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병따개는 왜 포크병따개를 copy 했나? - Copy world
그 동안 우리의 곁에 copy라고 가장 많이 거론 된 것은 유명 브랜드제품들일 것이다. 특히 여성이 많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정말 ‘쪽’팔릴 정도로 많이 들고 다닌다. 왜? 그러는 것일까?
2012.10.19
작게
크게
공유
생활 속 우리 곁에는 얼마나 많은 copy들이 있을까? 휴대폰, 가구, 옷, 가방, 액세서리에서부터 삶의 방식까지. 정말 많은 게 copy되어 생산되고 있고 존재한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본 것? 있는 것? 내가 이미 한 것? 누가 한 것?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중, 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 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수학적 머리가 좋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 있는 공식을 빨리 배워서’ 라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학을 잘 할지언정 잘 만들지는 못한다는 거다. 이미 짜여져 있는 공식을 이용한다는 것은 배우는 속도를 앞당길 수는 있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있어서는 앞서기 어렵다. 물론 그래서 남이 만들어 놓은 공식을 외우는 데 정신없고 공식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주로 후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그동안 없이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개념을 copy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동안 우리의 곁에 copy라고 가장 많이 거론 된 것은 유명 브랜드제품들일 것이다. 특히 여성이 많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정말 ‘쪽’팔릴 정도로 많이 들고 다닌다. 왜? 그러는 것일까?
사실 이런 문제는 여러 분야 할 것 없이 존재하는 문제지만 얼마 전 copy에 대한 가장 큰 화두가 된 것은 아이폰의 등장에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 동안은 그저 단순 계층에 지나지 않던 소재가 아이폰과 비슷한 갤럭시 폰의 등장으로 법정 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우리 곁에 좀 더 가깝게 왔다고 볼 수 있다.
두 폰 간의 비슷한 부분은 사실 바보가 아니라면 다들 알 수 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부분도 어떻게 보면 사실 별것도 아니다.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사각의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것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문제로 제기하고 중요하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개념을 copy했기 때문이다.
밥을 먹는데 어떤 사람들은 채식만 한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채식주의자’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밥을 먹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채식주의자’라는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확실한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단은 주로 채식위주의 식단이었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었다.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받아왔고 터치스크린으로 화면을 움직이는 모니터가 있었지만 ‘아이폰’은 없었다. 그것에 대한 존중과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싶다.
아래에 소개하는 제품은 original과 copy를 비교해서 설명하겠다.
그림 1(좌), 그림 1-1(우)
그림1은 포크를 병따개로 디자인한 외국 상품이고 그림1-1은 숟가락을 병따개로 우리나라 디자인회사에서 판매한 상품이다. 얼핏 보면 두 상품은 다른 것처럼 보이나. 숟가락 병따개가 포크병따개를 copy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로 포크 병따개는 시기적으로 훨씬 빨리 시중에 나온 유명 브랜드다. 두 번째로, 병을 따기 위해 구멍을 뚫었으나 포크를 사용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숟가락 병따개는 그냥 특이할 뿐이다. 그럼 여기서 왜 copy라고 말 할 수 있느냐? 그것은 숟가락으로 병뚜껑을 따는 문화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술자리에서 사용되는 기호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사용 방법도 항상 수저의 끝 부분을 이용하여 병을 따왔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일까? 그저 수저에 구멍을 뚫기만 한 것이다. 숟가락으로 잘 사용 되던 것을 구멍을 뚫으면서 숟가락은 사라졌다.
여기서 만약 저자가 숟가락을 이용한 병따개를 디자인한다면 그냥 숟가락 손잡이 부분에 ‘남자의 병따개’라고 마킹만 하고 끝낼 것이다.
그림 2
그림 2-1
그림 2-2
그림1은 물병디자인으로 시원함과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산 모양을 물병의 안쪽에 넣어 디자인한 Good 디자인이다. 그리고 그림2-1은 어항의 안쪽을 산모양으로, 그림2-2는 위스키 잔을 산모양으로 디자인하였다. 세 가지의 제품은 기능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안쪽에 튀어나온 산의 모양은 같다.
사실 이런 것들을 보면 copy냐 아니냐를 말하기 좀 어렵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서는 어떤 것이 좋은 디자인 일까? 한번 따져보자. 사실 답은 간단하다. 어항과 컵은 조형적으론 둘 다 훌륭하다. 그러나 제작과 사용도 어려울뿐더러 기호적 연관성이 찾기 어렵다. 반면의 물병은 단순한 형태의 변화로 의미와 조형미는 물론 회사차원에서 볼 때 물의 양을 줄이는 전략이 담겨있다. 그리고 물론 물병디자인이 가장 먼저 시중에 공개 됐다.
그림 3
그림 3-1
철망을 끊어서 도금한 반지로 그림3번이 먼저 시중에 출시되었다.
그림 4
그림 4-1
시계에 칠판처럼 적을 수 있고 지울 수 있는 디자인을 넣어 만든 제품으로 그림4가 먼저 시중에 출시돼 있었다.
그림 5
그림 5-1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마 전 현대카드에서 디자인한 물병 it-water를 소개하겠다. 이 물병 디자인은 노르웨이에서 제작해 굉장히 잘 팔리고 유명한 voss라는 물과 거의 흡사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
어디서 본 것 같은? 본 것? 있는 것? 내가 이미 한 것? 누가 한 것?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중, 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 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수학적 머리가 좋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 있는 공식을 빨리 배워서’ 라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학을 잘 할지언정 잘 만들지는 못한다는 거다. 이미 짜여져 있는 공식을 이용한다는 것은 배우는 속도를 앞당길 수는 있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있어서는 앞서기 어렵다. 물론 그래서 남이 만들어 놓은 공식을 외우는 데 정신없고 공식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주로 후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그동안 없이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개념을 copy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동안 우리의 곁에 copy라고 가장 많이 거론 된 것은 유명 브랜드제품들일 것이다. 특히 여성이 많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정말 ‘쪽’팔릴 정도로 많이 들고 다닌다. 왜? 그러는 것일까?
사실 이런 문제는 여러 분야 할 것 없이 존재하는 문제지만 얼마 전 copy에 대한 가장 큰 화두가 된 것은 아이폰의 등장에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 동안은 그저 단순 계층에 지나지 않던 소재가 아이폰과 비슷한 갤럭시 폰의 등장으로 법정 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우리 곁에 좀 더 가깝게 왔다고 볼 수 있다.
두 폰 간의 비슷한 부분은 사실 바보가 아니라면 다들 알 수 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부분도 어떻게 보면 사실 별것도 아니다.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사각의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것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문제로 제기하고 중요하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개념을 copy했기 때문이다.
밥을 먹는데 어떤 사람들은 채식만 한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채식주의자’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밥을 먹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채식주의자’라는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확실한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단은 주로 채식위주의 식단이었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었다.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받아왔고 터치스크린으로 화면을 움직이는 모니터가 있었지만 ‘아이폰’은 없었다. 그것에 대한 존중과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싶다.
아래에 소개하는 제품은 original과 copy를 비교해서 설명하겠다.
그림 1(좌), 그림 1-1(우)
그림1은 포크를 병따개로 디자인한 외국 상품이고 그림1-1은 숟가락을 병따개로 우리나라 디자인회사에서 판매한 상품이다. 얼핏 보면 두 상품은 다른 것처럼 보이나. 숟가락 병따개가 포크병따개를 copy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로 포크 병따개는 시기적으로 훨씬 빨리 시중에 나온 유명 브랜드다. 두 번째로, 병을 따기 위해 구멍을 뚫었으나 포크를 사용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숟가락 병따개는 그냥 특이할 뿐이다. 그럼 여기서 왜 copy라고 말 할 수 있느냐? 그것은 숟가락으로 병뚜껑을 따는 문화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술자리에서 사용되는 기호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사용 방법도 항상 수저의 끝 부분을 이용하여 병을 따왔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일까? 그저 수저에 구멍을 뚫기만 한 것이다. 숟가락으로 잘 사용 되던 것을 구멍을 뚫으면서 숟가락은 사라졌다.
여기서 만약 저자가 숟가락을 이용한 병따개를 디자인한다면 그냥 숟가락 손잡이 부분에 ‘남자의 병따개’라고 마킹만 하고 끝낼 것이다.
그림 2
그림 2-1
그림 2-2
그림1은 물병디자인으로 시원함과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산 모양을 물병의 안쪽에 넣어 디자인한 Good 디자인이다. 그리고 그림2-1은 어항의 안쪽을 산모양으로, 그림2-2는 위스키 잔을 산모양으로 디자인하였다. 세 가지의 제품은 기능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안쪽에 튀어나온 산의 모양은 같다.
사실 이런 것들을 보면 copy냐 아니냐를 말하기 좀 어렵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서는 어떤 것이 좋은 디자인 일까? 한번 따져보자. 사실 답은 간단하다. 어항과 컵은 조형적으론 둘 다 훌륭하다. 그러나 제작과 사용도 어려울뿐더러 기호적 연관성이 찾기 어렵다. 반면의 물병은 단순한 형태의 변화로 의미와 조형미는 물론 회사차원에서 볼 때 물의 양을 줄이는 전략이 담겨있다. 그리고 물론 물병디자인이 가장 먼저 시중에 공개 됐다.
그림 3
그림 3-1
그림 4
그림 4-1
그림 5
그림 5-1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마 전 현대카드에서 디자인한 물병 it-water를 소개하겠다. 이 물병 디자인은 노르웨이에서 제작해 굉장히 잘 팔리고 유명한 voss라는 물과 거의 흡사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11개의 댓글
필자
김대성
경일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대성 교수’는 현재 뉴욕(MoMA)의 전속디자이너인로 활동 중이며 코리아디자인위크의 총감독이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한 그는 디자이너로서 사회적인 현상과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행동한다.
공우민
2013.05.16
즌이
2012.12.30
toto
2012.12.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