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미식 여행자들의 명소 ‘따빠스구르메’
『스페인은 맛있다』의 저자 김문정 셰프가 4년 만에 신작 『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를 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원 테이블 레스토랑 & 투 룸 민박집 ‘까사구르메(미식가의 집)’을 운영하며 만난 사람과 사랑, 꿈에 관한 이야기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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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출간을 기념해 김문정 저자가 예스24 독자들을 초대했다. ‘셰프 김문정과 함께 하는 스페인 디너 토크 - 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in Seoul’. 12:1 경쟁률을 뚫고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된 독자들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따빠스구르메에 모여 간단 스페인 요리 ‘판 콘 토마테’를 만들고, 김문정 셰프가 직접 요리한 정통 스페인 코스 요리를 즐겼다.




서촌에 둥지를 튼 두 번째 미식가의 집 ‘따빠스구르메’

통인동 서촌. 도시의 냄새가 덜 묻어나는 이곳에 스페인 레스토랑 ‘따빠스구르메’가 자리해있다. 순댓국밥집을 하던 한옥집을 개조해 만든 모던한 식당 ‘따빠스구르메’. 건축가인 남편의 솜씨로 완성된 레스토랑은 최대 16명 정도 들어가는 작은 공간, 김문정 저자는 서까래를 살려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한옥을 선택했다. 레스토랑의 콘셉트는 맥주, 상그리아 등을 홀짝거리며 안주처럼 음식을 곁들이는 ‘따빠스(tapas)’로 잡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어버린 바르셀로나 원 테이블 레스토랑 ‘까사구르메’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따빠스구르메는 오픈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스페인 요리를 그리워하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바르셀로나 ‘까사구르메’를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서울에 오면 따빠스구르메에 노크를 한다. 지난 11월 14일, 예스24 독자들과 함께한 ‘스페인 디너 토크’ 행사에도 바르셀로나 여행에 대한 추억이 곳곳에서 전해졌다. 김문정 저자는 작가 강연회 대신, 단출한 디너 파티를 제안했다.  

“스페인에서 시작한 요리 공부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했죠. 말이 필요 없이 요리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른 사람에게 느끼게 할 수도 있었어요. 그렇게 처음으로 꿈이 생겼고, 까사구르메에 이어 따빠스구르메까지 오픈하게 됐어요.”

배낭여행에서 스페인 요리유학을 결심, 8년 동안 스페인음식을 배운 셰프 김문정은 다음 생이 있다면, 스페인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소원일 만큼 뼛속까지 스페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2008년 10월부터 2년 8개월간 운영했던 까사구르메 운영을 마무리하고, 올해 초 따빠스구르메가 자리한 서촌 주민이 김문정 셰프. 그는 “까사구르메는 내 스페인 요리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에 열게 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따빠스구르메의 작은 주방을 얻기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한다.

『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에는 김문정 셰프가 만난 소심하지만 뜨거운 신혼부부, 요리사의 꿈을 안고 찾아온 치과의사 부부, 타향살이에 지친 유학생 등 까사구르메를 찾았던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바르셀로나 여행 팁과 김문정 셰프가 소개하는 스페인 요리 비밀 레시피는 별책부록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일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을 때가 아닐까. 우리가 굳이 수고로운 여행을 하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하루를 보냈든, 어떤 인생을 살고 있든, 우리는 식탁 앞에서 하루의 고단한 삶을 잠시 내려놓고 내 앞에 놓인 즐거움을 하나씩 맛볼 신성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란 나의 오감을 즐겁게 해줄 맛있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여정이리라. 그리하여 결국 우리 입에서 ‘아,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문정 셰프가 선보인 스페인 디너 코스



스페인식 라따뚜이 ‘삼파이나’ 소스와 함께 졸여낸 돼지목살 고기완자


부드럽고 시원한 파프리카와 가지, 아삭한 양파가 곁들여진 꼬까


양파소스와 루꼴라 샐러드와 함께 먹는 오징어구이


닭고기와 야채를 곁들인 따빠스구르메만의 빠에야





지중해향 가득한 가스파초

재료_ 잘 익은 체리 400g, 완숙 토마토 3개, 양파 1/3개, 초록 피망 1/5개, 헤레스 식초 2큰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8큰술, 식빵 1개, 소금

1 체리는 잘 씻어 반으로 갈라 씨를 빼서 준비한다. 식빵은 테두리를 잘라내고 대충 자른다.
2 믹서기에 모든 재료를 넣고 곱게 간 후 체에 거른다.

가스파초는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차가운 수프로, 냉장고에 반나절 이상 두어 시원하게 한 후 토핑을 올려 서브한다. 상큼하고 차가운 맛이 더위를 식혀주고 입맛을 돋우기에 보통 식전 음식으로 많이 먹는다.


[관련 기사]

-스페인 한입 음식 ‘타파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자
-신의 물방울이라는 와인, 편안하게 민낯으로 만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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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스페인 식당에서 먹으니 역시 맛있네! - 오르차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하몽’ 맛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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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김문정 저 | 페이퍼스토리
스페인 미식 여행자들의 바이블이 된 책 《스페인은 맛있다》로 유명한 김문정 셰프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이번 책에서 그녀는 ‘요리’와 ‘여행’이라는 메인 소스를 토대로 ‘인생’의 여러 가지 맛을 선보이는데 그 맛과 향이 한층 깊고 풍성하다. 까사구르메를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재미난 사연들이, 정성스럽게 차려낸 스페인 요리들과 바르셀로나 명소 곳곳을 담은 아름다운 스케치, 사진과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절로 군침이 도는 이 책, 참 맛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김문정 #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스페인 #따빠스구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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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m0109

2013.11.25

교통, 환전, 물가, 날씨 등등 챕터별로 딱딱하게 정리된 여행기는 아니지만 가장 '스페인'스러운 하루하루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삶이 여행이고, 여행이 곧 삶'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으로 여행을 갈 예정인 분들 그리고 몸은 한국에 있지만 영혼과 정신만큼은 스페인에 묶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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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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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나 스물다섯 살 이후로 그녀의 고향은 바르셀로나다.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꾼 ‘요리’와 ‘사람’, ‘꿈’을 만났고,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 건축가 남편과 하몬을 즐겨 먹는 두 딸의 엄마가 된 것도 바르셀로나에서다. 다음 생이 있다면 처음부터 스페인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소원일 만큼 뼛속까지 스페인을 사랑한다. 서울에서는 일어일문학을 전공했고, 두 번째 고향 바르셀로나에서는 ‘요리’를 공부했다. 바르셀로나대학교 부속 CETT 레스토랑 경영학과를 마치고, 동대학 지중해식문화과정 석사를 수료한 후, 호프만요리학교에서 스페인 퀴진 최고급 과정을 졸업했다. ‘셰프 김문정’이라는 이름을 걸고 낸 첫 책 [스페인은 맛있다]는 스페인 미식 여행자는 물론 유학생들과 교포들에게까지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피카소보다 가우디보다 ‘페란 아드리아’를 존경한다. 자신의 고향 땅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고집하면서도 상상 이상의 맛을 끊임없이 발견해내는 이 카탈루냐 토박이 천재 셰프처럼 “Sorprendeme!(당신에게 맡길게요)”라는 절대 신뢰를 얻는 요리사가 꿈이다. 파리의 ‘라 뚜르 다르장La Tour D'argent’과 바르셀로나의 ‘드롤마Drolma’ 레스토랑에서 실습하고, 2008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Private Flat전에 ‘음식+건축’을 테마로 참여하였다. 2008년부터 요리와 여행을 접목한 ‘원 테이블 레스토랑 & 투 룸 민박집’ 까사구르메(Casa Gourmet, 미식가의 집)를 열어 바르셀로나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맛과 감동을 선사해왔다. 2013년, 다시 첫 번째 고향 서울로 돌아와 서촌에 둥지를 틀고 두 번째 미식가의 집 ‘따빠스구르메’를 운영 중이다. 매일 고향 바르셀로나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많은 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스페인 요리를 선보일까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