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의 기본 개념을 함축하고 있는 구절들을 선별하여 그 원칙과 실례의 정수만을 농축해놓은 것이다. 본격적인 책 소개에 앞서 전체 『행복론 시리즈』의 간단한 역사부터 살피는 것이 넓은 맥락에서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론』은 1998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초판 발행부수도 많지 않았고 성공에 대한 기대 역시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행복론』은 단숨에 수백만의 독자들을 거느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책이 출간된 후에도 나는 여전히 달라이 라마와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천착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행복에 대한 핵심적인 원칙들이 거의 이미 거론이 되기는 했지만 나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을 얻는 일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거기에는 수많은 단계가 있고……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으로 인도하는가에 대한 교육과 지식 수준이 높을수록 보다 효과적으로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각성시켰던 과거의 대화들을 떠올리면 나의 배움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우리가 만남을 지속하는 쪽으로 일들이 진행되자 나는 뛸 듯이 기뻤다. 그때 오고 간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공동 작업한 책으로 묶여 나왔다. 『직장에서의 행복론 The Art of Happiness at Work』(2003) 『불안한 세상 속의 행복론 The Art of Happiness in a Troubled World』(2009), 그리고 이 시리즈를 완성시킬 두 권의 책들이 최근 기획 중에 있다.
이렇게 『달라이 라마의 행복 The Essence of Happiness』은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처음 내가 『행복론』 원본을 시리즈로 만들자고 했을 때처럼 원본을 응축하자는 아이디어 역시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었을 텐데 별다른 이견은 나오지 않았다. 행복에는 수많은 접근법이 있으며, 그 각각은 서로 다른 상황 아래에서 저마다의 유용성을 가진다. 그리고 가끔은 그저 단순하게 우리에게 몇 가지 근본적인 진실을 상기시켜주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식으로 쓸모가 있을 것인가? 첫째, 어떤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어줄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지난 2천5백 년간 수많은 불교 신도들에 의해 경험적으로 검증되었으며, 최근에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접근법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정도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될 것이다. 둘째, 삶의 지혜로 충만한 이 책은 행복으로 가는 정도를 알고는 있으나 단조로운 일상에 매몰되어 이와 같은 기본적인 내면의 진실을 잊고 길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본래의 궤도로 되돌아갈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원칙을 분명하게 기억은 하고 있으나 실천으로 옮기는 데에는 실패한 이들에게 스스로 정도를 따르며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발견한 한 남자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그 원칙들을 적용할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을 맺기 전에 『행복론 시리즈』의 관례적인 구성과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는 이 책의 구조와 형식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덧붙이고자 한다.
『행복론』은 주 내용이 다섯 가지로 나뉘고 그 각각이 작은 장들로 세분되는 구성이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도 주 내용이 다섯 가지로 나뉘는 동일한 전체 얼개에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행복론』의 발췌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발췌문들은 원본에 수록되어 있던 위치와 상관없이 재구성되어 굳이 각 장의 순서를 따르지는 않는다. 광범위한 토론에서 일부를 떼어내는 것이니만큼 발췌문을 뽑는 과정에서 더러는 문법 교정을 위해, 또 더러는 구절의 바른 의미와 명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약간의 수정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원래의 대화에서 달라이 라마가 했던 말들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나의 해설 부분을 망설임 없이 덜어내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간결성을 우선으로 편집하기도 했다.
『행복론』의 열 번째 기념판에서 달라이 라마는 “인생에서 보다 큰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엄청난 내적 능력에 집중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는 확신을 함께 나누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라고 쓰고 있다. 나는 이 책이 그와 같은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기를 바라며,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이 이 안에서 영속적인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가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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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의 행복달라이라마,하워드 C. 커틀러 공저/황중환 그림/김미나 역 | 자음과모음
『행복론』의 열 번째 기념판에서 달라이라마가 “이 책의 목표는 인생에서 보다 큰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엄청난 내적 능력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는 확신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라고 쓴 것처럼,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은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늘상 생각하며 알고 있던 행복의 개념에 대해 재정립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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