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앞에서 천천히 삶을 바라보다
예술작품은 결코 고립된 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시대의 공기, 권력 관계, 사회적 취향, 심지어 인맥까지. 그림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배경이 깃들어 있습니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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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일상에서 그림 한 점이 건네는 위로를 받은 적이 있나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루의 끝, 문득 한 장의 그림이 마음을 붙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림이 말을 걸 때』는 그런 순간에 귀 기울이며, 그림이 전하는 조용한 위로를 전하는 책입니다. 예술을 단순한 감상이 아닌, 삶을 해석하는 언어로 풀어내는 아트 스토리텔러 이수정 작가에게, 그림을 통해 세상을 읽는 시선에 관해 물었습니다.


 

저자 소개가 인상적인데요. 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심미안학교와 운영하고 계신 회사 아인아르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심미안학교’는 예술을 통해 삶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공간입니다. 그림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하죠. 예술은 어렵고 먼 것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언어라고 믿기에 그렇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아인아르스(ainars)’는 ‘예술 속의 나(I in arts)’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예술을 더 일상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회사로 ‘문화 회식’이란 개념을 도입해 일상 속 미술과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트 스토리텔러라는 이 특별한 직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고, 이후 오랜 기간 기업 교육 현장에서 강연가로 활동해왔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순수미술이 아닌 삶 속의 예술에 집중하며 실용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강의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트 스토리텔러라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미술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고 확장하는 언어라는 것을 현장에서 꾸준히 경험했고,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책과 강연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심미안학교’를 운영하며 기업과 기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술 인문학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람들의 삶 가까이, 자기만의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작가님의 소개를 들으니 이 책의 탄생은 필연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림이 말을 걸 때』는 어떻게 준비하기 시작하셨어요?

저에게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자 존재를 기록하는 행위입니다. 강연을 주로 하는 만큼, 강의 전에 머릿속 논리를 정리하는 데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되죠. 이 책도 브런치에 오래 써둔 글에서 출발했고,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학술적인 이론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느낀 감정과 사유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었거든요. 독자분들도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 가볍고 따뜻하게 그림에 다가가길 바랐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림을 둘러싼 역사와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비추고 있습니다. 그림 ‘밖’을 보는 시선을 갖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특별함은 ‘그림 안의 아름다움’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림 밖의 역사’까지 함께 조명한다는 점입니다. 작품 하나를 통해 당대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적 배경을 읽어내며, 미술이 단지 미적인 대상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비추는 창이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액자와 구도의 선택부터 신화의 해석, 예술가의 생애에 얽힌 이야기까지—이 책은 그림을 둘러싼 세계 전체를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화가 한 사람의 작품을 깊이 이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나 가족, 친구들까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예술작품은 결코 고립된 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시대의 공기, 권력 관계, 사회적 취향, 심지어 인맥까지—그림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배경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뿐 아니라 액자, 사기, 위작 같은 주변의 이야기들도 하나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게 되었어요.

특히 현대미술을 다룰 때는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 진품과 위작을 둘러싼 논쟁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고요. 그림을 둘러싼 세계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예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술관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림을 더 잘 감상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그림을 보기 전, 간단하게라도 배경을 미리 공부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우리가 노래를 들을 때도 가사나 뒷이야기를 알고 나면 더 깊은 감동이 오는 것처럼, 그림 역시 화가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알고 보면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오거든요.

미술관에서는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래 보는 것’이에요. 전체 전시를 빠르게 훑기보다 마음이 끌리는 작품 한두 점 앞에 오래 머무르기를 권합니다. 우리는 종종 그림 앞에서 시간을 아끼려 하죠. 하지만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감상의 핵심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어떤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시나요?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그림을 본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슬픈 그림 앞에서 ‘나는 언제 이렇게 슬펐지?’를 떠올리고, 환한 장면을 보며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을까?’를 돌아보는 시간. 그렇게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를 조용히 쓰다듬게 되죠.

미술은 때때로 쓸모없거나 멀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과 감정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예술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이 책을 덮고 나서 ‘미술관에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앞에서 멈추는 순간, 삶은 비로소 깊어진다.”는 말은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이수정 작가는 그림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삶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예술가의 고뇌, 시대의 공기, 그림 너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자신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언젠가 한 점의 그림 앞에 오래 머무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 삶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깊어질 것입니다. 바로 “예술이 낯설었던 이들에게 이 책은 삶을 바라보는 감각을 깨우는 가장 따뜻한 초대장이다.”라는 김미경 국민 멘토의 추천처럼 말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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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걸 때

<이수정>

출판사 | 리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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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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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예술 전문 강연가이자 아트 스토리텔러다. ‘빨리-많이-대충’ 감상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천천히-깊게-대화하듯’ 그림을 바라보는 법을 전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5년간 기업 교육 현장에서 강연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읽는 힘’을 전해왔다. 현재 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심미안 학교’ 대표로 활동하며, 예술을 삶 가까이 끌어와 사람들이 자기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단단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은 어렵고 비실용적이라는 통념을 깨기 위해 그녀는 예술과 인문학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그림을 단순한 감상이 아닌 삶의 통찰로 이끄는 것이 그녀의 강연과 글쓰기의 중심이다. 그녀의 강연은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이자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서양미술사와 예술 인문학을 바탕으로 고전 명화 속에 숨은 이야기, 감정, 통찰을 발굴하며 ‘예술을 통해 자기 삶을 더 잘 살아내는 법’을 함께 탐색한다. 그림을 따라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이 여정을 그녀는 ‘insigh-t-ravel’이라 이름 붙였고, 오늘도 강의하고 여행하고 글로 써 내려가며 그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