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시크(Robin Thicke), 세 가지 방향성의 공존
블루 아이드 소울 뮤지션 로빈 시크는 이번 앨범에서도 그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퓨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디스코, 펑크, 댄스 등 다양한 스타일을 포괄하며 앨범의 타이틀 그대로 경계를 흐리고 있네요. 로빈 시크의 신보 를 소개해드립니다.
2013.07.31
작게
크게
공유
로빈 시크(Robin Thicke)
잘라 말하면 는 ‘3종 세트’쯤 될 것 같다. 블루 아이드 소울 계열에 속하는 뮤지션답게 로빈 시크(Robin Thicke)는 평소대로 과거의 스타일을 들춰낸다. 한편으로 그동안 소극적으로 행했던 전자음악과의 접목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실행한다. 또한 늘 애매했지만 그의 정체성이기도 했던 물그레한 퓨전도 어김없이 이뤄지고 있다. 잘해 왔던 것, 조심스럽게 해 왔던 것,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도해 왔던 것, 이 세 가지 방향성이 새 앨범에 공존한다.
그중 「Blurred Lines」가 과거 회귀적 태도를 대표한다. 노래는 단출한 리듬에 로빈 시크 특유의 새침한 가성,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닮은 애드리브로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디스코 그루브를 발산한다. 잭슨스(The Jacksons)나 샬라마(Shalamar)의 중간 템포 R&B 곡을 떠올리게 하는 「Ooo la la」는 단아한 멜로디와 리듬이 매력적이며 「Ain't no hat 4 that」은 기타, 베이스, 퍼커션을 알차게 조합해 드세지 않음에도 역동적인 리듬감을 선사한다. 신시사이저 리드와 뒤를 받쳐 주는 관악기 연주가 도드라진 「Get in my way」는 1980년대의 포스트 디스코, 펑크(funk)를 만끽하게 한다.
현대 댄스음악 양식도 곳곳에 퍼져 있다. 팀발랜드(Timbaland)가 함께 프로듀스한 「Take it easy on me」는 팀발랜드 고유의 비트 쪼개기와 그가 최근에 시도하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성향이 녹아들었다. 마치 로빈 시크 버전의 「SexyBack」 같다. 닥터 루크(Dr. Luke)와 윌아이앰(will.i.am) 등이 공동으로 프로듀스한 「Give it 2 u」는 펑키 하우스 반주를 통해 듣는 이를 요즘의 클럽으로 안내한다. 선율과 반주가 상반되는 분위기를 내는 「Feel good」은 일렉트로 하우스로 요즘 대중음악의 경향을 포착해 선보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로빈 시크가 리듬 앤 블루스만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R&B를 하면서도 때로는 록을 접목하고, 록을 하면서도 다른 장르의 성분을 섞기도 했다. 그의 음악이 마니아 취향에 근접하지만 영 까다롭지 않은 것이 이 때문이다. 후반부에 줄지은 세 곡이 이에 해당한다. 「4 the rest of my life」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끝에 전기기타를 앞세워 록으로 스타일을 전환한다. 로빈 시크 역시 가녀린 음성에서 반주의 변화를 따라 거친 보컬로 가창을 달리한다. 팝 록 형태의 「Top of the world」는 래핑과 싱잉을 주고받아 이채로운 모양을 내고 「The good life」는 1950년대 후반의 리듬 앤 블루스풍으로 옛 정취를 풍긴다.
요즘 주류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디스코, 포스트 디스코의 재생산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차트 여기저기에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스테디셀러 장르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이것들 모두가 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이는 로빈 시크가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 ‘남성 블루 아이드 소울의 계보를 잇는 뮤지션’이라는 수식을 넘어 대중음악 트렌드의 한복판에 선 인물임을 시사한다. 신작은 그에게 새로운 판을 지휘할 도약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발전을 즐겁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잘라 말하면
현대 댄스음악 양식도 곳곳에 퍼져 있다. 팀발랜드(Timbaland)가 함께 프로듀스한 「Take it easy on me」는 팀발랜드 고유의 비트 쪼개기와 그가 최근에 시도하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 성향이 녹아들었다. 마치 로빈 시크 버전의 「SexyBack」 같다. 닥터 루크(Dr. Luke)와 윌아이앰(will.i.am) 등이 공동으로 프로듀스한 「Give it 2 u」는 펑키 하우스 반주를 통해 듣는 이를 요즘의 클럽으로 안내한다. 선율과 반주가 상반되는 분위기를 내는 「Feel good」은 일렉트로 하우스로 요즘 대중음악의 경향을 포착해 선보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로빈 시크가 리듬 앤 블루스만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R&B를 하면서도 때로는 록을 접목하고, 록을 하면서도 다른 장르의 성분을 섞기도 했다. 그의 음악이 마니아 취향에 근접하지만 영 까다롭지 않은 것이 이 때문이다. 후반부에 줄지은 세 곡이 이에 해당한다. 「4 the rest of my life」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끝에 전기기타를 앞세워 록으로 스타일을 전환한다. 로빈 시크 역시 가녀린 음성에서 반주의 변화를 따라 거친 보컬로 가창을 달리한다. 팝 록 형태의 「Top of the world」는 래핑과 싱잉을 주고받아 이채로운 모양을 내고 「The good life」는 1950년대 후반의 리듬 앤 블루스풍으로 옛 정취를 풍긴다.
요즘 주류와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디스코, 포스트 디스코의 재생산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차트 여기저기에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이 스테디셀러 장르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이것들 모두가
글/ 한동윤(bionicsoul@naver.com)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2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새라새
2013.07.31
sind1318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