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아야 할 ‘외식’의 모든 것!
제대로 된 서양 음식을 즐기는 ‘외식의 고수’가 되기 위한 가이드 『외식의 품격』, 미신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에 대한 일침 『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 드는가』, 한국 인디 뮤지션에 관한 글들을 모아둔 음악 에세이까지… 이번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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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저 | 오브제
빵에서 칵테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외식의 모든 것
음식 평론가 이용재 씨의 책입니다. 이 책의 서문에 보면 이 책이 지향하는 점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목표가 있다. 상향평준화다. 우리의 생활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고급 명품이며 수입차 같은 것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무엇을 먹고 사는가. 30년전 한 가족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그 저녁으로부터 우리는 그렇게 많이 나아가지 못했다. 이제 수준을 맞출 때가 되었다.’ 이 문장을 보고 뜨끔했습니다. 저야말로 대충 먹고 막 먹는 스타일이거든요. 욕구도 적은 편이고요.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 스타일 역시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어내는 스타일이라 눈에 잘 들어오는 책입니다.
매슈 허트슨 저/정은아 역 | 소울메이트
우리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비합리적인 믿음
심리학 전문지의 편집자 출신 저널리스트 매슈 허트슨의 저서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친 심리학 연구결과를 통해 본 초자연적인 믿음에 관해 저술한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미신이라 부르는 것을 마술적인 사고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마술적인 사고를 그저 근거 없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데요, 통제감이라든지, 세상과 연결된 느낌이라든지, 삶의 의미 같은 것을 마술적인 사고가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도 함께 담겨 있어 읽는 맛이 좋은 책이네요.
정강현 저 | 자음과모음(이룸)
인디 음악의 풍경들
부제가 인디음악의 풍경들입니다. 부제 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인디 뮤지션에 관한 글들을 모아둔 책입니다. 저는 사실 이 부제만 보고 구입을 했습니다. 책을 열어보니 크라잉넛, 브로콜리 너마저, 델리스파이스, 장기하와 얼굴들 등등 30여팀의 인디 뮤지션 에세이가 담겨 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밀도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의 설렘과 흥분이 느껴지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은 이 저자의 첫 책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전 손택 저/데이비드 리프 편/김선형 역 | 이후
수전 손택의 일기와 노트
20세기 가장 유명한 평론가 중 한 명인 수전 손택. 그녀의 젊은 날 일기를 모아둔 책입니다. 저는 일기를 모아둔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일기라는 것이 사실 남들이 본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읽기 위한 텍스트로는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반대 측면에서 보면 다른 어떤 글에서도 볼 수 없는 절절하고 생생한 기록이기 때문에 마음이 크게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수전 손택이 16살 때부터 30살 때까지의 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저는 수전 손택의 젊은 날은 긴장으로 굉장히 팽팽했구나, 그리고 위태하면서도 아주 날카로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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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