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지만 열정적으로 삶을 사랑하는 법
제가 생각하는 다정함이란 곧 관심이에요. 하루에 단 5분, 10분이라도 내 마음의 안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며 관심을 가지는 것. 내가 좋아하고 편안한 일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나의 기쁨과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요.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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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과 고요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며, 삶을 아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필사다. 먼저 나다운 삶을 찾아 나선 이들의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디로 가고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찬찬히 그러나 선명히 깨닫게 된다. 

 

‘매일 쓰는 사람’ 김애리 작가가 20년 이상 필사를 해오면서 고르고 고른 120개의 문장이 『나는 매일 나에게 다정한 글을 써주기로 했다』에 차곡차곡 담겼다. 담담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자기 인식과 긍정, 나다운 삶에 대한 탐구와 성찰, 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말하는 김애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눠보자.




20년 이상 필사를 해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필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오래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을 메모장에 옮겨 적었어요. 포스트잇에도 적고, 집 안에 굴러다니는 메모장에도 적었는데 나중에는 다 흩어져서 못 찾게 되더라고요. 그게 너무 아쉬워 노트를 마련해 따로 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주제별로 ‘이건 자기 사랑을 위한 구절’, ‘이건 자존감이 무너졌을 때 읽을 문장’ 식으로 분류했어요.  

 

필사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세요? 필사할 때 집중이 잘 되는 장소나 시간대는 따로 있나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필사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그래서 머리가 복잡할 때 필사를 자주 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에 잠식당하고 숨이 막힐 땐 몸을 좀 움직여줘야 하거든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도 좋은데 저는 필사를 하며 손을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비슷한 효과를 보게 되더라고요.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은 아무래도 오롯이 혼자일 때죠. 이른 아침 혹은 늦은 밤 가끔은 새벽녘, 편하고 익숙한 책상에 앉아 필사를 합니다. 그때의 기분은 참 묘해요. 세상에 오직 나만 있는 것 같으면서도 세상을 다 가진 넉넉한 기분이 들거든요.   

 

필사를 하면 어떤 점이 좋나요? 필사를 해오며 얻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저는 필사가 ‘손으로 하는 명상’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스스로에게 고요할 시간을 허락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보면 알아요. 그 고즈넉함이 주는 기쁨, 충만함, 그리고 알아차림. 고요함이 주어지면 내면의 목소리가 잘 들립니다. 나의 불안함과 조급함을 바라볼 수 있게 되지요.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듣게 돼요. 어떤 날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사실은 매우 불안하구나, 어떤 날은 즐거운 척하는데 사실은 무기력하구나 같은 거죠. 또 문장을 곱씹는 과정에서 완전히 내 것이 되는 점이 좋아요. 어떤 날은 부적처럼 문장 하나를 지니고 살기도 해요. 하루를 밝혀주는 문장에서 힘과 에너지를 얻습니다.      

 

오랫동안 필사를 꾸준히 해올 수 있던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무조건 가볍게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시집이나 가벼운 에세이부터 하루에 딱 5분씩만 해보는 거예요.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는 힘은 습관을 형성하는 데서 나오는데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거창하면 안 됩니다. 작고 가볍게 시작하세요. 의외로 글씨를 잘 못 써서 필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필사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에요. 글씨가 엉망이어도 상관없습니다. 혼자를 만끽할 수 있는 그 시간을 그저 편하게, 마음껏 즐기면 돼요. 

   

이 책의 매력은 ‘다정함’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의 키워드를 ‘다정함’으로 꼽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정함이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다정함이란 곧 관심이에요. 하루에 단 5분, 10분이라도 내 마음의 안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며 관심을 가지는 것. 내가 좋아하고 편안한 일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나의 기쁨과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요. 필사하는 시간이 제게는 꼭 그러해서 이 책의 핵심 키워드를 ‘다정함’으로 꼽았어요. 이 책을 따라 적는 독자분들도 스스로에게 조금이나마 다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정말 ‘다정한 문장들’을 수록했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역으로 ‘어떻게 살고 싶지 않은지’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는 작가님의 문장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려워질 때마다 이 소거법을 적용해 보기로 했어요. 이 책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

이 책에 수록된 120문장 모두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문장인데요, 최근 마음을 다시 움직이며 큰 울림이 되어준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헤일 도스킨의 『세도나 메서드』의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 방식에 대해 그리고 우리 삶과 사업에 대해, 실제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문장입니다. 삶은 무수한 ‘지금의 합’이잖아요. 순간의 기쁨과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매일 하고 있어요.

 

‘나’다운 삶을 탐색하는 방법으로 필사를 추천하셨어요. ‘나’에 대한 기록을 여러 번 언급하실 만큼.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나’다운 삶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일까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생각하는 ‘나다운 삶’이란 내 감정에 솔직한 삶이에요. 감정에 솔직하게 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려면 자신을 아주 잘 이해해야 하거든요.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 직면하지 못하는 두려움이나 밑바닥의 욕망, 남들은 관심 없어도 내게는 기쁘고 행복한 것들을 잘 파악하고 ‘아닌 척’하지 않는 삶이죠.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렇게 살고자 해.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서 그것들을 용기 있게 추구해나가는 삶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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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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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진

2025.03.21

세상에서 나를 가장 염려해야 할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인데 그걸 놓치고 살고 있어요. 작가님의 '짧은 시간을 내어 내 안부를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 이 제게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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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나에게 다정한 글을 써주기로 했다

<김애리>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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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