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씨, 이 책 너무 시시한데요?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부제는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다. 『무라카미 라디오 1』이 그랬든 잡지 ‘앙앙’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를 묶은 것. 총52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의사 없는 국경회」편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된 팬으로서 정말 반가워 할만한 화법이 보이는데… 잠시 소개를 하자면…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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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하다.
그러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가끔 너무 시시하다. “뭐 이런 얘길 쓰고 있는거야” 할때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근데 이런 시시함. 나쁘지 않다.
제목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인데 안에 있는 에세이 중 두 편의 제목이다. 원래 원서명은 『커다란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인데 역시 수록 된 에세이 제목이다.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라는 제목이 나아 보인다는 판단인 것 같다. ‘커다란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 는 좀 많이 엉뚱해보인다.
이런 배경을 모르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나서,
한국인 : “무라카미 하루키의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읽어 보셨나요?”
일본인 : “아니오,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 왕팬인데 이런 제목의 에세이 집은 처음 들어봐요. 『커다란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는 혹시 아시는지.” 라는 대화가 전개 될지도… 무라카미 씨, 덩달아 저도 시시한 얘길 하게 되네요.
부제는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다. 『무라카미 라디오 1』이 그랬든 잡지 ‘앙앙’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를 묶은 것. 총52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의사 없는 국경회」편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된 팬으로서 정말 반가워 할만한 화법이 보이는데… 잠시 소개를 하자면…
나왔다. 논리적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이유대기. 독자를 한층 집중 시키고는 엉뚱한 답으로 황당하게 만드는 수법. 하루키가 소설가가 된 계기와 화법이 비슷하다. (내 기억으로는) “메이지 진구 구장에 어떤 용병 타자가 2루타를 쳤을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서… 매우 재미있는 그런 부분.
하루키는 전공투 세대다. 「서른 살이 넘은 녀석들」에서 그는 30이 막 넘으면서 시대에서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의 20대에 뭔일이 있었던 간에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마이페이스로 담담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자신을 별로 신용하지 못한다고… 이런 일상은 그의 여러 글에도 잘 드러나 있다. 공동체보다는 개인이 생을 혼자 덤덤하게 즐기는 모습들 말이다. 비판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팬인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루한 일상을 덤덤하지만 특별한 일상으로 바꾸는 힘이 그의 글에는 분명히 있다.
시시해서 읽는 재미가 무한한 에세이집.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렇다고 열정에 넘쳐 열심히 하라고 훈계 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과 시시한 에피소드들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면서 가끔 “!” 를 떠올리게 하는 상콤한 그런 에세이집이다. 다 읽고 나면 어깨에 힘이 빠질거에요.
그러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가끔 너무 시시하다. “뭐 이런 얘길 쓰고 있는거야” 할때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근데 이런 시시함. 나쁘지 않다.
제목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인데 안에 있는 에세이 중 두 편의 제목이다. 원래 원서명은 『커다란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인데 역시 수록 된 에세이 제목이다.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라는 제목이 나아 보인다는 판단인 것 같다. ‘커다란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 는 좀 많이 엉뚱해보인다.
이런 배경을 모르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나서,
한국인 : “무라카미 하루키의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읽어 보셨나요?”
일본인 : “아니오,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 왕팬인데 이런 제목의 에세이 집은 처음 들어봐요. 『커다란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는 혹시 아시는지.” 라는 대화가 전개 될지도… 무라카미 씨, 덩달아 저도 시시한 얘길 하게 되네요.
부제는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다. 『무라카미 라디오 1』이 그랬든 잡지 ‘앙앙’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를 묶은 것. 총52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의사 없는 국경회」편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된 팬으로서 정말 반가워 할만한 화법이 보이는데… 잠시 소개를 하자면…
처음에 쓴 두 개의 단편소설 「중국행 슬로보트」와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는 둘 다 제목을 먼저 붙였다. 그뒤에 이런 제목으로 단편 소설을 쓰면 어떤 얘기가 될까 하고 생각했다. 보통은 순서가 반대다. 먼저 이야기가 있고 나중에 제목이 붙는다. 내 경우는 그렇지 않고 먼저 틀을 만든다. 그리고 ‘음, 이 틀 속에 어떤 얘기가 들어갈까?’를 생각한다. 왜 그랬는가 하면, 그 당시 쓰고 싶은 것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이다. 소설은 쓰고 싶은데 쓸 만한 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인생 경험도 아직 부족했고, 그래서 먼저 제목을 지어놓고 그 제목에 맞는 얘기를 어디선가 끌어왔다. 즉 ‘말장난’에서 소설을 풀어내려고 한 것이었다. -「의사없는 국경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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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논리적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이유대기. 독자를 한층 집중 시키고는 엉뚱한 답으로 황당하게 만드는 수법. 하루키가 소설가가 된 계기와 화법이 비슷하다. (내 기억으로는) “메이지 진구 구장에 어떤 용병 타자가 2루타를 쳤을때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서… 매우 재미있는 그런 부분.
하루키는 전공투 세대다. 「서른 살이 넘은 녀석들」에서 그는 30이 막 넘으면서 시대에서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의 20대에 뭔일이 있었던 간에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마이페이스로 담담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자신을 별로 신용하지 못한다고… 이런 일상은 그의 여러 글에도 잘 드러나 있다. 공동체보다는 개인이 생을 혼자 덤덤하게 즐기는 모습들 말이다. 비판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팬인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루한 일상을 덤덤하지만 특별한 일상으로 바꾸는 힘이 그의 글에는 분명히 있다.
시시해서 읽는 재미가 무한한 에세이집.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렇다고 열정에 넘쳐 열심히 하라고 훈계 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과 시시한 에피소드들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면서 가끔 “!” 를 떠올리게 하는 상콤한 그런 에세이집이다. 다 읽고 나면 어깨에 힘이 빠질거에요.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무라카미 하루키 저/권남희 역 | 비채
『무라카미 라디오』 2편이 나왔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주간 「앙앙」의 인기 연재 ‘무라카미 라디오’의 일 년 치 글을 묶은 것이다. 2009년, 작가가 오랜 휴식을 끝내고 10년 만에 연재를 재개하면서 더불어 추진된 ‘무라카미 라디오 단행본 프로젝트’ 제2탄인 셈이다. 진지한 사색과 넘치는 위트의 환상적인 앙상블에, 에피소드마다 곁들인 오하시 아유미의 여백이 있는 동판화 컬래버레이션이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하루키 스타일로 에세이 쓰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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