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시] 한남동 갤러리 워크
서울 한남동의 다양한 갤러리에서 열리는 2025년 첫 전시.
글 : 안동선 (미술 전문기자)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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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쉬퍼 © Hyun Jun Lee


에스더쉬퍼의 새로운 공간


1989년 독일 쾰른에서 시작해 2022년 서울에 진출한 에스더쉬퍼가 한남동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이전한 갤러리는 뉴욕의 건축 스튜디오 MDA가 리모델링 설계한 공간으로, 기존의 비정형 구조와 곡선 계단 형태를 유지하며 자연 채광을 통한 빛이 공간 전체를 유기적으로 감싸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 에스더쉬퍼는 3월 8일까지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가 아닌 ‘쇼잉룸’ 형태로 선보이며, 3월 22일부터는 새로운 단체전을 진행한다. 


@용산구 한남대로 46길 24



 

BHK의 단체전 《매체와 소통》


BHK는 조성묵, 후베르투스 함, 문범, 막성스 도흐에 4인의 매체 실험에 주목한 《매체와 소통》을 3월 29일까지 선보인다. ‘소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한 조성묵, ‘움직임(운동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사용한 후베르투스 함, 회화적 매체의 본질과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문범, 그리고 회화를 자유와 소통의 매개체로 여기는 막성스 도흐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용산구 한남대로 40길 19


Koen van den Broek Gallery Baton 2025. Photo by Jeon Byung Cheol, Courtesy of Gallery Baton

 

갤러리바톤의 쿤 반 덴 브룩 개인전 《그림자의 자유 》


갤러리바톤에서는 벨기에 페인터 쿤 반 덴 브룩의 개인전 《그림자의 자유(Freedom of Shadows)》가 3월 29일까지 열린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는 쿤 반 덴 브룩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회화로 전향했다. 산업용 도료와 타르의 물성을 활용한 새로운 회화 기법을 사용해 도로 표지판, 주차장, 격자무늬 보도, 교각, 도로 경계선 등의 기하학적인 선과 면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용산구 독서당로 116 1층





리만머핀의 단체전 《숭고한 시뮬라크라》


리만머핀의 2025년 서울 첫 전시인 《숭고한 시뮬라크라》는 풍경화의 잠재력과 확장성을 탐구하는 자리다. 지난 60여 년 동안 자연에 대한 인상을 활발하게 표현해온 김윤신, 1970년대 후반부터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양식적 변화를 시도한 김창억, 보도사진을 전유한 주변 풍경을 그려온 홍순명, 원근법의 미묘한 조작과 안료의 정밀한 사용으로 잘 알려진 스콧 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미술이 풍경에 개입하는 다양한 방식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3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용산구 이태원로 213 1층


John Dilg, Perpetual World, installation view by Chunho Ahn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의 존 딜그 개인전 《Perpetual World》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는 2025년 첫 전시로, 자연과 시간의 경계를 탐구하는 미국 작가 존 딜그의 개인전 《Perpetual World(영속적 세계)》를 3월 29일까지 선보인다. 지난 50년동안 기억과 자연, 상상의 풍경 속에서 시간과 존재를 탐구해온 존 딜그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작가의 고향인 미국 중서부의 황량한 풍경 속에서의 경험과 기억이 담긴 미묘한 색채를 지닌 은유적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용산구 회나무로 74


Land of Origins, installation view. photo Yangian


P21의 2인전 《기원의 땅》


P21은 조한나, 이천국의 2인전 《Land of Origins(기원의 땅)》을 3월 29일까지 선보인다. 생물학적 인체 해부학을 기반으로 이를 해체하고 조립하여 재구성하는 작품을 만드는 조한나, 자연에 기초한 문양과 패턴을 신체 구조와 결합한 조각, 설치, 오브제를 만드는 이천국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생명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재료와 방식을 사용하여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용산구 회나무로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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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 (미술 전문기자)

15년간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등에서 일했다. 현재는 미술 전문 기자로 활동하며 미술 에세이 『내 곁에 미술』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