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리다>는 어린 시절 겪은 소아마비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평생을 고통과 싸워야 했지만, 그 고통을 예술의 불꽃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은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2022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을, 2023년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재연을 선보였다. 이번 세 번째 시즌에는 대학로에 입성해 한층 밀도 높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장면을 생략해 속도감을 더한 것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주인공 프리다 역에는 김소향, 김지우, 김히어라, 정유지가 출연한다. 극 중 프리다의 삶을 소개하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이자,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 장은아, 아이키가 함께한다. 프리다에게 서서히 다가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 데스티노 역은 이아름솔, 이지연, 박선영이 맡는다. 프리다의 평행 우주 속 프리다가 꿈꾸는 완벽한 프리다인 메모리아 역에는 박시인, 허윤슬, 유연정이 캐스팅됐다.
초연부터 꾸준하게 <프리다> 무대에 서고 있는 김소향은 “뮤지컬 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이 배우들이 미친 듯이 연기하고 미친 듯이 노래하고 춤을 춘다. 두 시간 동안 자신을 갈아 넣어서 100도씨의 공연을 선보인다. 그 부분이 저희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고 작품의 매력을 어필했다.
이번 시즌 프리다 역에 새롭게 발탁된 김지우는 “요즘 세대의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산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삶을 살았지만 단단함을 지닌 인물이다. 시대를 앞서 나간 사람이기에 지금까지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프리다의 일생을 보면서 관객분들도 ‘나도 한 번쯤 저런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프리다 칼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김히어라는 “2년 전보다 더 진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극 중 프리다는 그림이 유일하게 자신을 일으키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프리다>가 저에게는 그런 작품이다. 작품과 배우, 제작진이 저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었기 때문에, 저도 관객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다>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댄서 아이키는 “첫 도전이다 보니 두려움이 없을 수 없었다. 하지만 <프리다>가 너무 멋진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첫 도전을 꼭 함께하고 싶었다”며 “기존에 저를 아셨던 분들은 제가 춤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노래 레슨을 오랫동안 받았다. 연기 역시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저도 그 도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현재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체력적으로는 <스월파>가 더 힘들긴 하지만, 즐거움으로는 비교할 수 없다. 두 작품 모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뮤지컬은 연습 과정이 굉장히 체계적이어서 놀랐다. 댄서들은 혼자서 멀티로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뮤지컬은 배우들이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제작진분들이 도움을 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연습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뮤지컬 참여 소감을 이야기했다.
데스티노 역의 이지연은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배우 네 명의 에너지에 압도당해서 여운이 길게 갔던 기억이 난다. 데스티노 역으로서 프리다의 운명, 죽음, 사랑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유연정은 ”메모리아는 검정 바둑알 속 유일한 하얀 바둑알 같은 인물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프리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그를 위로하는 점이 좋았다. 언니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공연을 하면 할수록 새롭게 발견되는 점이 많다“고 자신이 맡은 메모리아 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수미는 <프리다>를 “인생이 담긴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공연을 보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후기를 볼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2시간 공연 동안 제 몸과 영혼을 갈아 넣게 된다. 무릎의 힘이 다할 때까지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프리다>는 오는 9월 7일까지 대학로 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

EMK뮤지컬컴퍼니
공연 제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