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신동(Child Prodigy)’이라 불린 사람들의 음악
모차르트 등 클래식 거장 5인이 10대 시절 작곡한 곡 5개를 소개합니다.
글 : 묘점원 (뉴스레터 '공연장 옆 잡화점')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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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히마리



최근, 명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데카 클래식이 13세의 일본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히마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데카 클래식과 계약한 최연소 여성 아티스트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데카 클래식의 전속 아티스트이다. 이 외에도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등 젊은 스타 아티스트들부터 정경화, 다니엘 바렌보임, 안드라스 쉬프 같은 거장들의 음반들드도 데카 클래식에서 발매되었다. 


한편, 히마리는 데카 클래식과의 음반 계약 외에도 24/25년 시즌 글로벌한 행보를 앞두고 있다. 작년 12월 31일 마린 알솝 지휘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송년음악회 콘서트 무대에 올랐고, 이번 3월 말에는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데뷔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본래 이 공연은 주빈 메타의 지휘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의 건강 상의 이유로 세바스티안 바이글이 지휘봉을 잡는다. 


히마리의 데뷔 스토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을 떠올리게 한다. 사라 장도 9살의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에서 주빈 메타의 지휘 아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이듬해에는 EMI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으며, 한국계 연주자로서는 유일하게 베를린 필과 세 번의 레코딩 작업을 하기도 했다. 바이올린 여제로 불리는 안네 소피 무터 또한 13세에 루체른 페스티벌로 데뷔 후, 카라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베를린 필 데뷔를 하며 전세계에 그 이름을 각인시켰으며, 현재는 지휘자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장한나는 13세에 로스트로포비치의 지휘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앨범을 낸 바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첼리스트로 불리는 요요 마 또한 7세에 캐네디 대통령 앞에서 연주하며주목받은 신동이었으며,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막심 벤게로프는 과거에 러시아 신동 3인방으로 불렸다. 한국의 조성진, 임윤찬과 같은 아티스트들도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며 활동하고 있는데, 음악계에서 신동으로 주목하는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계속 발전시키며 뛰어난 커리어를 보여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신동(Child Prodigy)’은 이미 몇백 년 전부터 있어왔으며, 과거에는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동 출신은 누가 있을까? 


아마도 모두가 ‘모차르트’를 꼽을 것이다.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서 그의 신동적인 에피소드를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모차르트는 6세부터 음악 여행을 시작해 12살까지 10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35세의 짧은 생애 동안 위대한 작품들을 수없이 남겼다. 베토벤, 벨리니, 리스트, 하이든, 생상, 쇼팽 등 이 위대한 작곡가들 또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신동들이었다. 베토벤은 7살에 공연을 했으며, 리스트는 8살에, 쇼팽은 7살에, 생상은 불과 3살에 작곡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위대한 거장들이 이미 10대때 지은 음악들을 살펴보자. 

 

모차르트 교향곡 제 6번 K.43 

모차르트는 8세부터 교향곡을 쓰기 시작했으며, 13개의 교향곡은 20살 이전에 쓰여졌다. 그 중 교향곡 6번은 그가 1767년 11세 때 작곡한 곡으로, 당시 비엔나에서 유행했던 천연두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모라비아(현 체코)의 올로모우츠로 피신했는데 그곳에서 쓰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처음으로 4악장 구성을 갖추고 있는 곡으로,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한 리듬이 돋보인다. 

 

슈베르트 ‘마왕(Erlkönig)’

‘가곡의 왕’이라고 불리는 슈베르트는 이미 10대부터 여러 가곡들을 작곡했으며, 31세로 짧은 생애를 마감하기 전까지 많은 곡들을 작곡했다. 19세가 되기 전까지 이미 6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특히, 슈베르트의 가장 유명한 가곡인 마왕은 그가 18세 때 작곡한 곡이다. 

 

멘델스존 교향곡 제 1번 C단조 

펠릭스 멘델스존은 그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과 신동 남매로 유명했다. 1824년 누나 파니의 19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한 멘델스존의 첫 교향곡은 그가 15세 때 작곡한 곡이다. 초연은 1827년 이루어졌으며 이후 1829년 영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직접 이 곡을 지휘했고, 영국에서 큰 호평과 환영을 받았다. 

 

비제 교향곡 제 1번 C장조 

오페라 <카르멘>의 작곡가 조르주 비제는 10세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36세에 요절했는데, 남겨진 작품이 많지 않은 것은 완벽주의자였던 비제가 마음에 들지 않은 작품들은 모두 불태웠기 때문이다. 교향곡 1번은 그가 18세에 작곡한 곡이다. 

 

생상스 교향곡 제 2번 A 단조 

대중들에게는 ‘죽음의 무도’로 잘 알려진 생상스 또한 신동이었다. 11세 때 첫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었고, 13세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18세에 이미 두 번째 교향곡을 완성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 F단조

올해 서거 5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첫 교향곡은 그가 19세 때 레닌그라드 음악원 졸업작품으로 작곡한 곡이다. 쇼스타코비치는 13세에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번 1926년 성공적인 초연 이후 현재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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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클래식 공연 기획자들이 직접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와 음악, 예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