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선거가 줄줄이다. 총선부터 대선, 지자체 선거 등 여당과 야당의 공방이 후끈 달아오를 일정이다. 그러나 야당에게는 그렇게 장밋빛이지 않다. 근 몇 년 동안 이긴 선거가 별로 없다. 판판이 지고 있다. 2012년 겨울, 어쩌면 야당 대선 후보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시절. 그러나 야당은 또 졌다. 당시 안철수 진심캠프에서 상황실장을 거쳤던 금태섭 변호사는 그때의 반성과 미래에 대한 전략을 담은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을 펴냈다. 지난 10월 5일, 서울 동숭동 벙커1에서 금 변호사가 독자들과 만났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최근의 정치 상황과 향후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이 책을 왜 쓰게 됐나? 실패를 거론한 책은 잘 안 팔린다던데, 실패를 이야기했다는 것은 출판 마케팅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안철수 진심캠프)가 한 일에 대해서 일단 반성을 해야만 미래를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과정을 적었다. 내 생각에 책은 되게 재밌는 것 같다(웃음). 제대로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서 이래야 저래야 한다고 쓰는 건 건방진 것 같아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고 적었다. 처음 쓸 때는 제목을 ‘나의 18대 대선 이야기’로 하고 싶었는데 바뀌었다. 이렇게 써서 야단을 맞고 나면 독자들이 새로운 해법을 내주지 않을까. 실패한 주제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주저했는데, 출판사에서 방법을 제시해야 하지 않나 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이 글은 내 공개적인 반성문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지난 2년여를 돌아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 과정을 통해 한 시절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도 많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저지른 잘못도 냉정하게 바라보려고 했다.”(17쪽)
책을 내고 나서도 논란이 있었다. 글을 써서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한겨레에 <현직 검사가 얘기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연재 글을 써서 검찰을 나오게 됐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첫 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처음에 안철수 전 원장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 이를 수락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돕고자 했다. 처음 검사가 됐을 때도 정의를 세우고자 했었다. 나는 95년에 검사가 됐는데 판사와 변호사를 하신 아버지가 날 부르더니 어떻게 살려고 하는지 여쭈셨다. 노력해서 출세하고 총장, 장관이 되겠다고 답했다. 아버지가 하루도 출근하지 않은 놈이 총장, 장관이 되겠다고 하느냐며 웃으셨다. 부끄러웠다. 그래서 검찰이 잘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하자고 들어갔다. 사실 검찰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잖나. 나도 그랬기에 최소 5년은 불평, 비판하지 말고 지내자고 마음먹었다. 5년을 열심히 다녔다. 10년쯤 되니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를 못 받는 상황에서 뭔가 하고 싶었고 한겨레에 <현직검사가 얘기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글을 썼었다. 결국 이것 때문에 검찰을 나오게 됐는데 당시 나는 정치를 몰라서 안철수 전 원장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도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법률 자문을 하려고 했으나 선거캠프 상황실장 등을 하다가 결국 실패를 했다. 정치권에 이런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책을 쓴 것도 있다.
지금 야당은 왜 이기지 못하는 세력일까?
밖에서 보면 야당은 정권을 잡는 게 목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판을 흔들어야 한다. 모험도 하고 결단도 해야 하는데, 야당도 나름 기득권이 있다 보니 그것에 안주하고 있다. 그래서 모험을 못한다. 내가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있다. 대선에서 새누리당 싫어하는 사람들은 야당을 찍게 돼 있으니 노력하면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게 (야당이) 못 이기는 큰 이유다.
안철수 의원이 2012년 대선 때 후보가 됐으면 정말 이겼을까?
문재인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단일화가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마지막 단일화를 놓고 다투고 있었을 때, 어떤 식으로든 합의해서 단일화로 승부를 봤으면 누가 되든 이겼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사퇴를 하는 바람에 이기지 못했다고 본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것뿐만 아니라 안 후보가 사퇴했을 때 문재인 캠프에서 만세를 외친 사람들도 있었다. 그 생각도 틀렸다. 단일화 승부를 봤으면 좋았을 거라고 본다.
나는 의견이 좀 다르다. 정치인들이 훈련받지 않고 선거에 나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본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리더 반열에 오르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정당을 올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정당이 올바로 서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인물을 내세워도 결과는 좋지 못하다.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지금 대통령이라면 잘 하고 있을까?
개인의 역량으로는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2012년에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 물결을 타고 대통령을 했으면 성공했을 거라고 본다. 물론 두 사람 각각의 개인적인 역량이 훌륭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2012년 문재인이나 안철수는 시대 흐름을 구현하기에는 떨어지는 인물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진보가 정치적으로 유능하지 않을 때, 그 사회는 좋아질 수 없다. 현재적 과제는 야당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기는 야당으로 거듭나야 사회가 달라진다. 그러나 지금 두 인물의 진화는 내 기대치에 떨어진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나무랄 것은 나무라야 한다. 팬덤 현상으로는 부족하다. 두 사람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 안 의원과는 어떤가, 친한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내년 총선은 어떻게 보고 있나?
안 의원은 지난 1월에 마지막으로 봤다. 지금 새정치연합을 보는 시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겹다’이다. 이것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많은데 문제는 뭐라고 얘길 해도 지겹다. 논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간판들을 바꿔야 총선에 승산이 있다. 과감한 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알 만한 분들이 내가 나가면 누가 들어 오냐, 사람이 없다고 걱정을 하는데 그 말은 옳다. 문제는 밖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 반면 여당에 가면 집권 가능성이 크다. 대접도 잘 받고 물갈이도 잘 된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순수성을 따지는 분들이 많다보니 들어올 유인이 없다. 야당이 강해지려면 인재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야당, 진보라고 하면 출세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새정치연합에서 대접을 하고 빈자리를 만들어놔야 한다. 여러 사람이 뭉쳐서 새로운 간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도 그러고 싶은 생각도 있다.
어떤 학자는 물갈이가 답은 아니라 말하더라.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 이를 키워낼 수 있는 정당이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문제이면서 시스템의 문제다. 정치 시스템은 정당의 문제다. 고민도 있고 훈련도 받아서 금태섭이 국회의원이 되면 잘 할 거라는 생각은 든다(웃음). 책에 보면 이기는 야당이 되기 위한 요건으로 네 가지를 들었는데.
경쟁해야 한다. 의제를 설정할 줄 알아야 한다. 20대가 위원장이 되는 청년위원회가 있어야 한다. 결단해야 한다. 이렇게 네 가지를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정치를 혐오하는 정서가 있다. 정치를 하지 않은 사람을 데려오면 순수하고 잘 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우리 정치가 실은 굉장히 어렵다. 혼자 기업 경영하듯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반기문 대망론’ 같은 것을 들으면 화가 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개인적으로는 참 훌륭하지만 그 사람이 온다고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검찰 선배 두 명이 선거에 나간다며 만났는데 왜 정치를 하려는지 물었다. 우리 사회를 바꾸고 싶다거나, 그동안 (정치인이 될) 준비나 훈련을 받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이도 됐고 검찰에도 오래 있었으니 정치를 할 때가 됐다고 말하더라. 이렇게 훈련 받지 못한 사람들이 계속 (정치권에) 들어가니 뭔가 잘 안 된다. 평상시에도 지역 주민들 고충을 듣고 필요한 것을 알아서 활동을 한 사람이 당 대표도 되고 국회의원도 돼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의제 설정 능력도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야당을 보면 그런 것이 많이 떨어져 있다.
무상급식 이후로 야당이 내놓는 게 없다. 지금에 안주하고 있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른바 486 정치인들도 야당이 위기고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도 일제히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안 한다. 그러면서 자기 자리를 차지한다. 뭘 해보려고 하면 욕도 듣고 깨지는 것도 필요한데, 그걸 하지 않는다. 무상급식 이후 뭘 하자고 내놓은 게 없다. 여당, 청와대가 노동개혁 등을 하자고 내세우면 비판은 하지만 저쪽에서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만 반응한다. 투쟁도 하고 야당성을 갖춰야 하는 것도 좋지만 뭔가를 내놔야 한다.
실력과 배짱의 문제다. 영국 노동당의 코빈은 강하게 뭔가를 얘기한다. 우리도 야당 대표가 뭔가를 세게 주장하다가 언론에서 두들겨 맞으면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불평한다. 정권을 바꾸겠다는 야당은 여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이즈도 나고 씹히기도 해야 한다. 주장하려고 해도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인적 물갈이와 연관이 되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뭔가를 해보려는 움직임이 조금씩은 있는데 지지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얘기를 해야 한다. 야당의 많은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오래하고 잘 한다. 그런데 그 잘 하는 것은 당내 정치다. 위치를 확보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잃지 않는 것을 잘 한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야당이 지는 정당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다. 강준만 교수는 싸가지가 없다고 말했다. 나는 무능해서 야당이 지는 것 같더라. 강 교수도 이에 동의하면서도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싸가지가 없으면 말을 안 듣는다고 하더라. 진보는 싸가지가 없어서 좋은 내용도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못한다고 말하더라.
야당 정치인들 중에는 어려운 시절을 관통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실수했다고 그들을 두들겨 패는 것이 맞느냐고 하는데, 그 말씀은 존중한다. 그렇다고 야당 정치인들이 말도 안 되는 잘못을 저질러도 변명해주고 감싸면 마음씨가 따뜻하네, 시민들이 그렇게 말하겠나? 실수한 사람에게나 당 전체로도 좋지 않다. 나는 욕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쓴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와 비판을 통하지 않으면 큰 정치인이 되지 못한다. 막스 베버의 책을 보면 숱하게 많은 좌절과 비난, 욕설을 이겨내고 버텨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진영논리에 빠지지 말자는 얘기를 하는데, 다수파는 진영논리를 유지하는 것이 실익이 있으니 진영논리에 빠져도 된다. 그러나 소수파는 진영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 진보는 비판을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 비판을 하더라도 싸가지와 접목할 수도 있을 텐데, 답답하다.
요즘 보수 쪽에서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문제를 파고든다. 냉정하게 보면 이건 보수의 악재다. 이미 공개 신검을 했고 아무리 해도 부정이 될 수가 없다. 박 시장 입장에서는 카드를 쥐고 있는 셈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것을 꺼내면 보수가 타격을 받는다. 나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비판은 애정을 갖고 하는 건데 그 비판에 대해 욕을 듣는다(웃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좋다. 그 사람이 좋다고 해서 비판을 봉쇄하진 말고 다른 사람을 미워하진 마라. 누구를 마음에 담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건 ‘빠’문화다. 정치적으로 빠문화는 위험하다. 문제는 변화의 열망을 묶어내고 열정을 에너지화하고 힘으로 만드는 것이 리더십이다. 야당의 리더십, 어떻게 구축하면 될까?
지금 야당의 리더십이 취약하다. 장기적으로는 인물을 키우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유권자의 관심과 쓴소리가 있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리더는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욕먹을 일을 걱정하지 말고.
리더십은 숙제다. 리더에게는 시간을 주고 권한을 줘야 한다. 그래야 리더는 성장한다. 영국 노동당 코빈 앞의 당 대표는 4년을 했다. 말 타고 나타나는 초인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선거마다 이기려고 하지 마라. 그동안 판판이 졌다. 일상 정치를 잘 펴야 승리할 수 있다. 야당이 강남 당선을 목표로 한다면 금태섭은 괜찮은 카드 같은가(웃음)?
강남이라고 꼭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6.4지방선거 때 강남서초에서 야당이 우세를 보였다. 강남은 새누리당의 본거지인데 우리나라는 대선에서 어느 쪽이 집권하는가가 유일하게 중요하다. 강남서초에서 야당이 국회의원을 못 내도 계속 얘기하고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 지금 강남서초에 출마하는 야당 후보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 나도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다.
Q&A
안철수 의원이 지금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는 ‘버리는 카드’라는 생각도 하는데 금태섭은 안 의원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희망이 있다고 본다. 책을 쓰면서 중간에 이것은 안철수 이야기냐, 금태섭 이야기냐고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안 의원이 지금은 길이 안 보이고 세력이라고 할 것도 없고 개인 이미지와 지지율뿐이다. 대선을 도우면서 본 것은 그는 경청하는 사람이다. 경험이 쌓여서 결단 내릴 때 결단한다면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고 본다. 세력이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것은 달리 보면 빚이나 과거의 오점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성적표는 어려운 상황이고 많은 분들이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본다.
천정배 신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신당을 만들면 자본이 많이 필요한가?
예전에는 정치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도 있었는데, 요즘 선거는 예전만큼의 돈이 필요하진 않다. 또 신당을 만들 때도 어느 정도는 돈이 들어가나 상당한 자산가가 아니면 정당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우리는 독자신당을 한다고 날뛰다가 포기하고 합당을 한 입장에서 천정배 신당도 창당이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본다. 이유를 들자면 야당 지지자든 여당 지지자든 끊임없이 민주당과 합당 여부를 묻는다. 그리고 또 그것을 기정사실화 한다. 천정배 의원은 훌륭하지만 상당기간 제3당은 힘들 것이라고 본다.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 이후 안철수 의원의 온정주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철희 소장은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나?
금태섭 : 나는 법률가로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한 전 총리 사건 초기에 나도 검찰 비판 글을 썼었다. 정치적으로 노려 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까지 난 마당에 이를 온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마이너스라고 본다. 야당은 집권하고 정권 교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상 명령이다. 그걸 달성하려는 욕망이 권력 의지다. 한 전 총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는 것보다 냉정하게 끊어야 한다고 본다. 권력 의지는 어디까지 버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문재인 대표가 한 전 총리를 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
이철희 : 출마 여부는 고민 중이다. 2년 전부터 2015년 12월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고 출마한다면 ‘정도전의 그림’을 갖고 할 것이다. 그냥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될 생각은 없다. 총선이 될 수도 있고 대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림이 나오면 출마할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는 걸 목표로 삼지 않는다.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내가 64년생인데 이번이 마지막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모르겠고 당장 집안에 수험생 2명이 있어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웃음). 아들들이 출마를 싫어하는데 다음 달 수능을 잘 봐서 돈 들어갈 일이 줄어들면 운신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정치를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 평론을 하면서 정치 행위를 하진 않는다. 굉장히 조심하는 편이고 자연인 이철희의 정치적 성향은 분명 있다.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싸워야 하고 진영이 나눠질 테고, 욕 먹어가면서 해야 하나 싶은 고민도 있다. 그럼에도 정치가 달라지지 않으면 보통 사람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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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김정헌,계현철,이정호,조성신,박형수 공저 | 유유
법 지식을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디케의 눈》, ‘정의로운 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확신의 함정》의 저자 금태섭 변호사가 4년 만에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푸른숲 刊)》로 돌아왔다. 이 책은 2012년에서 2014년까지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동하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지낸 저자가 ‘대통령 선거전(戰)’의 한가운데서 직접 보고 겪고 느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현대판 징비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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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kokoko111
201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