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동화 작가이자 그림책 작가, 조숙경의 첫 번째 에세이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엄마는 어른인데, 왜 아직도 그림책을 봐?” 어릴 적 딸이 던진 이 질문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솔한 답을 건넨다. 15년 가까이 그림책 작가로 살아오며 쌓아온 고백 같은 이야기, 그리고 어린 딸과 함께 읽던 그림책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그 안에서 건져낸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는 이제 막 성인이 된 딸을 넘어 모든 독자가 함께 공감할 이야기다.
솔직히, 왜 이 책을 쓰셨나요?
딸이 스무 살이 되는 순간, 제 안에서 뭔가 울컥했습니다. “난 20살 때 어떤 꿈을 꿨지? ” 떠올리자, 그 시절 꿈에서 한참 멀어진 제 모습이 보였거든요. 동시에 딸과 함께 읽었던 그림책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그 순간 알았죠. 이제 막 세상으로 나아가는 딸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책 속에서 가장 눈물 난 순간은요?
‘안녕’이란 짧은 인사에 담긴 깊은 의미를 이야기하는 대목입니다. 언젠가 제가 딸 곁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엄마, 안녕!”하고 웃으며 인사해 주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딸이 아주 힘든 날이면, 검정 나비가 되어 다시 곁에 가겠다고 약속했죠. 그 장면을 쓰는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그림책 작가로 살아온 게 후회되진 않으세요?
후회라기보다는 알 수 없는 이끌림 속에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원래는 조각가를 꿈꿨지만, 살다 보니 그림책 작가가 되었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해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림을 그리며 놀곤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게 바로 그림책 세계였어요.
그림책을 사랑하지만 때로는 그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길을 계속 걸어온 건, 그림책이 제 삶의 언어이자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표현 방식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스무 살이 된 이 세상의 모든 딸에게 꼭 전하고 싶은 단 한마디는?
“딸아, 너는 이미 충분해!” 세상은 끝없이 비교하고 평가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속도와 색깔이 있어요. 그걸 잊지 말고,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 믿으며 힘차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신과 끝없이 싸우는 일 같습니다. 원고를 쓰고 나면 “이 글이 과연 괜찮은 걸까?” 하는 불안과 의심이 따라오곤 해요. 마음을 모두 쏟아 완성한 책이지만 세상에 나오지 않거나 나와도 아무 반응이 없을 때는 허공에 대고 외치는 기분이 들지요.
그림책 작가로서 글과 그림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려야 하니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아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힘든 과정이 제 작업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그 속에서 작가로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꿈은요?
솔직히 유명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완전히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제 이야기를 끝까지 쓰고, 그리고 싶습니다.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아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그동안 제가 그림책에서 받은 위로와 회복을 독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딸과 함께 만든 그림책이 세상에 나올 예정입니다. 딸이 어릴 때 지은 동시에 제가 이야기를 덧붙여 작업 중인데,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삶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무너지고, 또다시 일어나는 과정의 연속 같아요. 그 속에서 그림책처럼 단순하면서도 깊은 이야기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 책이 세상의 딸들에게 그리고 한때는 누군가의 딸이었던 엄마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읽는 동안 잠시 멈추어 잊고 있던 어린 시절과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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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출판사 | 예미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