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61회 - 대표적인 신스팝 노래들
최근 전 세계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신시사이저를 앞세운 일렉트로니카죠. 하지만 이렇게 전자음악이 팝계를 지배하기 시작한 건 1980년을 전후한 시기였습니다. 당시에 이런 흐름을 뉴웨이브 혹은 신스팝이라고 불렀는데요.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선배들인 1980년대를 대표하는 뉴웨이브, 신스팝 뮤지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글ㆍ사진 이즘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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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ary Numan - Cars

수록 앨범 :

1958년, 영국에서 태어난 개리 뉴만은 1979년에 발표한 「Cars」로 유명한 싱어 송라이터인데요. 그해 빌보드 싱글차트에선 9위에 올랐지만 영국과 캐나다에선 정상을 차지한 그의 시그니처 송입니다. 팝팬들이라면 이 노래의 멜로디는 귀에 익숙하실 텐데요. 캐리 뉴만은 이 곡을 만들고 어느 정도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2. ABC - The look of love

수록 앨범 :

1980년, 영국 셰필드에서 결성된 ABC는 1982년에 정규 1집 를 발표해 「The look of love」와 「Poison arrow」로 대서양을 횡단의 가능성을 확인했죠. 당시 대부분의 뉴로맨틱 계열의 밴드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비주얼한 측면을 많이 강조했기 때문에 MTV의 단골손님이 되었고 말쑥한 옷차림과 세련된 외모는 글램록의 아버지 데이빗 보위와 짙은 화장으로 유명했던 영국 밴드 저팬의 이미지를 동시에 떠올리게 했습니다.

3. Eurythmics - Sweet dreams

수록 앨범 :

1980년, 영국에서 결성된 유리드믹스는 노래를 부르는 애니 레녹스와 음악을 만들고 기타와 건반을 연주하는 데이브 스튜어트로 구성된 혼성 듀엣입니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컬처 클럽의 보이 조지가 여장한 반면, 애니 레녹스는 남장을 하고 등장해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죠. 1983년에 발표한 「Sweet dreams」는 마이클 잭슨과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의 열풍 속에서도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뉴웨이브의 명곡입니다.

4. Depeche Mode - Enjoy the silence

수록 앨범 :

빠른 패션이라는 뜻의 프랑스 패션 잡지 이름을 그룹명으로 채택한 디페시 모드는 1980년 영국 에섹스에서 빈스 클락과 앤디 플래처가 마틴 고어와 함께 뜻을 같이 하면서 결성됐습니다. 이어서 보컬리스트 데이브 게이헌이 합류하면서 완벽하게 그룹의 골격을 확립했는데요. 1985년에 「People are people」로 유명세를 경험한 이들은 1990년에 에 수록된 「Enjoy the silence」와 「Policy of truth」로 그 인지도를 굳혔습니다.

5. Yaz - Don't go

수록 앨범 :

무서운 인상에 살집이 좋은 앨리슨 모이엣과 젓가락처럼 수척한 디페시 모드 출신의 빈스 클락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은 가공할 부조화와 언밸런스의 최대치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장난이 아니었죠. 빈스 클락의 빈틈없이 꼭꼭 집어내는 키보드 연주 위에 소울풀하고 파워 넘치는 앨리슨 모이엣의 가창력은 동시대의 어떠한 뉴웨이브 밴드들보다 박력 있고 시원시원한 사운드를 찍어냈습니다. 앨리슨 모이엣이 낸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빈스 클락을 받아들여 1981년에 역사를 시작한 야주는 1982년의 데뷔작 로 팝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Situation」, 「Only you」 그리고 가장 유명한 「Don’t go」가 수록된 이 LP는 뉴웨이브와 신스팝 개화기의 가장 중요한 음반 중 하나로 꼽히죠.



6. Erasure - Little respect

수록 앨범 :

디페쉬 모드와 야주를 거친 키보드 주자 빈스 클락과 보컬리스트 앤디 벨로 구성된 이레이저는 신스팝의 대표 듀엣 중 한 팀입니다. 비록 이들과 쌍벽을 이루는 펫 샵 보이즈에 비하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Little respect」, 「Chains of love」, 「Always」 같은 곡들은 일렉트로닉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7. Pet Shop Boys - West end girls

수록 앨범 :

닐테넌트와 크리스 로우는 처음 전자상점에서 만났다. 당시 닐은 출판업계를 전전하다 <스매시 히트>라는 잡지사에 근무하고 있었고 고교시절 학내의 메탈밴드와 오케스트라, 재즈 밴드에서 음악을 했던 크리스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습니다. 신디사이저와 댄스 음악에 대한 강렬한 일치를 본 이들은 당장 밴드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고 처음엔 웨스트 엔드라는 이름으로 지내다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의 모습을 착상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죠. 1983년 발매된 이들의 첫 발매 곡인 「West end girls」는 약간의 인기를 얻었지만 1985년에 발표한 첫 메이저 싱글 「Opportunities」는 별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스테판 헤이그의 프로듀서로 1985년에 다시 발매한 싱글 「West end girls」가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서 많은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8. Soft Cell - Tainted love

수록 앨범 :

1978년, 영국에서 결성된 소프트 셀은 국내에도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마크 아몬드와 데이비드 볼로 구성된 신스팝 듀오인데요. 흑인 여가수 글로리아 존스가 1964년에 부른 원곡을 1981년에 리메이크한 「Tainted love」로 빌보드 싱글차트 8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노래는 나중에 마릴린 맨슨이 또 재해석해서 유구한 생명력을 가진 곡으로 남았습니다.

9. Howard Jones - New song

수록 앨범 :

1955년 영국에서 태어난 하워드 존스는 유년 시절부터 건반 악기를 배우면서 음악적 비범함을 과시하면서 왕실 음악 학교를 입학했지만 그에겐 고전 음악보다 대중음악이 생래적으로 훨씬 친했습니다. 학교를 중퇴한 그가 선택한 길은 지방의 재즈와 펑크 밴드에서 건반 연주였지만 또 한 번의 방랑벽은 그를 영국 국영 TV 방송국 BBC로 안내했고, 그곳에서 세션 활동을 했죠. 1집 에서 싱글 「What is love?」와 「New song」이 탑 40에 랭크되면서 그 목적을 이뤘습니다. 「Things can only get better」, 「Life in one day」, 「No one is to blame」처럼 멜로디 훅과 록 감성이 두드러진 싱글들이 빌보드 차트에서 성공을 거뒀죠.



10. A-Ha - Take on me

수록 앨범 : <25 : The Very Best Of A-Ha>

보컬에 모튼 하켓, 작사 작곡을 맡아하면서 기타를 담당한 폴 왁타, 팀의 막내이면서 키보드를 맡은 맥스 푸루홀맨이 의기투합한 노르웨이 청년들은 1982년에 성공을 꿈꾸며 영국 땅을 밟았습니다. 1985년에 발표해서 전 세계 차트를 정복한 「Take on me」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뮤직비디오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이 뮤비를 본 딴 음료수 광고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11. A Flock Of Seagulls - Space age love song

수록 앨범 :

영국의 리버풀 출신인 어 플록 오브 시걸스는 1980년에 전열을 정비했습니다. 베이스에 프랭크 머드슬리, 기타는 폴 레이놀즈, 보컬과 기타엔 마이크 스코어 그리고 드럼엔 그의 동생 알리 스코어의 구성원들 중에서 프랭크와 밴드 리더인 마이크가 전직 헤어드레서 출신이기 때문에 이들의 머리 모양은 매우 독특했으며 의상도 원색의 화려한 옷을 고집했죠. 이들은 1981년 데뷔앨범을 발표해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에 나온 2번째 음반 부터 자신들의 음악 방향타를 정확하게 설정한 4인조는 싱글 차트 9위까지 오르며 뉴웨이브의 고전으로 자리를 굳힌 「I ran (So far away)」와 연주곡 「D.N.A.」 그리고 CBS FM에서 오후 2시에 방송되는 <한동준의 FM 팝스>의 시그널로 사용되는 「Space age love song」이 MTV의 막강한 지원에 힘입어 인기가 상승했습니다.



12. Human League - Don't you want me

수록 앨범 :

영국 펑크의 해로 기억되는 1977년, 두 신시사이저 플레이어 마틴 웨어와 이안 크레이그 마쉬 그리고 냉소적인 음색의 보컬리스트 필립 오케이의 트리오 체제로 출발한 휴먼 리그는 컴퓨터와 신시사이저만으로 「Don’t you want me」나 「Human」 같은 명곡을 만들어냈죠. 휴먼 리그에겐 악기에 대한 제한이나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자신들의 자신감과 음악 철학이 있었습니다. 1985년을 고비로 대부분의 뉴웨이브 그룹들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혼성 4인조 그룹 휴먼 리그는 뉴웨이브의 산 증인이자 살아있는 전설이 됐네요.


13. Naked Eyes -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

수록 앨범 :

1983년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 에서 3곡의 히트 싱글을 폭발시킨 네이키드 아이스는 1981년 두 명의 영국 청년들이 손을 맞잡은 뉴웨이브와 신스팝 듀오인데요. 학교 동창의 관계에서 출발한 이들은 보컬의 피트 번과 건반을 책임진 롭 피셔로 역할이 양분되었죠. 「Always something there to remind me」는 작곡 듀엣 버트 바카라크와 할 데이비드가 작곡한 노래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리메이크한 것으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은 이 곡을 네이키드 아이스의 오리지널로 알고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14. Harold Faltermeyer - Axel F

수록 앨범 :

1952년, 독일에서 태어난 해롤드 펄터마이어는 1970년대에 조르지오 모로더와 함께 그 유명한 뮌헨 사운드를 일군 공로자 중 한 명입니다. 건반 주자면서도 작곡과 프로듀싱 능력도 겸비하고 있었던 그는 도나 서머의 「Hot stuff」의 공동 작곡가이기도 하죠. 에디 머피가 주연한 <비벌리 힐스 컵> 사운드트랙에 있는 연주곡 「Axel F」의 신시사이저 리프는 싸이가 「챔피언」에서 샘플링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곡입니다.

15. New Order - Bizarre love triangle

수록 앨범 :

1980년 5월 18일 포스트 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의 보컬리스트 이안 커티스의 자살은 나머지 멤버들 버나드 섬너, 피터 훅, 스티븐 모리스에게는 슬픈 비극이자 한편으론 어둠을 뚫고 빛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맨체스터 출신의 뉴 오더는 1980년대 영국 음악 흐름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신시 팝 그룹인데요. 그들은 1980년대 개막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음악 무브먼트였던 뉴 웨이브 물줄기에서 록과 일렉트로닉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밴드로 평가받으며 클러버들에게 빈번하게 클릭되는 검색어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죠.



16. Alphaville - Forever young

수록 앨범 :

1982년, 독일에서 구성된 4인조 그룹 알파빌은 우리나라에서 대중화에 성공한 팀은 아닙니다. 「Big in Japan」이나 「Sounds like a melody」 그리고 이들의 대표곡 「Forever young」 조차 낯설죠. 하지만 전자음악의 강국 독일에서 배출한 알파빌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제이 지는 이 곡을 「Young forever」로 리메이크해서 성공을 거둔 것에서 이들의 공로를 알 수 있습니다.

17. Talk Talk - It's my life

수록 앨범 :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터크 터크는 본국을 제외하곤 그렇게 널리 알려진 팀은 아닙니다. 1984년에 발표한 「It's my life」가 빌보드 40위권 안에 들면서 이들도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요. 이 노래는 노 다웃이 리메이크해서 명곡임을 확인받았죠. 터크 터크는 영국의 음악 트렌드가 매드체스터와 브릿팝으로 전환되던 1991년에 해산했습니다.

18. Visage - Fade to grey

수록 앨범 :

197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비세이지는 1980년대 초반 뉴웨이브와 뉴로맨틱스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 울트라복스의 리더이며 밥 겔도프와 함께 위대한 자선 노래 「Do they know It's Christmas?」를 작곡한 미지 유어가 비세이지의 멤버이기도 했습니다. 1980년에 발표돼서 이듬해에 독일과 스위스 차트 1위, 영국 차트 8위를 기록한 「Fade to grey」는 마치 홀로 우주를 유영하는 신비로움과 두려움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명곡입니다.

19. Limahl - Never ending story

수록 앨범 :

「Too shy」로 유명한 뉴웨이브 그룹 카자구구의 보컬리스트였던 리말과 여가수 베스 앤더슨이 1984년에 발표한 「Never ending story」는 동명의 영화 주제곡인데요. 서울올림픽 공식 노래 「Hand in hand」를 만든 조르지오 모로더가 만든 노래입니다.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는 와 <사선에서>, <에어포스 원>, <트로이>를 만든 독일 출신 감독 볼프강 페터슨의 작품이죠.

20. OMD - If you leave

수록 앨범 :

1978년 비틀즈의 고장 리버풀에서 일어난 뉴웨이브, 신스팝 밴드 오케스트랄 머뉴버스 인 더 다크는 1970년대 후반 영국 대중 음악의 트렌드가 펑크에서 뉴웨이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화석 같은 밴드입니다. 1970년대 후반 더 엘디라는 8인조 포스트 펑크 그룹에서 조우한 폴 험프리스와 앤디 맥클러스키가 결성한 듀오가 OMD죠. 영화 <프리티 인 핑크>에서 들을 수 있었던 「If you leave」 외에도 「So in love」 그리고 우리나라 CF 음악으로 사용된 「Secret」 등이 싱글 차트를 빨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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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