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고 깔끔하게 살고 싶다면 -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펜, 가위, 피부 연고, 핸드폰 충전기가 정신 없이 테이블에 널려있는 분, 어울리지 않지만 비싸게 주고 산 옷이 마음 아파서 입지도 버리지도 못 하고 보면서 슬퍼하고 있는 분, 작년 봄에 산 머플러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못 찾으신 분, 진짜 열심히 정리한 건데 전혀 티가 나지 않아 우울한 분, 그런대로 깔끔하고 사는 데 불편하진 않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글ㆍ사진 강현정(도서MD)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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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내 자리를 처음 본 사람들 중에 놀라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유는, 너무 깨끗해서. 먼지가 하나도 없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고 심플하다는 뜻이다. '어쩌면 책상 위가 이렇냐'부터 '당신 혹시 강박 있냐'까지 반응은 다양하다.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너저분하게 했다가 크게 혼났거나 엄한 교육을 받아서 트라우마가 생긴 기억은 전혀 없고, 그냥 이렇게 태어난 것 같다. 무언가를 정리하고 버리는 일이 나에겐 즐겁다.

회사 자리를 보고 놀란 사람들은 아마도 내 방을 보면 더 깜짝 놀랄 거다. 지금 방 안을 둘러 보고 있는데, 화장대 위도 책장도 그 어디도 모두 규칙적이고 가지런하다. 아마 흰색부터 핑크, 노랑, 그린, 네이비, 블랙까지 색깔별 그라데이션으로 접힌 티셔츠가 차곡차곡 들어있는 내 옷장 세 번째 서랍장이 가장 압권일 거다. 언니가 결혼을 하기 전에 자주 다퉜던 이유도 내 물건이 제 자리에 없었을 때였다. 가령 빗이 화장대 위에 없을 때, 같은 때 말이다.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지저분한 곳을 정리하는 법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내 얘기잖아~'하고 보다가 빠져들었다. 각 장은 텍스트보다는 일러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데, 그림이 너무 귀엽고 매력 있어서 책 내용을 설사 다 안다고 해도 끝까지 보게 될 정도다. 청구서나 카탈로그 같은 우편물은 방에 가지고 가기 전에 현관에 바구니를 두고 입구에서 차단하기, 물건을 늘어놓기 쉬운 식탁이나 소파에는 꽃병 같은 장식이나 쿠션으로 선수치기, 아깝지만 안 입는 옷들을 제대로 처분하는 방법 등 집 안이 깔끔해지고 기분도 개운해지는 정리의 기술을 아주 쉽고 해 볼만 하게 알려준다. 그 외에도 소품 활용법, 가구 배치법 등 집이 예뻐지는 인테리어 팁들을 소개한다.

펜, 가위, 피부 연고, 핸드폰 충전기가 정신 없이 테이블에 널려있는 분, 어울리지 않지만 비싸게 주고 산 옷이 마음 아파서 입지도 버리지도 못 하고 보면서 슬퍼하고 있는 분, 작년 봄에 산 머플러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못 찾으신 분, 진짜 열심히 정리한 건데 전혀 티가 나지 않아 우울한 분, 그런대로 깔끔하고 사는 데 불편하진 않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 치우지 않아도 좋으니 정말로 의욕이 생길 때 하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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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가와카미 유키 저 | 리스컴
좁고 복잡한 우리 집, 여기저기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치운다고 치워도 티도 안 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 지금 당장 이사할 수 없다면 집을 바꾸자. 생각을 바꾸면 집이 바뀐다. 문제는 기술. 정리의 기술을 알면 집이 넓고 깔끔해진다. 이 책은 좁은 집에서 겪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 해결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문제점들은 모두 인테리어 전문가인 저자가 수많은 집을 방문하면서 보고 들은 실제 사례들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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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정리 #수납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6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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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민

2013.05.16

여기저기 질서없이 돌아댕기는 물건들 보니 어여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그런데 사실 정리의 기술 읽다보면 제 방을 보며 더 스트레스 받을지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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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tw

2013.04.30

지저분하다 못해 더러워진 제 방을 보며 반성하게 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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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826

2013.04.29

좁은방을 더좁게 만드는 ..나름 저의 기술..이제는 버려야할때가 온거같아요..이책읽으면 정리의 달인이 될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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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도서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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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유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이자 제품 디자이너. 가구 회사에서 수납 가구와 어린이 책상 등 가정용 가구의 디자인, 설계, 상품 개발을 했고, 가와카미 유키 디자인 사무소를 운영했다. 현재는 주택 관련 기업에서 가구, 주택 등의 상품 개발과 디자인 컨설턴트를 하면서 여성지, 신문, TV 등에서 인테리어 수납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수납의 기술』, 『토닥토닥 수고했어 오늘도』, 『생각하지 않는 정리법』 등이 있다. 1992년 오피스 가구 회사에 입사하여 수납 가구 등의 디자인 · 설계 · 상품 개발에 참여했다. 퇴사 후에는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카와카미 유키 디자인사무소’를 운영했다. 현재는 주택 관련 기업에서 가구와 주택 등의 상품 개발과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있다. 실천적인 라이프 스타일 컨설팅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인테리어 및 수납 강사로서 여성잡지와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TV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원칙』『심플 인테리어 레시피』『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등이 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알기 쉬운 내용과 여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감각적인 컨설팅이 주목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번역본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