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사랑의 매혹과 상실을 탐구하다
6월 첫 째주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굵직한 문학 작가들의 신간이 눈에 띈다. 먼저 등단 16년, 매 작품마다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며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와 삶의 진실을 날카롭게 파헤쳐온 작가 은희경이 『소년을 위로해줘』 이후 2년 만에 새 장편소설 『태연한 인생』을 내놓았다…
글ㆍ사진 정현경 도서 MD
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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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째주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굵직한 문학 작가들의 신간이 눈에 띈다. 먼저 등단 16년, 매 작품마다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며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와 삶의 진실을 날카롭게 파헤쳐온 작가 은희경이 『소년을 위로해줘』 이후 2년 만에 새 장편소설 『태연한 인생』을 내놓았다. 또한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전미도서상과 그 해의 가장 뛰어난 영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유서 깊은 문학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휩쓴 조너선 프랜즌의 장편소설 『인생 수정』과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주인장 고도원 작가의 신작 에세이집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도 눈길을 끈다. 그 밖에도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이덕일이 한국 근대의 역사를 53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근대를 말하다』, 2012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과 ‘탁월한 국제 지도자상’ 수상을 기념하여 출간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2』, 측정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인류 문명사 『측정의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이 출시되었다.



『태연한 인생』

등단 16년, 매 작품마다 다양한 변신을 선보이며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와 삶의 진실을 날카롭게 파헤쳐온 작가 은희경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새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에 대해 이야기해온 저자는 이번 책 『태연한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매혹과 상실, 고독과 고통을 깊이 탐구한다. 소설은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소설가 요셉과 신비로운 여인 류, 두 사람이 살아가는 서로 다른 각자의 세계, 그리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야기 곳곳에는 삶과 사랑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이 드러나는 섬세한 문장들이 숨어 있다. 저마다의 외로움과 오해 속에서 흘러가고 얽히는 관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우리 내면의 나약함과 비루함을 때로는 서늘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포착해내는 필치는 은희경 소설의 정수를 보여준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300만의 ‘마음 비타민’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주인장 고도원 작가가 치열한 현실의 한복판에서 다시 꿈을 자라게 하고 삶의 열정을 되살리는 지혜를 전한다. 이 책에는 ‘마음 돌봄’이라는 화두 속에 「깊은산속 옹달샘」 명상센터를 운영하며 명상으로 제2의 인생을 열고 꿈 너머 꿈을 이루어온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통찰이 담겨 있다. 전작 『잠깐 멈춤』에서 휴식과 멈춤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본격적으로 자기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내 안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을 전한다. 생각만 해도 좋고 힘들 때면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잊고 있던 꿈, 작아져버린 꿈을 키워가도록 응원하는 70여 편의 이야기들은 충만하고 힘찬 삶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꿈춤’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선사할 것이다.









『측정의 역사』

측정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인류 문명사. 다채로운 인물들의 삶과 역사적 사건을 통해 측정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는 세상을 해석하고 사회적 삶을 영위하기 위해 거리가 얼마인지, 시간은 언제인지, 땅의 생산량과 노동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모든 것을 측정하려 한다. 저자는 이처럼 측정을 통해서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으며, 문화와 사회적 관계, 일상과 삶의 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자연에서 불변의 척도를 찾으려는 근현대 과학자들의 열정과 전 세계가 국제단위계로 통합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삶의 질이나 행복 같이 측정할 수 없는 것까지 측정할 수 있다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적이고 철학적인 통찰도 제시한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 2』

2012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과 ‘탁월한 국제 지도자상’ 수상을 기념하여, 2007년에 출간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1편에 이은 시즌2편이 출간되었다. 시즌 1이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었다면, 시즌 2는 시즌 1에 담지 못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과 그에 대한 세계인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어 연임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재산을 공개하며 ‘반부패 세계 동맹’을 선언한 반기문 총장은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공직자로서 청렴한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책에는 청소년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한 ‘인천대 특별 강연문’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인생 수정』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때 읽고 극찬을 해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미국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된 소설 『자유』의 저자 조너선 프랜즌의 장편소설. 단절과 해체로 얼룩진 어느 가정의 가족사를 통해 사회 전체의 문제를 투명하게 드러낸 소설로, 프랜즌을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서게 해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출간 당시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전미도서상과 그 해의 가장 뛰어난 영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유서 깊은 문학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 밖에도 퓰리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문학상, 임팩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도서 및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되었으며, 영미 주요 언론 및 아마존, 반스앤노블 등에서 뽑은 2000년대 최고의 소설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가 9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발표한 이 작품은 현대 미국 가정의 초상을 통해 21세기의 삶과 문화라는 거대한 컨버스 안에서 신자유주의, 소비 지향적 문화, 대학 사회의 비리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하는 사회 소설적 면모를 보여준다.





『근대를 말하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차별화된 역사의식을 선보이고 있는 이덕일이 현재 중앙 SUNDAY에 연재하고 있는 인기 코너 ‘이덕일의 事思史-근대를 말하다’를 책으로 묶은 것으로, 대한제국 멸망부터 일제의 잔인한 식민 통치, 망명정부와 삼부 통합 운동까지, 한국 근대의 역사를 5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저자는 일제시대 당시 존재하던 독립운동 세력과 친일 세력 외에도 사회주의, 아나키즘 등 다양한 세력과 양상들을 주어진 ‘팩트’를 통해 두루 조망함으로써 근대를 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특히 현장과 인물, 자료 사진을 100여 장 수록하여 근대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이처럼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는 이유는 독자들에게 역사 해석권을 주기 위해서다. 독자들은 과거사를 단순하고 획일적으로 보던 시각에서 탈피하여 근대의 또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은희경 #고도원 #측정의 역사 #반기문 #이덕일 #조너선 프랜즌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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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k1226

2012.06.13

저도 '인생수정'과 '태연한 인생' 두 책에 먼저 시선이 가네요^^ 읽고 싶은 책은 점점 많아지는데~ 책 읽는 속도가 좀 느린 저로서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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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낭만푸우

2012.06.12

개인적으로는 <인생수정>을 가장 읽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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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6.11

이주의 신간중에서는 역시나 은희경 작가의 '태연한 인생'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가게 되네요. 아마도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에 '인생 수정'과 '근대를 말하다'도 흥미가 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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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경 도서 MD

커피와 음악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힘이 들고, 밤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야행성 인간. 여름 휴가 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1년을 버티며 산다. 면접 때 책이 쌓여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대답을 하고 입사했다. 그래서인지 집에 읽지 못한 책이 자꾸 쌓이기만 해서 반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