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핑]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책
봄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빨리 완연한 봄이 오길 바라며, 서점 직원이 추천하는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책 9권을 소개합니다.
글 : 채널예스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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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세계에서』
강유정, 김후주, 오세연, 유선혜, 이슬기, 이하나, 임지은, 전승민, 정보라 | 안온북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민주주의의 가치와 공동체의 신뢰는 부서졌지만, 주저하지 않고 광장으로 뛰어나가 희망의 빛을 보여준 이들이 있다. 다채로운 모양의 응원봉이 어깨를 맞대 만들어낸 색색의 빛은 여의도에서, 광화문에서, 남태령에서, 한강진에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국회의원, 청년 농업인, 활동가, 소설가, 시인, 기자, 문학 평론가, 영화감독 등 희망의 빛을 직접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광장 속 연대의 목소리를 현장감 있게 담았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않고 '희미한 빛을 쫓아가' 스스로 기적이 되기를 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




『시대정신』
권준호, 김경철, 김어진, 문주화, 박수지, 봉성창, 안병학, 양다솔, 최명환 | 안그라픽스


“선언으로 기억하다, 그래픽으로 저항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래픽 시국 선언 기록집이다. 그래픽디자이너 63개 팀이 1960년 4.19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다양한 ‘시국 선언문’에서 각자 한 문장을 발췌해 63개 포스터로 디자인한 프로젝트 도록이다. 강렬한 붉은색의 첫 번째 포스터만 보아도 '그래픽으로 저항한다'는 말의 의미를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일상의 실천’이 기획했고 ‘안그라픽스’에서 출간했다. 




『계엄령』

알베르 까뮈 저/안건우 역 | 녹색광선


카뮈의 희곡 『계엄령』은 어느 작은 마을에 불길할 혜성이 나타난 후 등장한 독재자가 등장해 계엄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기적인 지도자층, 두려워하는 민중의 모습, 전체주의의 폭력성과 권력화된 이념이 만들어낸 부조리, 무분별한 혐오와 증오의 모습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문학의 힘을 느낌과 동시에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계간 문학과 사회 149호』 
문학과지성사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00일도 훌쩍 지났음에도 탄핵의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이토록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생생하게 확인하는, 여느 때보다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우리는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문학과 사회 하이픈 : 탄핵-일지』 (2025년 봄호)에는 계엄 후 두 달 간의 기록을 담았다. 김기태, 김멜라, 김복희, 김이설, 김형중, 문보영, 박솔뫼, 서효인, 소영현, 손보미, 송희진, 이미상, 이장욱, 임유영, 황정은 등의 작가들이 계엄 후 시공간에 대한 기록, 끓어 넘치는 사유와 감각을 15편의 글로 빚어냈다. 혼란의 시대, 이들이 발견한 섬세한 감정들을 차근차근 읽어 나가다 보면 조금은 든든한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계간 황해문화 126호』
황해문화


계엄 이후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시민 51명의 목소리를 담은 계간 황해문화 특집호다. “각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에 앞서, 현장에서 탄핵 정국을 경험하고 스스로 그 탄핵 정국에서 익명의 행위자들로 활동한 시민들의 놀람과 감정, 의견과 고민, 다짐”(편집위원 진태원)에 귀 기울인 이야기들이 담겼다. 51명의 시민에게 황해문화에서 준비한 공통 질문을 묻고 그에 대한 응답을 한 권에 모았다. 




『계간 문학동네 122호』 

문학동네


계간 문학동네 봄호의 특집 “12.3 내란 일지” 역시 몸을 뚫고 터져 나오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많은 것들이 궁금해진다. 그날 밤 부당한 명령에 태업했던 군인들의 마음이, 무지개 깃발과 ‘전국쿼카보호협회’ 깃발을 자비로 만들어 들고 나오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편집위원 김건형) 특집에는 이희주, 이반지하, 이기호, 조해진 작가와 사회학자 김주희, 이상길의 글이 실렸다. 




『계간 창작과 비평 207호
창비


‘K 민주주의의 약진’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계간 창작과 비평 봄호다. 2030 여성들이 주축이 된 광장의 모습에서부터 내란 이후 한국 경제 상황, 트럼프 2기 대응에 관한 논의 등 2025년 봄 한국 사회가 마주한 현실 정치의 문제들을 다각도로 조명하였다.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 노르웨이숲

우리 헌법은 전문과 부칙 제외 130개의 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나 법제처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로 된 헌법 조문을 읽을 수 있지만, 헌법 조문의 의미와 행간이 가진 정의와 가치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지금 다시, 헌법』은 130개의 헌법 조문으로 대한민국 국정 설계도와 헌정사를 짚어 나가는 책으로, 표제부터 부칙까지 꼼꼼하게 주석을 달아 누구나 헌법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두었다. "현실의 힘은 헌법학자들의 이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헌법을 필요로 하는 각자의 해석과 주장이 만들어내는 희망 또는 울분에서 잉태된다." 이 책의 저자들의 말은 지금 우리가 헌법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

김홍모, 윤태호,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 창비


지금의 민주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았다.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부정과 억압에 맞서 싸우고, 희생하며 쟁취한 것이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든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의 모습을 만화로 담아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다드래기 작가가 참여해 제주 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부마민주항쟁의 모습을 생생히 전한다. 앞서서 나간 이들이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구하고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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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세계에서

<강유정>,<김후주>,<오세연>,<유선혜>,<이슬기>,<이하나>,<임지은>,<전승민>,<정보라>

출판사 | 안온북스

시대 정신

<권준호>,<김경철>,<김어진>,<문주화>,<박수지>,<봉성창>,<안병학>,<양다솔>,<최명환>

출판사 | 안그라픽스

계엄령

<알베르 카뮈> 저/<안건우> 역

출판사 | 녹색광선

문학과 사회 (계간) : 149호 봄 [2025]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황해문화 (계간) : 봄 [2025년]

새얼문화재단 편집부

출판사 | 새얼문화재단

문학동네 (계간) : 봄호 [2025]

문학동네편집부

출판사 | 문학동네

창작과 비평 (계간) : 207호 (2025년 봄호)

창작과비평사편집부 편

출판사 | 창비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윤재왕>,<윤지영>

출판사 | 노르웨이숲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마영신>,<윤태호>,<유승하>,<김홍모>,<다드래기>

출판사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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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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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너의 유토피아』는 영문판이 2024년 발간된 이래, 2024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년 1월 현재 필립 K. 딕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작은 종말』,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에세이 『아무튼, 데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등이 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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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모

1971년 음성에서 태어나 계원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수료하였다. 2003년 인터넷한겨레에 '김홍모의 시사펀치'를 연재했고, 2004년과 2005년 최초의 시사장편만화를 내보였다. 또한 '나의 지구를 지켜줘-태권브이편', 등을 오마이뉴스, 뉴스툰에 연재하였고, 2006년 서울애니메이션센타 장르만화 제작지원에 당선, 2010년 부천 국제 만화제에서 어린이 만화상과 일반 만화상을 받았다.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화풍으로 사회의식을 담은 작품을 주로 그렸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집 마당에 쭈그려 앉아 녹슨 쇠못으로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함박눈이 내린 날은 하얀 눈밭 위에 발자국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 놀기도 했다. 큰형이 만화가라 집에 만화책이 많았다. 형이 책상에 앉아 만화 그리는 모습이 멋져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작품으로 만화 『항쟁군』 ,『소년탐구생활』이 있으며, 『식민지 소년』, 『땅따먹기』, 『대한민국 아버지』, 『변산바다 쭈꾸미통신』 ,『뱀장어 학교』, 『어이쿠나 호랑이다』 등에 그림을 그렸다. 펴낸 책으로 『좁은 방』, 「두근두근 탐험대」(모두 5권), 「내 친구 마로」(모두 2권) 들이 있다. 지금은 제주에서 생활하며 제주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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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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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만화가. 1993년 『비상착륙』으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틱한 이야기 구성과 탁월한 작화 연출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현실에 깊이 천착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야후 YAHOO』, 『이끼』,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내부자들』, 『인천상륙작전』, 『파인』 등이 있다. 문화관광부 오늘의 우리 만화상(『야후 YAHOO』),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로망스』), 제1회 대한민국콘텐츠어워드 만화 부문 대통령상(『이끼』), 부천만화대상(『인천상륙작전』) 등을 수상했으며,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로 2012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우리 만화상, 2012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대통령상, 2013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을 수상했다. 윤태호는 허영만, 조운학이라는 거장의 문하에서 정식으로 만화를 배운 마지막 세대이면서도, 강도하, 강풀, 양영순 등의 작가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길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에는, 읽다보면 호흡이 거칠어질 정도의 팽팽한 긴장감이 담겨 있지만, 함께 만나 대화하고, 몸짓, 표정을 나누다 보면, 공기가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 독특한 양면성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동시대의 젊은 만화가들이 세련된 판타지로 나가는 반면, 허영만 이래 가장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양한 소재에 도전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누룩미디어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끼』는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되면서 충격적인 전개와 독특한 긴장감으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얻었으며,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 우수상, 부천만화상 일반만화상을 수상했고, 2010년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강우석의 손에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야후』는 그가 무겁고 거칠게 독자들에게 들이밀었던 충격이었다.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면서 1999년 한국만화의 대표작 자리에 올랐던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신선하며 강렬한 충격을 안긴 작품이다. 2009년 가장 유명한 만화, 가장 재미있는 만화라는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끼』의 작가 윤태호. 『야후』는 그런 윤태호의 대표작 자리에서 아직도 내려오지 않는 묵직한 사자후다. 2017 일본 문화청 주최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흔들리지 않는 지식의 근원을 찾고 싶다는 욕망으로 인문, 과학 분야의 전문 필진들과 『오리진』 시리즈를 기획,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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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솔

글쓰기 소상공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웃기와 웃기기를 두루 좋아한다. 충북과 서울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 수필집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해 《아무튼, 친구》 《절멸》(공저)을 썼다. 종종 메일링 프로젝트 ‘격일간 다솔’을 발행하고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만든다. 글쓰기 공동체 ’까불이 글방‘의 글방지기이며, 팟캐스트 <조용한 생활>에서 ’시티드 코디미쇼‘ [농담하는 입장]을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통 갈피를 못 잡는 사람. 마치 눈떠보니 11시인 기분이다. 뭘 하기엔 늦었고 안 하기에도 아쉽다. 갑자기 절에 행자로 출가하고 유럽으로 무전여행을 떠나며 모험가처럼 살다가 어느 날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어쨌든 큰소리치는 이야기는 말은 기뻐야 힘이 나고 글은 슬퍼야 깊이가 있다는 것이다. 만날 때마다 우울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곁에 두기 힘들고, 쓰는 글마다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은 밥맛이 없다. 10년간 쓴 수필을 모아 『간지럼 태우기』를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가끔씩 메일링 프로젝트 ‘격일간 다솔’을 발행하고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만든다. 글쓰기 공동체 ‘까불이 글방’의 글방지기이다. 사흘 밤낮을 새우더라도 친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열혈 우정인. 제일 좋아하는 공자님 말씀은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다. 친구들의 모임이 하필 글쓰기 모임이어서 10년 가까이 글을 썼고 늘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글을 쓴다. 더 많은 이들과 친구이고자 비건 지향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