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다크니스> 부터 <월드워Z>까지 여름영화 기대작 분석
벌써 뜨거워졌다. 평균 여름이 15일 정도 더 일찍 온다니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분주해졌고, 여름 특수를 노린 영화계도 한층 더 바빠졌다. SF 블록버스터부터 공포,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휴가보다 더 일찍 다가와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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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뜨거워졌다. 평균 여름이 15일 정도 더 일찍 온다니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분주해졌고, 여름 특수를 노린 영화계도 한층 더 바빠졌다. SF 블록버스터부터 공포,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휴가보다 더 일찍 다가와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이미 그 제목만 들어도 한 여름처럼 후끈하고, 시원한 바람처럼 청량하다.
취향대로 골라보는 SF 블록버스터
SF 블록버스터는 5월 30일 <스타트렉 : 다크니스>, <애프터 어스>의 개봉에 이어 6월 13일 <맨 오브 스틸>, 6월 20일 <월드워Z>가 순차적으로 개봉되고 7월에는 <퍼시픽 림>, 8월에는 <엘리시움>이 차례로 대기하면서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액션 히어로 물에 초점이 맞춰졌던 지난해에 비해 우주전쟁, 좀비, 지구멸망, 영웅, 거대괴물, 로봇, 계급갈등 등 그 소재도 다양해져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는 가히 블록버스터의 성찬이 펼쳐질 예정이다.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스타트렉 : 다크니스>
블록버스터 전쟁의 포문을 여는 것은 J. 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렉 : 다크니스>이다. 앞서 7편이나 제작되었지만 미국 내수용 영화라는 평가를 얻었던 <스타트렉> 극장판을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건 2009년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이었다. 이 영화는 TV 시리즈의 프리퀄인 동시에 ‘스타트렉’을 새롭게 태어나게 만든 영화였다. 4년 만에 돌아온 <스타트렉 : 다크니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거대한 엔터프라이즈호의 내부는 CG가 아니라 실제 크기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외계 행성의 원주민도 특수 분장의 힘을 입은 실제 사람들이다.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크로노스 행성장면은 CG처럼 보이지만 12km에 달하는 거대 세트를 제작해서 카메라 감독이 직접 촬영한 장면이라고 한다. CG의 눈속임 대신 실제 촬영된 필름은 관객을 위한 그의 진심이다. 여기에 3D와 아이맥스 촬영 기법까지 동원되니 <스타트렉 : 다크니스>의 우주는 그야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조지 루카스를 뛰어넘었다는 평이 과장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3D 아이맥스로 곧 확인할 수 있다.
<애프터 어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애프터 어스>는 2006년 <행복을 찾아서> 이후 윌 스미스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동반 출연하는 영화로 3072년,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와 아들이 공격적으로 진화한 생명체들에 맞서 생존이 걸린 극한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샤말란 감독은 ‘반전’의 승부수를 버리고 <싸인>과 <해프닝> 같은 불가해한 영역에 대한 관심을 미래 사회로 옮겨 생존에 대한 인간의 공포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미래의 지구는 새로운 동식물로 가득하고 어떤 돌발적인 일이 생길지 몰라 늘 두려운 곳이다. 영화의 중심축인 부자간의 갈등은 실제 부자인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극한 상황에서 이들은 갈등하고 서로를 돕고, 소년은 성장한다. 최근 들어 다소 부진한 샤말란 감독이 지극히 미국적인 감수성을 담은 성장 블록버스터로 옛 명성을 되찾을지가 관건이다.
<맨 오브 스틸>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은 제목에서부터 ‘슈퍼맨’을 지웠다. 경쟁사 마블이 <어벤져스>와 <아이언맨> 시리즈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DC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로 맞서왔다. 이제 배트맨과 함께 DC의 가장 강력한 영웅 슈퍼맨을 불러오려 한다. 헨리 카빌이라는 영국 배우는 티저 예고편을 통해 새로운 재질의 의상을 입고 너무 강하게 각인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현실에서는 바보 같은 그 순정남의 모습을 깨끗하게 지워낸다. DC는 2015년 개봉을 목표로 <어벤져스>에 필적하는 DC 영웅들의 총집합 <저스티스 리그>를 준비하고 있기에 <맨 오브 스틸>은 차기작의 성패까지 걸린 중요한 작품이다. 2006년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 정도의 미적지근한 반응 정도로는 안 된다는 각성이 영화에 담겼다.
<월드워Z>
마크 포스터 감독의 <월드워Z>는 맥스 브룩스의 세계적인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평범한 가장이자 위기관리 전문가인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는 좀비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 지구를 구해야 자신의 가족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워Z>는 자연스럽게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인 ‘좀비’ 바이러스에 맞서는 영웅의 탄생담이 될 예정이다. <웜 바디스>로 로맨틱 좀비에 매혹된 사람들의 이미지를 지우고 <레지던트 이블>의 포악한 좀비 군단은 명함도 못 내밀 <월드워Z>의 승부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좀비의 쓰나미이다. 하지만 피비린내 진동하는 자극적인 좀비영화는 아니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마크 포스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1970년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영화의 잔인함 대신 과잉된 소비에 대한 은유를 차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예정된 트릴로지의 수순을 밟기 위해서는 영화 역사상 가장 값비싼 좀비영화의 탄생에 들어간 제작비 1억 7천만 달러를 회수해야 한다는 엄청난 숙제를 끌어안고 있다.
<퍼시픽 림>
<엘리시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은 2015년 태평양을 링 삼아 외계 괴물과 거대 로봇의 한판 승부를 그려낸 영화다. 어둡고 음습한 상상력의 작가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는 CG 대신 로봇 예거를 손수 제작하고, 인간 캐릭터만큼이나 로봇에게 감정을 담아내는데 공을 들인다. 여기에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능숙하게 녹여내는 그의 기술이 더해진다면 <퍼시픽 림>은 <트랜스포머>를 능가하는 새로운 로봇 영화가 될 것이다. 닐 블롬캠프 감독의 <엘리시움>은 맷 데이먼과 조디 포스터가 출연하는 미래 사회의 어두운 묵시록이다. 2154년 1%의 부자들만이 새롭게 건설한 우주 도시 엘리시움에서 풍족하게 살아가고 있다. 황폐화된 지구에 남은 99%의 인류는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디스트릭트 9>을 통해 인정받은 닐 블롬캠프는 이주민, 의료 서비스, 빈부 격차와 그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의 미국사회를 SF 장르에 녹여 풍자하고 있다.
* 여름 영화 기대작(2)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로봇 G> 등의 코미디, <무서운 이야기 2>, <닥터> 등 공포 스릴러 영화가 이어집니다.
취향대로 골라보는 SF 블록버스터
SF 블록버스터는 5월 30일 <스타트렉 : 다크니스>, <애프터 어스>의 개봉에 이어 6월 13일 <맨 오브 스틸>, 6월 20일 <월드워Z>가 순차적으로 개봉되고 7월에는 <퍼시픽 림>, 8월에는 <엘리시움>이 차례로 대기하면서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액션 히어로 물에 초점이 맞춰졌던 지난해에 비해 우주전쟁, 좀비, 지구멸망, 영웅, 거대괴물, 로봇, 계급갈등 등 그 소재도 다양해져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는 가히 블록버스터의 성찬이 펼쳐질 예정이다.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스타트렉 : 다크니스>
블록버스터 전쟁의 포문을 여는 것은 J. 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렉 : 다크니스>이다. 앞서 7편이나 제작되었지만 미국 내수용 영화라는 평가를 얻었던 <스타트렉> 극장판을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건 2009년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이었다. 이 영화는 TV 시리즈의 프리퀄인 동시에 ‘스타트렉’을 새롭게 태어나게 만든 영화였다. 4년 만에 돌아온 <스타트렉 : 다크니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거대한 엔터프라이즈호의 내부는 CG가 아니라 실제 크기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외계 행성의 원주민도 특수 분장의 힘을 입은 실제 사람들이다.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크로노스 행성장면은 CG처럼 보이지만 12km에 달하는 거대 세트를 제작해서 카메라 감독이 직접 촬영한 장면이라고 한다. CG의 눈속임 대신 실제 촬영된 필름은 관객을 위한 그의 진심이다. 여기에 3D와 아이맥스 촬영 기법까지 동원되니 <스타트렉 : 다크니스>의 우주는 그야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조지 루카스를 뛰어넘었다는 평이 과장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3D 아이맥스로 곧 확인할 수 있다.
<애프터 어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애프터 어스>는 2006년 <행복을 찾아서> 이후 윌 스미스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동반 출연하는 영화로 3072년,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와 아들이 공격적으로 진화한 생명체들에 맞서 생존이 걸린 극한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샤말란 감독은 ‘반전’의 승부수를 버리고 <싸인>과 <해프닝> 같은 불가해한 영역에 대한 관심을 미래 사회로 옮겨 생존에 대한 인간의 공포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미래의 지구는 새로운 동식물로 가득하고 어떤 돌발적인 일이 생길지 몰라 늘 두려운 곳이다. 영화의 중심축인 부자간의 갈등은 실제 부자인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극한 상황에서 이들은 갈등하고 서로를 돕고, 소년은 성장한다. 최근 들어 다소 부진한 샤말란 감독이 지극히 미국적인 감수성을 담은 성장 블록버스터로 옛 명성을 되찾을지가 관건이다.
<맨 오브 스틸>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은 제목에서부터 ‘슈퍼맨’을 지웠다. 경쟁사 마블이 <어벤져스>와 <아이언맨> 시리즈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DC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로 맞서왔다. 이제 배트맨과 함께 DC의 가장 강력한 영웅 슈퍼맨을 불러오려 한다. 헨리 카빌이라는 영국 배우는 티저 예고편을 통해 새로운 재질의 의상을 입고 너무 강하게 각인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현실에서는 바보 같은 그 순정남의 모습을 깨끗하게 지워낸다. DC는 2015년 개봉을 목표로 <어벤져스>에 필적하는 DC 영웅들의 총집합 <저스티스 리그>를 준비하고 있기에 <맨 오브 스틸>은 차기작의 성패까지 걸린 중요한 작품이다. 2006년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 정도의 미적지근한 반응 정도로는 안 된다는 각성이 영화에 담겼다.
<월드워Z>
마크 포스터 감독의 <월드워Z>는 맥스 브룩스의 세계적인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평범한 가장이자 위기관리 전문가인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는 좀비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 지구를 구해야 자신의 가족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워Z>는 자연스럽게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인 ‘좀비’ 바이러스에 맞서는 영웅의 탄생담이 될 예정이다. <웜 바디스>로 로맨틱 좀비에 매혹된 사람들의 이미지를 지우고 <레지던트 이블>의 포악한 좀비 군단은 명함도 못 내밀 <월드워Z>의 승부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좀비의 쓰나미이다. 하지만 피비린내 진동하는 자극적인 좀비영화는 아니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마크 포스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1970년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영화의 잔인함 대신 과잉된 소비에 대한 은유를 차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예정된 트릴로지의 수순을 밟기 위해서는 영화 역사상 가장 값비싼 좀비영화의 탄생에 들어간 제작비 1억 7천만 달러를 회수해야 한다는 엄청난 숙제를 끌어안고 있다.
<퍼시픽 림>
<엘리시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은 2015년 태평양을 링 삼아 외계 괴물과 거대 로봇의 한판 승부를 그려낸 영화다. 어둡고 음습한 상상력의 작가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는 CG 대신 로봇 예거를 손수 제작하고, 인간 캐릭터만큼이나 로봇에게 감정을 담아내는데 공을 들인다. 여기에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능숙하게 녹여내는 그의 기술이 더해진다면 <퍼시픽 림>은 <트랜스포머>를 능가하는 새로운 로봇 영화가 될 것이다. 닐 블롬캠프 감독의 <엘리시움>은 맷 데이먼과 조디 포스터가 출연하는 미래 사회의 어두운 묵시록이다. 2154년 1%의 부자들만이 새롭게 건설한 우주 도시 엘리시움에서 풍족하게 살아가고 있다. 황폐화된 지구에 남은 99%의 인류는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디스트릭트 9>을 통해 인정받은 닐 블롬캠프는 이주민, 의료 서비스, 빈부 격차와 그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의 미국사회를 SF 장르에 녹여 풍자하고 있다.
* 여름 영화 기대작(2)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로봇 G> 등의 코미디, <무서운 이야기 2>, <닥터> 등 공포 스릴러 영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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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최재훈
늘 여행이 끝난 후 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된 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느라, 아주 멀리 돌아왔고 그 여행의 끝에선 또 다른 길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화, 음악, 공연, 문화예술계를 얼쩡거리는 자칭 culture bohemian.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씨네서울 기자,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활동 중이다.
해신
2014.01.23
위에 추천하신 영화들을 모두 섭렵했네요 ^^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djsslqkqn
2013.08.31
sind1318
20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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