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하는 아이』는 <엑스파일> 스컬리 역,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내레이션 등으로 유명한 베테랑 성우 서혜정이 어린 시절에 경험했고, 지금도 매일 확인하고 있는 낭독의 마법 같은 힘을 고스란히 담았다. 작가 정윤경은 서혜정 성우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낭독의 효과를 절묘하게 요리해, 어린 정이와 어른 정이를 슈퍼문이 뜬 날 만나게 했다.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어린 정이에게 문제 해결의 비법으로 ‘낭독’을 선물하며 위로한다. 정이처럼 자신감이 없어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속앓이하는 모두에게 이 선물이 가닿아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어린이 독자를 위해 ‘낭독’을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여러분이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 그게 바로 낭독이에요. 더 나아가 글 속에 있는 의미, 즉 글쓴이의 생각과 말을 나의 말로 대신 이야기해 주는 것이지요.
다양한 계층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전방위적인 ‘낭독’ 수업과 강의를 많이 하고 계시잖아요, 이렇게 ‘낭독 예찬’을 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지요? 말할 때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마음이 움직이기도, 나의 인격이 드러나기도 해요. 말은 첫인상부터 시작해 면접, 회사 생활, 발표와 미팅까지 우리의 삶에 넓고 깊은 영향을 미쳐요. 그런데 정작 우리는 학교에서 말하는 법은 배우지 못하지요. 정확한 발음과 좋은 발성은 어떤 것인지,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려면 어디서 끊어 읽고 어떤 억양으로 말할지에 대해서요. ‘낭독’을 꾸준히 하면 이 모든 것이 좋아져요.
책 속에는 작가의 엄선된 단어와 수려한 문장이 있어요. 소리 내어 낭독하다 보면 그 문장들이 내게 스며들어 비로소 나의 말이 돼요. 사람과 함께하고 상대를 대할 때는 평소 나의 단어, 나의 말로 말하게 될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 어린 시절부터 낭독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쓴 계기가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이 똑 부러지고 야무지다고 하지만, 의외로 하고 싶은 말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게 힘든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또 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문해력도 약해지고 있어요. 저 또한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실감했어요. 그런데 제가 성우로 44년째 일하다 보니 이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낭독만 한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에게 낭독의 힘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낭독을 하면 목소리에 힘이 생겨 발표에 자신감이 생겨요. 눈으로 읽는 동시에 귀로 들으니, 기억력이 향상되고 암기력이 좋아지죠.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동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집중력이 많이 좋아져요.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다 보면 목소리가 점점 듣기 좋아지고, 발음도 정확해져요. 여기서 오는 성취감도 만만치 않아요. 문맥을 짚을 수 있어야 제대로 글을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문해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죠. 독서가 즐거워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어린이들에게 낭독이 어렵지는 않을까요?
어른은 발음이나 나쁜 언어 습관이 고쳐지는 효과를 보는 게 쉽지 않아요. 시간이 좀 걸리죠. 그러나 아이들은 그 속도가 매우 빨라요. 강의나 수업을 하는 동안 낭독을 통해 바로바로 변화되더라고요. 또 아이들은 그런 자기 모습에 신기해하고 성취감을 느껴 신이 나더군요.
어떻게 어릴 때부터 낭독을 하게 되었나요?
『낭독하는 아이』에는 저의 어린 시절 모습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저도 정이처럼 소심하고 목소리가 작았어요. 수업 시간에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망설여지고 부끄러워 꾹 참다가 실수까지 할 정도였죠. 그리고 정이처럼 천둥소리를 무서워했어요. 제가 처음 한 낭독은 천둥번개가 치던 날 밤, 혼자 있다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천둥소리를 이겨보겠다고 책을 막 크게 소리 내어 읽은 거예요. 그걸 시작으로 모든 책, 문제집이나 교과서까지도 소리 내어 읽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도 오르고, 성우라는 꿈도 꾸게 되었어요.
목소리가 좋지 않아도 낭독할 수 있을까요?
낭독은 성우처럼 목소리가 근사해야만 한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누구나 매력적인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발음을 정확히 하면서 꾸준히 소리 내어 읽고,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서 낭독하다 보면 발음도, 호흡도 달라져요. 결국엔 목소리가 좋아지죠. 그러니까 목소리 탓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세요! (웃음) 어릴 때 시작할수록 더 망설임 없이 시작하고 달라질 수 있으니, 꼭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낭독해 보기로 해요.
낭독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낭독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들지 않지요. (웃음) 하루 10분만 투자하세요.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하루 5분 동안 낭독하세요. 이때 낭독하는 걸 녹음하고 5분 동안 녹음한 걸 들으면서 평가해 보세요. 발음은 정확한지 읽는 속도가 적절한지, 목소리 높낮이는 어떤지 등등. 이러한 낭독 안내를 《하루 10분 낭독 일기: 자신감 있는 아이의 비밀》에 정리했어요. 이 책 곳곳에 제가 직접 녹음한 낭독 오디오가 있으니, QR코드로 들으면서 함께해보세요.
이외에 온·오프 강연 일정을 다봄 출판사 인스타그램(@dabom_books)에서 공유하니 확인하고 참여해 보세요. 그리고 유튜브(서혜정낭독연구소 성격낭독)에서 성경 무료 낭독, 네이버 카페(나에게 낭독)를 통해서도 낭독 수업과 ZOOM 강의를 하고 있어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낭독하는 아이
출판사 | 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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