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돌봄 활동, 할까 말까 할 땐 일단 해보세요!
왠지 모를 답답함과 무기력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웃음의 순간과 도전의 에너지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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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 추진력 있게 마음돌봄을 실천하다가 그 활동으로 회사에서 성과도 내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까지 전공하게 된 90년대생 여성, 마음돌봄 뉴스레터 ‘터치유’ 운영자이자 〈한국일보〉 기자인 손성원 작가가 첫 에세이 『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를 펴냈다. 책에는 정신과 진료와 심리상담 100회+α, 거기에 들어간 돈만 1000만 원+α, 6년 동안 고장 난 마음을 어떻게든 고쳐보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온, 그리하여 이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자기 나름의 대응법을 찾아낸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 떨림과 두려움, 감격과 후련함 속에서 첫 독자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는 손성원 작가를 만났다.

 



 

지난 몇 년간 신문사에서 마음돌봄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개인적으로 각종 마음돌봄 활동을 섭렵해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는 책의 콘셉트가 흥미롭습니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다른 사람들은 저처럼 다양하게 시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에요. 제 삶의 모토가 ‘할까 말까 할 땐 하고, 먹을까 말까 할 땐 먹지 말자’인데요. 그래서 어떤 활동이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망설임 없이 신청 버튼을 눌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덕에 눈물겨운 환불 수수료도 꽤 많이 지불했지만요. 하지만 어떤 활동도 후회로 남은 적은 없어요. 오히려 활동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면, 그게 소중한 교훈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채로운 마음돌봄 활동을 해오셨는데, 그중에서 이건 웬만하면 사람들이 모를 것 같다,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다 하는 기억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춤 활동을 꼽고 싶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훌라 댄스, 아프리카 댄스, 동적 명상은 사실 마음돌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요즘은 몸과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죠. 춤이라는 움직임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금 여기’에 머무르며 내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고, 나아가 자기자비를 훈련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동적 명상이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사운드와 분위기 등이 일상에서 접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명상과도 매우 달랐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돌보려고 전심 전력을 다하다 보니 마음돌봄 활동을 일에도 접목하게 되고 새로운 공부(상담심리대학원 진학)도 시작하게 됐죠. 여러 마음돌봄 활동을 깊이 있게 하는 과정에서 느끼거나 깨달은 점이 있을까요?

마음돌봄 활동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남을 판단하거나 분석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오곤 합니다. 흔히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이런 활동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깨달은 게 많다 보니, 괜히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오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이건 매우 위험한 태도라는 걸 배웠어요. 사실 누군가의 마음의 문제를 우리가 온전히 알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상담자로서 수련을 시작하면 다들 겸손해진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되어갈수록 ‘나는 아는 게 없었구나’라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저 역시 공부를 이어가면서 더 겸손해지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갑작스러운 우울감과 불안감에 힘들어했던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이것부터 시도해봐라! 하는 마음돌봄 활동이 있을까요? 그 활동을 할 때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지도 궁금해요.

저는 무엇보다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상담이나 약물 치료 외에 제가 했던 활동들은 결국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왠지 스스로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고, 어색하거나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문가를 찾아가기를 추천합니다. 

그런데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두려움이나 망설임 때문에 부수적인 활동들에만 의지하다 보면 정작 정말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전문가들도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치료의 기준으로 많이 말씀하셨어요. 이전보다 일상에서의 불편, 불안, 불쾌가 눈에 띄게 커졌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소를 찾아가기를 권합니다.

 

요즘 AI에게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작가님께서는 심리상담을 위해 AI를 활용해보신 적이 있나요? 관련해서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제 주변에도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저는 AI에 “짜증 난다”고 화풀이(?)한 적이 한 차례 있는데요. 생각보다 마음을 따라오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상당히 지지적인 태도에, 공감을 잘해주는 듯했어요. 문제는 그것이 겉으로 보이는 기술적 응답에서 끝난다는 점이에요. 

AI는 인간처럼 우리 삶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학원에 와서 보니 상담 전문가들은 내담자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훈련합니다. 슈퍼비전(상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문가를 도와 그의 상담 능력 발전을 돕는 것)을 받고 동료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요. 수많은 치료법 중에 어떤 접근이 가장 효율적인지,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 어떤 말과 태도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지까지 철저히 준비합니다. 

무엇보다 AI는 자살, 자해 등 위기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죠. 그래서 저는 정말 가볍고 일상적인 고민 정도만 나누는 데 활용하고, 그 이상은 전문가에게 도움받기를 추천드립니다.

 

작가님께서 꾸준히 하고 있는 마음돌봄 활동 가운데 평생 함께하고 싶은 것, 그래서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도 함께 설명 부탁드려요.

가장 추천하는 활동은 감정 일기 쓰기입니다. 밤에 자기 전에 하루의 감정을 정리해도 좋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는 모닝 페이지도 좋아요.

감정 일기를 쓰다 보면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볼 수 있고, ‘관찰하는 나’가 조금 더 균형 있게 감정과 생각을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이미 감정이 분출되면서 정리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거창하게 ‘글쓰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아무 말 일기’라고 생각하면 자기검열 없이 편하게 쓸 수 있어요. 무엇보다 펜과 종이만 있으면 되니 쉽고 간편하죠.

저는 지금도 바쁜 일상에 휩쓸릴 때면 아차 하며 일기를 쓰곤 합니다. 시간이 없을 땐 스마트폰 메모장에 간단히 쓰기도 하고, 최근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 자기 전 감사 일기를 다시 쓰고 있어요.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 추진력과 실행력, 성실함이 저의 자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에너지를 요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독자들에게 저처럼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답답하고 무기력할 때 저의 우당탕탕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힘과 웃음을 얻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에 틀린 마음은 없으니, 독자들도 늘 스스로의 마음을 잘 챙기기를 바랍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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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

<손성원>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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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