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왈츠도 좀 추셨나요?”
빈이라고 하면 대부분 ‘음악의 도시’라는 말을 떠올린다.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에게 빈은 음악의 도시다.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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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빈 하면 당연히 요한 슈트라우스 류의 왈츠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아, 왈츠! 좋다. 물론 그중에는 왈츠를 듣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빈에 가면 꼭 거기서 진짜 왈츠를 추고 와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빈에서 왈츠도 좀 추셨나요?”라고 묻는다. 아무튼 왈츠를 듣든지 추든지, 그들에게 빈이라는 곳은 왈츠의 도시일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조금이라도 좋아하거나 그것에 심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만 왈츠만을 들으러 빈에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떠올리는 빈은 수많은 위대한 음악가들이 살고, 고뇌하고, 창작하고, 죽어갔던 도시일 것이다. 그중에서 그들의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이름들은 보통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판 베토벤, 프란츠 슈베르트, 그리고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이다. 이 네 사람은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고전 음악의 기초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빈은 분명 위대한 음악의 도?이자 음악의 수도다.
세계 각지로부터 빈을 방문하는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은 빈의 음악가들이 살았던 작은 집들을 찾아다니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걸어보고, 그들의 묘역에 성묘하곤 한다. 그들의 자취를 더듬고 그들의 장소에서 그들의 음악을 듣기 위해 빈에 오는 것이다.
이렇듯 빈은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음악의 도시지만 또 다른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만일 빈을 음악의 도시라고만 부른다면,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은 섭섭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빈은 미술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다. 나아가 철학과 심리학, 정신의학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빈은 공예와 디자인의 도시라 불러도 되며, 문학과 연극과 오페라의 도시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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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모습을 동시에 보아야 비로소 빈을 볼 수 있다. 이 다양한 예술들을 한꺼번에 알고, 특히 그들 상호간의 관계를 아는 것이 진정 빈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빈을 알면 예술이 보인다. 그리고 예술을 보아야 빈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공예, 건축, 문학, 연극, 오페라, 철학, 심리학 등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것들은 빈이라는 한 도시에 큰 신세를 지고 있다.
그러니 빈을 단지 음악의 도시라고 부르기보다는 예술의 도시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빈에서 이 많은 것들을 다 보려면 정신없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많은 예술 장르들은 떨어져 있지 않고 함께 있다. 그것이 빈이다. 미술이 음악이 되고, 음악이 미술이 되며, 건축이 미술이고, 문학이 연극이고, 오페라가 디자인이다. 빈에서 여러 예술 장르들은 다른 게 아니라 같은 것이다. 이것이 ‘총체總體 예술’이다.
음악만 보아서는 음악이 다 보이지 않고, 미술만 보아서는 미술을 다 이해할 수 없는 곳이 빈이다. 음악을 잘 보려면 미술을 알아야 하고,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또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한꺼번에 건축과 음악과 문학과 미술을 누리는 풍요로운 경험에 몸을 떨게 될 것이다. 그곳이 빈이다.
그 많은 예술이 대부분 지금으로부터 110여 년 전 1900년이 오기 직전에 태동해 1900년을 전후로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게 만개했다. 우리는 당시를 흔히 19세기 말, 줄여서 ‘세기말世紀末’이라고 부른다. 빈 문화의 핵심은 세기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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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김영사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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