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뻔한 내용을 강조하고 소극적으로 알려 주는 성교육이 아닌, 올바르고 평등한 성을 위한 솔직하고 적극적인 성 지식 관련 책 『포리의 어린이 성 고민 상담소』 출간되었습니다. 돌연변이 새 ‘포리’가 어린이들의 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고민을 함께 듣고 알려 주는 쉽고 재미있는 성 상담 이야기를 담아낸 전진경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습니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성교육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최초의 성교육툰을 연재했던 작가 전진경입니다. 2018년 성인용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단지 성인용품점이 궁금해서 방문하시는 고객님들이 많으셨어요. 그중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네 분이 들어오셔서 콘돔 코너 앞에서 콘돔이 일회용이냐고 서로에게 묻는 것을 보고 일반 성교육 콘텐츠보다 더 접근성 좋은 콘텐츠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당시 인스타툰이 막 뜨던 시기라 인스타툰을 통해 성인들 대상으로 성 지식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여 2020년 5월 1일, 첫 연재를 시작하여 3년 반 정도 연재하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신 <새 폴더>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해당 콘텐츠가 이번 책 『포리의 어린이 성 고민 상담소』를 집필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툰을 연재했던 것은 비단 지식을 알리고자 했던 것보다는 제가 공부했던 것을 정리하기 위함이 컸습니다. 공부한 것을 겸사겸사 다른 사람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전에 툰으로 정리했던 내용들을 책 내용에도 포함하였는데 그때 연재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상을 딱히 정해둔 툰은 아니었지만 제가 20대였기에 20대 대상 여성 또는 커플이 주 대상이었어요. 그럼에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기본적인 성 지식들을 툰을 통해 알 수 있다며 감사하다고 표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성 상담사 및 성교육 강사 양성 과정을 수료하셨는데요, 현장에서의 경험이 책을 집필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툰을 연재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교육 과정을 들으면서 새로 깨닫거나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예전에 성문화센터에서 1년간 수련 과정을 거치며 매주 목요일마다 스터디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매주 깨닫고 매주 부딪히며 그것들을 콘텐츠로 녹여내고자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성은 우리가 보는 것처럼 이분법적이고 간단하지 않아요. 성을 배운다는 것은 임신과 출산이 아닌 나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것을 양성 과정을 통해 배웠고 책을 집필할 때도 성별 특정 등 차별 요소가 보이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기존 어린이 성교육 책과 비교했을 때 『포리의 어린이 성 고민 상담소』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처음 인스타툰을 연재할 때 성별을 특정하지 않기 위한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연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리가 저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되었고, 포리를 이 책 속의 상담사로 설정했습니다. 포리의 성 상담소라고 해서 포리가 주인공이 아닌 이 상담소에 찾아오는 모든 내담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을 위해 포리가 상담사로 있는 것이고요. 또 성별에 따른 특징은 있지만 그것을 굳이 책에서까지 내보이고 싶지는 않았고 그게 다른 책과의 차별점으로 직박구리라는 캐릭터가 상담사인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이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모님이나 교사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점이 있다면요?
작가 개인적인 경우인데, 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편안하게 잘해 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성을 대하는 것이 어색하거나 두렵지 않았어요. 물론 사람들의 저마다의 삶이 다르니 당장 아이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려울 수는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성이 아닌 다른 것을 알려주듯 편안하게 아이들과 소통한다면 양육자를 믿고 어떤 문제가 생기기 전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먼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될 거로 생각해요.
이 책에서 꼭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성이라는 것은 비단 피임과 임신, 출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이 세상에 점으로 만들어진 순간부터 흙으로 사라질 때까지 우리의 삶 전반에 성이라는 것은 항상 함께하고 있답니다. 그렇기에 성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삶에서 나를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공부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를 존중하는 방법, 남과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는 것, 더불어 살아가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등 무엇도 성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쓸 때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사랑을 나눴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현재는 성인 대상 사랑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어요. 저는 사랑을 매개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꿈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대상에게 대화를 통해 즐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그런 다양한 일들을 하고 싶어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포리의 어린이 성 고민 상담소
출판사 | 다락원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