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망고』 『벙커』 『열다섯에 곰이라니』 등 청소년의 내면과 성장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온 추정경 작가가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아홉 생을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각 생에서 얻은 능력을 ‘천 년 집사’ 후보들에게 전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세상의 평화를 지키려는 여정을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소설이다. 작가는 고양이의 시선과 언어를 빌려 동물 학대와 유기, 생명 경시, 불법 복제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사의 밀도와 반전의 묘미가 더해진 2권에서는 천 년 집사 후보에 오른 세 인물이 각성하며 더 강력한 능력을 얻고, 고양이들과 얽힌 숨은 인연과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반복되는 생을 딛고 운명을 바꾸려는 고양이들의 여정은, 생명과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할 것이다.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시리즈는 ‘고양이의 아홉 생’과 ‘천 년 집사’ 그리고 ‘회차’라는 독창적인 설정이 굉장히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처음 떠올리게 된 계기나 영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볼 때마다 다른 해석으로 읽혀 적잖이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논어』입니다. 공자의 가늠할 수 없는 삶의 깊이와 그 통찰력에 멈춰 서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공자는 인생을 대여섯 번쯤 살아 득도의 경지에 다다른 인물이 아닐까, 혼자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고양이의 아홉 생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생의 길이보다 그 분절된 마디가 득도의 깊이를 더해 준다면, 아홉 번쯤 죽었다 다시 태어난 고양이는 공자에게 준하는 철학자가 되겠구나. 결국 철학적 존재로 귀결되어 오히려 인간을 깨우쳐 줄 수도 있겠다는, 다소 황당하지만 아무도 해보지 않았기에 쓸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에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태양신 라, 불교의 윤회 사상, 기독교적 상징 등 다양한 문화와 철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세계관을 설계하실 때 어떤 메시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는지, 또 그 바탕에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1권이 출간되고 독자 리뷰 하나를 읽었습니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특정 종교에 대해 불쾌함을 토로하며 그 종교적 색채가 싫어 이 책이 재미없게 느껴졌다는 감상이었습니다. 2, 3권에는 범종교적 철학이 등장할 텐데 더 싫어하시겠네.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사실 종교는 옷이고, 본질은 생명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름의 억울함이 있었으나 삭혔습니다.
쇠를 담금질하는 데는 극한의 열과 수십, 수백 번의 망치질이 필요합니다. 극한의 열이 사랑이라면, 존재를 때리는 그 망치질은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대상을 강하게 만들기도 하죠. 세상의 종교는 형제처럼 닮았고 그들은 서로에게 열기와 타격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토록 배척하는 여러 존재가 서로를 단련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저는 소설 속에서 이상적으로 아우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분홍, 누룽지, 메리, 줄무늬, 존남 등 작품 속 고양이들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각 고양이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구상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점에 두셨는지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7년 동안 마당이 있는 3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살았습니다. 마당 앞 데크 밑에서 다섯 마리 길고양이가 태어났고, 그중 한 마리가 옆집에 입양된 뒤 네 마리는 자연스레 길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네 마리의 개성이 워낙 달라 그들 각각에게 다른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고등어 무늬의 표범인지 고양인지 알 수 없는 ‘표냥이’, 삼색이 어우러진 ‘삼순이’, 새카만 ‘깜식이’, 나비가 너무 흔해 ‘놔비’라고 불린 회색 고양이. 이들 모두가 제 소설이 조금 더 현실적일 수 있게 만들어 준 숨은 공신들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 집에서만 밥을 먹는 줄 알았던 이 아이들이 앞집, 뒷집, 옆집에서 각각 취향대로 사료를 얻어먹고 있었으며, 집마다 불리는 이름 또한 달랐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이미 배가 부른데도 우리 집에서 차린 밥상을 예의상 몇 입 먹어 준 그 마음을 알고 나니 이 녀석들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들은 7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준비도 안 된 우리 가족을 집사의 세계로 이끌어 미지의 세계를 알려 주었습니다. 고덕과 분홍이 그러했듯, 그들과 저의 사소한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져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시리즈가 되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에게 '분홍이'와도 같은 놔비
성격이 가장 좋은 삼순이
1권에서 흩어져 있던 단서가 2권에서 하나의 진실로 이어지며 숨겨진 인연들이 드러나는 반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처음부터 의도하신 구성인가요?
결국 ‘인연’으로 귀결되는 이야기입니다.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시간과 공간으로 이어져 있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아름다운 인과 연이 탄생한다는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시리즈를 집필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도 함께 나눠 주세요.
글을 쓰는 게 힘들었냐고 얼굴을 마주한 자리에서 물으셨다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을 겁니다. 창작의 고통이 가장 힘들다고는 하지만 막걸리 한 잔에 흥에 겨워 글을 쓸 때도 있음을 실토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마감이 정해지면 생활인으로 돌아가 되도록 정해진 일상에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매일 글 몇 줄이라도 쓰려면, 아침 수영으로 헛짓할 체력을 고갈시켜 겨우 책상 앞에 앉아 있을 힘만 남기고 머릿속 상념도 함께 비워냅니다. 그렇게 몇 달의 수도승과 같은 기간을 거쳐 초고의 마지막 정점을 찍을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 되더군요. 물론 피드백을 받아 방향을 틀어야 하거나 문단을 덜어내야 하는 경우, 마른 수건을 쥐어짜야 하는 수정 기간도 있지만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초고를 마치고 혼자 온전히 원고를 읽었을 때 작가로서의 가장 큰 기쁨을 누리곤 합니다.
1권 출간 이후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생명’과 ‘존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으면서도 이야기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리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오늘날 문학의 역할, 혹은 문학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문학은 배의 닻과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폭풍우 치는 밤과 같은 시대에는 묵직하게 내려앉아 우리가 떠내려가지 않게 잡아 주지만, 바람 한 점 없이 그저 나아가기만 하는 평온한 시대에서는 오히려 쓸모없게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존재. 그러나 시대가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는 힘은 무겁게 매달려 생의 무게중심을 잡아 주는 문·사·철 인문학에 있다고, 재미있는 것들로 넘쳐나는 시대에 이 재미없는 말을 강연에서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출판사의 대표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한국 출판계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하루에 300부를 팔았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음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만약 그게 영화였다면, ‘박살난’ 것이라고, 다듬어지지는 않았으나 속 시원한 단어를 쓰시더군요. 물론 대중은 큰 집단이고, 독자는 그들과 교집합을 이루는 작은 집단인 데다 한국 출판계가 지류 출판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전자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부연 설명이 첨부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점을 살펴보아도, 우리 삶에서 온 세대를 거쳐 책을 읽는 비중이 현저히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IT 강국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이면이기도 하고요.
작가인 저는 저 자신에게 사명처럼 준 숙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스마트폰에서 딱 두 시간만 데려와 상상에 몰입하게 하자. 대단하지 않은 지향으로 들리겠지만, 그게 제가 청소년 문학을 하고, 보부상처럼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을 돌며 어린 독자를 만나는 정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가장 깊이 있게, 잘 읽을 수 있는 나이에 독서가 주는 순수한 즐거움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언젠가는 혼자만의 자리로 돌아와 책을 펼칠 날이 올 테니까요. 그 한순간을 믿고 싶은 것이겠죠.
2권에서는 ‘연쇄 킬러’의 정체가 드러나고, 세 명의 천 년 집사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각성해 가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됩니다. 다음 권에서 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혹은 어떤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지 살짝 귀띔해 주실 수 있을까요?
2권에서 복선이 나왔는데, 칡이 주변의 존재를 감아 올라가듯 서로를 의지하며 지지하고 공존하는 이야기로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능력치를 얻게 되고, 누군가는 그 능력을 각성해 쓰게 되겠지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3권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다른 소설책 읽으시며 그 기다림을 즐기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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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출판사 | 래빗홀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출판사 | 래빗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tigerabc
2025.07.15
tigerabc
2025.07.15
그리고 한국과 바티칸시티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기 때문에, 한국헌법 임시정부가 선전포고하고, 을사조약.한일병합이 무효인 일본의 종교기준을 적용하는게 맞지않음.@한국영토에 주권없는 패전국 잔재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 일본 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 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세계종교유교국.수천년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 유교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