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 퀴리>가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18년 트라이아웃 공연 이후 꾸준하게 작품의 규모와 서사에 변화를 가하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온 <마리 퀴리>는 이번 시즌 7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한층 풍성한 감동을 전한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이자 이민자로서의 고난 속에서도 빛나는 업적을 이뤄낸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라듐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의 면모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리 퀴리가 마주한 고뇌와 열정을 함께 조명한다. 이번 시즌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에는 김소향,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이 캐스팅됐다.
지난 2023년 세 번째 시즌을 제외하고,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마리 퀴리>와 꾸준히 함께해 온 김소향은 “<마리 퀴리>가 처음 공연될 때만 해도 저돌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트라이아웃 공연 때도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관객분들의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여성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주시는 관객분들이 많다. 마리 퀴리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감사함을 느끼기도,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마리 퀴리는 너무나 대단한 과학자다. 그 명성에 걸맞게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출산 이후 약 2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박혜나는 “이전 시즌부터 인연이 닿을 듯 안 닿았던 작품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2년간의 휴식기를 거친 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게 된 지금 이 시기에 <마리 퀴리>를 만나게 됐다. <마리 퀴리>와 만날 타이밍이 지금이었던 것 같다”고 <마리 퀴리>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전까지는 일이 제 존재의 이유였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인생의 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실패라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결국 나를 만드는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꼭 무언가를 잡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야가 넓어졌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관객분들께 좋은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지금의 저에게 온 <마리 퀴리>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려원 역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마리 퀴리> 무대에 선다. 김려원은 “(과학적 지식을 다루는 작품이다 보니) 대본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해내면서 그것을 통해 어떤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마리 퀴리 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진실을 위해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폴란드 출신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카 역은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가 맡았다. 2020년 초연, 재연에 이어 다시 돌아온 이봄소리는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항상 안느가 그리웠다. 이번 시즌에도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공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한 제작사 대표님, 스태프분들 덕분에 <마리 퀴리>가 여기까지 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23년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안느 역을 만난 강혜인은 이번 시즌 무대를 함께하고 있는 세 명의 마리에 대해 ”소향 마리는 감성적이면서도 강단이 있다. 혜나 마리는 사랑스러운 면모가 있다. 려원 마리는 너드미가 있으면서도 귀엽고 강단 있다. 각자의 매력이 가득하다“고 표현했다.
안느 역에 새롭게 합류한 전민지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안느와 제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목표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러면서 안느와 ‘스스로 생각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명확하다‘는 닮은 점을 찾았다“고 캐릭터와 맞닿아 있는 부분에 관해 이야기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10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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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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