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가장 느리게 읽는 방식이자 제대로 읽는 법
이 책은 고전을 읽고, 곱씹고, 손으로 써보는 과정속에서 아이들이 사고의 힘을 기르고 자기 삶을 돌아보게 안내합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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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필자의 의견을 서술하시오’라는 질문에 “필자가 누구예요?”라고 반문하는 학생들은 이제 우스갯소리도 되지 못한다. 문제는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짐으로써 상황이나 맥락, 그리고 타인의 감정이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최선경 선생님은, 그 돌파구를 ‘인문 고전’에서 찾아냈다. 하루 10분 학생들에게 인문 고전을 읽게 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들이 책과 친숙해지고 문해력이 드라마틱하게 상승하는 걸 발견한 것이다. 또 이러한 문해력 상승이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걸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인문 고전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수많은 시도 끝에 도달한 방법이 ‘인문 고전 필사’였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이들의 뇌를 점령하고 있으니, 반대로 가장 느리게 읽는 방법인 필사를 통해 인문 고전에 담긴 지혜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도록 지도한 것. 『청소년의 사고를 키워주는 인문 고전 필사의 힘』은 저자의 인문 고전 교육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이다.




작가님께서 이 책을 쓰게 된 배경,특히 인문 고전‘필사’에 주목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교단에서 25년간 학생들을 마주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교육적 통찰은,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의미 있는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문해력이 낮아지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고, 이는 오해와 갈등, 심지어 관계 형성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해답을 인문 고전 읽기와 필사에서 찾았습니다. 어려운 책일수록 고통스러워서 포기하기 쉽지만, 고전은 수백 년 동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끌어준‘보약과 같은 것’입니다. 이 책은 고전을 읽고, 곱씹고, 손으로 써보는 과정속에서 아이들이 사고의 힘을 기르고 자기 삶을 돌아보게 안내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인문 고전 필사의 힘』이지만, 추천사를 보면 청소년을 위한 책처럼 언급됩니다.주요 독자층은 누구인가요?

이 책은 원래 청소년들의 사고를 키워주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2022년 중학교1학년 학생 233명을 대상으로 인문 고전 읽기를 실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청소년만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인문 고전 읽기에 대한 필자의 실천 의지는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의식과 질문에서 시작되었으며, 궁극적으로는 삶을 통째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진짜 공부가 고전 속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책 읽기를 어렵게 느끼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고전을 어떻게 읽고 나눠야 할지 막막해하는 교사와 학부모 등 성인들에게도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독자들이 인문 고전을 읽고 필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효과는 무엇인가요?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까요?

성적 향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교과 성적은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이루어집니다. 전체 성적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행평가는 서술형,논술형,구술형으로 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려면 글쓰기 연습 자체도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다양한 책을 읽어서 인풋을 늘여야 합니다. 여러 장르의 책이 있겠지만 인문 고전을 통해 줄거리 파악, 등장인물의 특성 파악 등을 통해 독해력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필사를 통해 좋은 문장의 문법과 논리 구조,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므로, 다양한 글쓰기 유형에 강해집니다. 필사는 논술은 물론, 학교의 서술형 수행평가, 글쓰기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에도 큰 도움이 되며 맥락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힘을 키워줍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필사’는 일반적인 독서와 어떻게 다른가요? 문해력 향상에 필사가 핵심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필사는 가장 느리게 읽는 방식이자, 제대로 잘 읽는 훈련이 됩니다. 글을 한 줄 한 줄 옮겨 쓰려면 신중하게 읽게 되며, 섬세하게 단어와 문장, 행간까지 읽으며 작품을 음미하는 독서가 이루어집니다. 또 잘 쓴 글을 베껴 쓰는 것을 통해 내 문장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좋은 문장에 대한 감각,주제로 이끄는 맥락과 논리 구조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축적됩니다. 그리고 손을 움직여 쓰는 과정을 통해 문장이 뇌에 각인됩니다. 집중해서 정자로 베껴 쓰다 보면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글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겨 집중력, 관찰력,주의력 등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이나 학생들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이 책은 1 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활용한 ‘하루10분 독서 실천법 10가지’를 제시합니다. 하루에 10분, 즉 하루1%만 투자해도 변화는 시작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휴식 시간이나 이동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도 독서와 필사는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정 시간 설정, 독서 환경 조성, 타이머 사용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책에 담았습니다. 특히 10분을 내기 힘든 날은 하루 2쪽이라도 읽는다는 심정으로 일단 책을 펼치도록 권합니다. 10분만 집중해서 읽어도 20쪽 가량을 읽을 수 있으며, 1년간 매일 10분 독서를 한다면 한 해 동안 적어도 12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필사만 하는 것 외에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 있나요?

이 책은 초서(抄書)방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책에서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여 그대로 옮겨 적은 후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독서 방식입니다. 자기 생각을 쓰게 되면 문장이 완전히 자기 것이 됩니다. 특히 독자들의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짧은 글 뒤에 학생들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도움 질문)을 수록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독자들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돕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인문 고전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으며,어떤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나요?

이 책은 주로 문학 고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한 책뿐만 아니라,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만한 주제의 책을 실었습니다. 『변신』과 『파우스트』 등 수록된 인문고전 작품들 속에서 몇 구절을 뽑아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독자들이 인문 고전에 좀 더 쉽게 다가가도록 함과 동시에 사고력도 키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각 작품에 대한 해설과 작가 소개도 함께 실어 독자들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필사를 통해 완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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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