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요시다 슈이치와 함께한 도쿄의 봄밤 - 『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다음번엔 한국에서 뵐 수 있겠죠? 지금도 작가님의 음성이 귓가에 들릴 듯합니다. 목소리와 웃는 모습이 멋진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을 일본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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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이 기사는 노블마인과 YES24가 함께한 <5월, 요시다 슈이치 만나러 갑니다!> 이벤트 후기입니다.
자료는 노블마인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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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 만나고 왔습니다. 행복하고 또 즐거운 도쿄 여행이었습니다. 도쿄에서 보낸 오월의 봄밤은 참 특별하고 또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과 그분을 둘러싸고 있던 일고여덟 분의 스태프들, 마이니치신문사의 기자님들과 반갑고 설레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날아와 준 독자들을 너무나도 반갑고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습니다. 게다가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의 깜짝 선물이 있었으니 긴 한국어 인사! 노트를 보며 읽으셨지만 분명 십수 번 연습하신 듯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그야말로 깜짝 이벤트였습니다. 생각도 못했다가 어찌나 놀랐던지!! 모두들 “와!!” 하고 함성을 터뜨렸답니다. 너무 급히 지나버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못 남겨서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일 년 만에 도쿄에서 다시 만난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준비해간 질문도 드리고, 소소하고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행사로 배꼽시계가 신호를 마구마구 보내고 다섯 시 반이 조금 넘어서 출판사 근방의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작가님이 제일 앞에, 저희가 맨 뒤에. 조금 큰길도 나왔다가, 아늑한 뒷길도 나왔다가……. 잠시 긴장의 끈을 늦추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따라갔습니다. 정통 가옥을 개조해 만든 정취 있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식사 시간인 만큼 저자 분은 물론, 출판사의 여러 스태프 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한국 독자들의 일본 소설에 대한 관심, 일본에서 곧 출간되는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이 화제가 되었고, 『도시여행자』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은 무엇인지, 작가의 어떤 책이 가장 좋았는지, 또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 중에 영화화되는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당히 세심한 부분까지 물으셔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요시다 슈이치’라는 발음이 한국 독자들에게 어떻게 들리느냐, 또 이름에서 오는 느낌이 어떠냐, 요시다 슈이치 작품만의 특징이 뭐라고 보느냐 등등.


지난해 5월, 롯데시네마 <아름다운 책 人터뷰> 행사(☞ 보러 가기) 이후에 서울에 체류하시는 동안 무엇을 하셨느냐고 묻자, 사격장에 가셨다는군요. 그곳에서 단체로 관광 온 일본 사람들을 만나셨답니다. 서울의 겨울은 정말 대단히 춥게 느껴졌다는 이야기, 일본에서 한창 방영 중인 <아이리스> 이야기, 마라톤, 등산, 수영, 홍어와 간장게장, 서울과 도쿄, 그리고 『도시여행자』 북 OST 이야기까지 맛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을 밥 먹으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갑자기 성큼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출판사 분들은 그 시간에 (아마도 밤 9시쯤) 다시 일하러 회사로 가신 모양입니다. 아홉 시가 넘어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나선 길, 기분 좋은 봄밤이었습니다.


다음번엔 한국에서 뵐 수 있겠죠? 지금도 작가님의 음성이 귓가에 들릴 듯합니다. 목소리와 웃는 모습이 멋진 요시다 슈이치 작가님을 일본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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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5.24

와 오붓한 만남인 것처럼 보이네요. 그런데 언어문제는 괜찮았던건가 하는 의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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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4.01

ㅎㅎ 작가님 키가 훤칠하시네요. 도시의 외로운 여행자 방랑자들의 삶을 많이 그리시죠. 한국에서 유독 인기 있는 이유가 아마도 생생한 묘사와 디테일에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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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발바닥

2010.06.29

우와+_+ 후기 보는것만으로도 엄청 설레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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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

1968년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서 태어나 호세이(法政)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 24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97년 『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02년에 출간한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같은 해에 『퍼레이드』로 대중성 있는 신인작가에게 주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가로 급부상했다. 쉽게 읽히면서도, 가장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포착해내는 그의 재능은 그가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양쪽에서 동시에 인정받게 하는 힘이며, 그를 일본의 ‘팝 문학’이 도달한 하나의 정점으로 평가하는 이유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글은 도시의 일상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묘사, 눈 앞에 영상을 보여주는 듯한 섬세한 문체 등 그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쉽게 읽히면서도 동시대적인 감수성을 잘 포착해내고 있어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등에 의해 발전한 일본의 '팝 문학'의 정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대중문학을 대표하는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상을 연달아 수상한 그는 새로운 순수문학의 형태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문단을 이끌어 갈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나가사키의 과거와 현재를 한 야쿠자 집안의 흥망사에 비춰 그려내고 있는 『나가사키』는 작가의 고향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한 편의 흑백영화를 볼 때처럼 애잔한 그리움과 함께 흐르는 시간 앞에 무력한 인간사의 비애가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그의 작품 중 『퍼레이드』, 『악인』, 『요노스케 이야기』, 『분노』, 등은 영화화되었으며, 『동경만경』,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다리를 건너다』, 『사랑에 난폭』, 『원숭이와 게의 전쟁』,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랜드마크』, 『캐러멜 팝콘』,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파편』, 『돌풍』, 『열대어』를 비롯해 『랜드마크』, 『일요일들』, 『7월 24일 거리』, 『거짓말의 거짓말』, 『나가사키』, 『사랑을 말해줘』, 『사요나라 사요나라』, 『요노스케 이야기』, 『도시여행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