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밭에서 펼쳐지는 여섯 마리 강아지 이야기
말썽을 피워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고뭉치 여섯 강아지를 만나 보세요.
글 : 출판사 제공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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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도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아주 소중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걸 한 번쯤 떠올려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날마다 신나는 여섯 마리 시골 강아지들의 여름 대소동이 담긴 『동구와 친구들』이 출간되었습니다. 김고운 작가를 만나 그림책 속 다정한 시골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골의 초등학교에서 10년 넘게 교사로 지내다가, 지금은 그림책 작업에 전념하며 하루를 채워가고 있는 작가 김고운입니다. 남편과 함께 그림책 『달달토끼』, 『누가 가져갔을까?』, 『산타 할아버지가 사라졌어요!』를 만들었고요, 이번에 출간된 『동구와 친구들』은 제가 쓰고 그린 첫 번째 작품입니다. 동물 영상 보기, 상상하기, 낙서하기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게 생기면 줄곧 그것만 파고드는 성격이에요. 지금은 지렁이 모양 젤리와 요가, 그리고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있답니다. 


『동구와 친구들』은 어떤 책인가요?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동구와 친구들』은 한여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섯 마리 강아지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는 우연히 SNS에서 보게 된 짧은 영상이었어요. 시골길을 줄지어 걷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는데, 그 장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강아지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우리가 모르는 강아지들만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머릿속에 상상이 시작되었고, 그것이 곧 이야기가 되었어요.

  

『동구와 친구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우리 주변의 강아지들, 더 나아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동물들에 게도 분명 그들만의 삶과 세상이 있을 거예요. 얼마 전 자동차에 치인 강아지를 다른 강아지들이 힘을 합쳐서 도로 밖으로 끌어내는 영상을 봤어요. 그 모습을 보며 동물들도 슬픔, 그리움, 고마움, 사랑 같은 감정을 느끼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람 중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동구와 친구들』을 보면서 동물들도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아주 소중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걸 한 번쯤 떠올려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동구와 친구들』에서 가장 신경 써서 담아내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동구와 친구들』은 1980~90년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그 시절 특유의 따듯하고 정 많은 분위기,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마음을 나누던 시간을 그림 속에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때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들을 곳곳에 많이 넣어두었어요-할머니 댁 마루, 장 위에 켜켜이 쌓인 알록달록한 이불, 방안의 요강, 꽃무늬 밥상, 동네 슈퍼 앞에 모여 노는 할머니들, 뚱뚱한 텔레비전과 파란색 선풍기 등등.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동구와 친구들의 하루를 따라가 보고, 또 한 번 볼 때는 배경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읽고 보는 는재미가 가득 느껴지실 거예요.

 

『동구와 친구들』에서 등장인물들이 충청도 사투리를 쓰고 있습니다. 작가님 고향이 충청도일까요? 특별히 충청도 지역과 사투리를 설정한 이유가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충청도가 아닌 경상도 토박이입니다. 이번 그림책에서 충청도 사투리로 설정한 이유는 느릿느릿 여유 있는 말투에서 묻어나는 다정한 분위기가 제가 그리고 싶었던 시골 마을의 따뜻함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에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생생한 경상도 사투리는 저에게 익숙하고 정겹긴 하지만, 어린이들이나 다른 지역분들이 들었을 땐, 조금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충청도 사투리는 말맛이 구수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책 전체 분위기와도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동구와 친구들』을 만들면서 고민하셨던 부분이 있을까요?

『동구와 친구들』 본문에 보면 ‘시고르자브종’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오는데, 그 단어를 사용해도 괜찮을지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시고르자브종’이란 말이 누군가에게는 비하로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저는 ‘시고르자브종’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한때는 순종견에 대한 선호가 높고, 그렇지 않은 개들은 차별을 받았았어요. 그런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면서, 믹스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커졌고, ‘시고르자브종’이라는 말도 그런 흐름 속에서 탄생했지요. 비하가 아닌,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애정이 담긴 긍정적인 이름이에요. 비록 80-90년 대에는 이런 단어가 없었지만, 그 시절에도 누군가는 이 낯설고 귀여운 이름을 먼저 사용하지 않았을까 상상했어요. 인심 좋고 마음 넉넉한 시골 마을의 한 꼬마가 그런 말을 툭 던졌다면, 어쩐지 더 사랑스럽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동구와 친구들』을 만나는 독자님들도 길에서 마주치는 동물 친구들의 하루를 한 번쯤 상상해보며,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날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시고르자브종 친구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도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고심 끝에 지은 이름이거든요! 동글동글 평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동구’, 몸집은 작지만 이름처럼 크게 살아가라는 바람이 담긴 ‘장군이’, 김씨 할아버지 댁 막내아들이라 성까지 붙은 ‘김바둑’,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며 먹을 것에서 따온 ‘감자’, 그 시절 가장 세련된 개 이름 ‘뽀삐’, 그리고 늘 행복하라는 뜻을 담은 ‘해피’. 동구와 친구들은 모두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시골 강아지들이에요.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부르는 ‘똥개’라는 말이 투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속엔 다정함과 사랑이 배어있답니다. 그 진심이 여러분께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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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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