌려야 합니다, 거기에서 흥미를 느끼면 됩니다. 그러면 공부는 절로 됩니다.

 

어떤 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모든 일에 흥미가 있습니다. 즉 흥미가 있는 사람이 과학을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지 않은데 원리를 알고 싶을 리가 없지요. 결국 호기심이 있는 사람만이 주위 사물에 흥미를 느낍니다.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본인이 관심 있는 것부터 출발하십시오. 플루트가 불고 싶으면 거기에 몰두하십시오. 그러면 자신이 붙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과목들도 재미있어집니다.

 

앞으로 자신의 전공을 생명공학으로 생각하고 바이오에 관심이 있는데 나중에 직장을 쉽게 잡을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다만 본인이 원하는 직장이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십시오. 어떤 분야이든 직장은 있습니다. 주위에서 그 분야가 전망이 좋을 것 같으니 그 방향으로 진출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 분야가 뜨는 분야라 전망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도 얼마든지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직업은 많이 있습니다. 결론은 본인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면 언제든지 기본 생활은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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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바이오 토크 김은기 저 | 디아스포라
이 책은 단순히 첨단 바이오 기술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건강과 질병, 지구와 미래기술 등 첨단 바이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책을 읽다보면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책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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