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거짓말』은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팽팽한 긴장감과 반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청소년을 위한 ‘무해한’ 추리소설이다. 고전소설 독서 모임 멤버들 사이에서 벌어진 의문의 폭로 사건을 통해 청소년이 겪는 불안과 죄책감, 책임의 문제를 한 편의 웹드라마같이 몰입감 높은 이야기로 풀어냈다. 장르적 긴장감 속에서 외면할 수 없는 진실과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는 성장의 순간을 포착해 낸 『나만 아는 거짓말』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픈 모든 이에게 건네는 뜨거운 응원이 담긴 성장소설이다.
『블랙북』에 이어 『나만 아는 거짓말』로 다시 청소년 독자들을 만나게 되셨어요. 올해 두 번째 청소년소설이고 두 작품 모두 ‘책’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이번 신작에서는 ‘고전소설’을 읽는 아이들과, 그 책 속에 꽂힌 ‘폭로 편지’라는 설정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설정을 떠올리게 되신 결정적 계기가 궁금합니다.
독서 모임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어요. 저는 참여해 본 적이 없지만 독서 모임을 하는 지인들은 하나같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더군요. 다만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그 안에서 다투고 상처받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아는 어떤 모임은 개인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오로지 책 이야기만 합니다. 이런 일화들을 종종 접하다 보니 독서 모임을 하는 청소년들을 소재로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개성 있는 모임 만들고 싶어서 고전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설정했고요.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고전소설을 즐겨 읽는 아이들이라면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한다는 자부심은 물론 연대감도 강하겠지요. 하지만 각자의 부끄러운 비밀이 드러난다면 과연 서로를 얼마나 이해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예전 인터뷰 기사에 “소설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던 내용이 있었지요. 『나만 아는 거짓말』도 추리와 반전의 재미 덕분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밖에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이고요. 청소년을 위한 추리소설을 집필하시면서 특별히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으셨나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추리소설은 쓰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잔인하고 선정적인 범죄를 다루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야 하거든요. 추리소설의 구성은 보통 이렇습니다. 기이한 사건 발생, 꼭 탐정이 아니더라도 논리적으로 추리하는 주인공, 그리고 뜻밖의 범인과 결말. 이 소설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범인의 정체였습니다. 쉽게 짐작할 수 없으시리라 믿는데 제 바람이 맞기를 바랍니다.
사전 독자 서평 중 등장인물들이 좋아하는 고전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는 감상평이 많았어요. 만약 작가님이 ‘더 클래식’의 멤버가 된다면 어떤 작품을 함께 읽고 싶으신가요?
저의 최애 고전소설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지만, 멤버들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시작으로 고전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했으니 같은 장르를 추천해 볼까요? 아서 코난 도일의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를 함께 읽고 싶습니다. 기존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잘 발휘된 작품이자 미스터리와 호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작입니다. 셜록 홈스 시리즈를 딱 한 편만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이 굉장히 뚜렷한 작품이고, 내 주변에 정말 있을 법한 친구들의 모습이라 누구 하나 미워할 수 없는 아이들이기도 해요. 집필하시면서 가장 감정 이입을 한 캐릭터와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는 각각 어느 인물이셨나요?
소설이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만큼, 아무래도 주인공인 김유정에게 가장 마음이 쓰였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는 범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인데요. 미스터리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실에 발을 디딘 개연성과 논리입니다. 범인이 이런 일을 꾸밀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는 일이 가장 만만치 않았던 것 같네요.
고전소설을 읽는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삶과 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대화가 많아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만 아는 거짓말』 속 최고의 문장은 무엇인가요?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게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야.’ 최고의 문장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이 소설의 주제를 대표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한 가지 면만 지닌 단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누구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안고 살아가지요. 소설을 읽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복합적인 존재인지 자연스레 깨닫게 되고, 그만큼 타인을 섣불리 재단하지 않게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소설을 읽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요.
폭로와 추리,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격정적이지만 그럼에도 끝내 ‘청소년은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놓지 않는 결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작가님의 청소년기, 직접 경험하셨던 그 ‘선한 용기와 성장’의 기억이 궁금합니다.
반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몇몇 아이들이 그 친구의 지갑을 엉뚱한 곳에 숨겼어요. 지갑이 없어져서 당황하는 친구의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결국 제가 나서서 그 지갑을 찾아주었고요. 저는 무척 소심한 아이였는데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반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그 친구와는 지금까지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순간의 작은 용기 덕분에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얻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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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수와 잘못을 어떻게 바로잡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집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오직 나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기억하시고, 용기 있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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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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