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되고 바르고 새로운 매화귀신학교의 세계로
각자에게 어떤 부족함이나 단점이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선량한 마음이 있으면, 우리는 그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매화귀신학교』를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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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년 전 매화마을, 인간과 귀신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매화귀신이 홀연히 나타나 인간과 귀신의 싸움을 멈추고 언덕 꼭대기에 매화귀신학교를 세웠다. 이제 귀신들도 인간과 더불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서 살아가려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귀신, 처녀귀신, 달걀귀신, 변소귀신에 도깨비에 지박령, 귀신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매화귀신학교에 다닌다. 저승사자 부부의 귀한 외아들 어둑이도 매화귀신학교 1학년이다. 좀 많이 느긋하고, 한눈도 많이 파는 어둑이가 날마다 학교를 지각하니 엄마 아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친구들은 ‘꾸물이’라고 놀려 대고, 구미호 선생님은 집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그 와중에 매화마을에는 무시무시한 이무기까지 나타나는데……. 과연 어둑이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덜 꾸물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동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떡국의 마음』 등 주로 그림책을 써 오셨는데, 이번에 첫 동화책 『매화귀신학교』를 출간하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동화를 오래전부터 공부해오고 있었어요. 『매화귀신학교』 덕분에 첫 동화 출간이 제 예상보다 앞당겨져 기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 글을 쓸 무렵, 저는 이야깃거리가 동난 것처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귀신들의 학교가 번쩍 떠올랐습니다. 슬럼프라고 느끼던 때에 『매화귀신학교』가 저를 구해준 거지요.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작품입니다. 또한 이 세계를 함께 완성해 주신 윤정주 작가님과 책읽는곰 편집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림책을 쓰는 것과 동화책을 쓰는 것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그림책은 짧은 여행이라 한다면, 동화책은 보다 긴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여행 속에서도 모험심을 발휘할 수 있고, 재미와 교훈,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동화라는 긴 여행에서는 그보다 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각각의 캐릭터와 더 깊이 친해질 수 있고, 여행 중에 겪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나 고난 등의 사건으로 인해 캐릭터의 여러 면모를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매화귀신학교』를 쓸 때에도 그림책보다 많은 캐릭터를 담을 수 있고 그 각각의 이야기를 세세히 풀어냄과 동시에, 그 개별적인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중대한 사건으로 나아가도록 방향성을 갖고 촘촘히 계획해 나가는 작업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매화귀신학교』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한 이야기는 단연 귀신 이야기였습니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소리치면서도 귀신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거나, ‘전설의 고향’ 같은 TV 프로그램을 볼 때 가장 가슴이 뛰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그림책 읽기나 만들기 같은 수업을 많이 했는데, 그때에도 귀신이나 요괴 이야기에 아이들의 눈빛이 곧바로 반짝이는 걸 느꼈습니다. 언젠가 제가 좋아했던, 그리고 아이들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귀신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마침 책읽는곰에서 동화를 써보자는 제안을 주셨어요. 그때, 사계절 내내 지지 않는 매화꽃으로 둘러싸인 매화귀신학교가 떠올랐고, 그 학교에 다니는 꼬마 저승사자, 처녀귀신, 물귀신, 지박령, 도깨비 등이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써서 보냈더니 책읽는곰 편집부에서 너무 재밌게 봐주셨고 제가 펼친 세계에 크게 공감해 주신 덕에 저는 『매화귀신학교』를 아주 신나게 썼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소개하는 『매화귀신학교』는 어떤 책인가요?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같은 반에는 주목받는 아이와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가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대단한 점도 별로 없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모두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인 것과는 별개로 그 차이는 존재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이야기들도 대체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로 구성이 되거든요. 『매화귀신학교』는 결국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주인공이 될 겁니다. 1편이 저승사자 어둑이를 주인공으로 했다면, 다음 편에는 다른 아이가 주인공이 될 거예요. 매화귀신학교 1학년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 하나하나의 시간과 내면을 들여다보며 개개인의 소중함과 사랑스러움, 각자 가지고 있는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귀신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각 캐릭터를 설정하실 때 중점적으로 고려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저승사자 어둑이는 행동이 굼뜨고 느려서 지켜볼 때 조금 답답해요. 하지만 침착하고, 다정합니다. 처녀귀신 슬금이는 발표도 잘 못하고 겁도 많고 소심해요. 하지만 배운 걸 까먹지 않고, 자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끝까지 노력합니다. 제가 각 캐릭터 설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우리 아이들과 닮은 점을 많이 보여 주는 것입니다. 장난기가 심하거나 씻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들 매화마을 꼬마 귀신들에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각자에게 어떤 부족함이나 단점이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선량한 마음이 있으면, 우리는 그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매화귀신학교』를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또 개개인의 선량한 마음을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함께 엄청난 일을 해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책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캐릭터가 있으시다면? 

구미호 선생님은 사람이 되고 싶어해요. 왜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1권에 아직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구미호 선생님이 사람이 되려면 100년간, 꼬리 아홉 개를 모두 드러내는 일이 없어야 해요. 꼬리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구미호의 힘이 점점 더 세지는데, 아홉 개를 모두 드러내는 일은 없어야 하지요. 

이무기를 만났을 때, 구미호 선생님은 꼬리 여섯 개를 단번에 드러내요. 이무기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더라면 아홉 개 모두를 드러내는 데 망설임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구미호 선생님이 나타나 어린 학생을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하지만 『매화귀신학교』의 캐릭터들은 모두 하나하나 숨겨진 매력과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모두의 이야기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이 뽑은 『매화귀신학교』의 재미 포인트 3가지는?

첫 번째 재미 포인트는 매화귀신학교 1학년들의 시간표입니다. 매화귀신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울까요? 시간표를 한번 살펴봐 주세요. 

두 번째 재미 포인트는 귀신과 사람이 어울려 살고 있는 매화마을의 모습입니다. 어둑이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 말랑이와 꾸렁이는 어디에 사는지, 그리고 그 옆집, 아랫집엔 누가 살지 이야기 나누며 이 책을 보시면 훨씬 더 재미있을 거예요. 혹시 우리 이웃 중에도 매화귀신학교에 다니는 신비한 존재가 있지 않을까요? 

세 번째 포인트는 다시 깨어난 이무기입니다. 누가, 어떤 힘을 발휘해 이무기를 물리칠 수 있을까요? 매화마을 귀신들이 각각 어떤 능력을 가졌을지 미리 상상해 보세요. 

 

『매화귀신학교』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매화귀신학교에는 새로운 세상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변화하려는 귀신들이 있습니다. 인간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질서와 예의를 배우고, 잘못된 귀신의 역사를 반성하며, 저승과 이승에 대해 바로 알고, 바른 귀신 생활을 위해 힘쓰고 있지요. 

저는 매화귀신학교에 비추어 학교의 의미와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다시금 떠올려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무한히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위하고 돕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매화귀신학교』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매화귀신학교』 시리즈 다음 편에 대한 스포일러를 조금 해주세요.

1권에서 모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꼬마 귀신들은 각각 다른 신비한 능력이 있습니다. 

저승사자 어둑이는 1권에서 보인 것처럼 이름을 세 번 불러 육체와 혼을 분리해 낼 수 있고, 아빠처럼 저승으로 가는 문을 열 수도 있습니다. 다른 귀신들은 어떤 능력이 있을까요? 그 능력들은 다시 나타난 이무기로부터 매화마을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무기는 숨어서 사악한 힘을 점점 더 키우고 있고, 머지않아 매화마을에 다시 나타날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 꼬마 귀신들이 어떤 능력을, 얼마나 키워내는지 기대해 주세요. 

 

새 학기를 앞둔 어린이 독자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승사자 어둑이는 행동이 좀 굼떠요. 처녀귀신 슬금이는 조금 소심하고 용기가 없어요. 달걀귀신 말랑이도, 물귀신 풍덩이도 모두 조금씩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즐겁게 학교생활을 합니다! 왜냐면 학교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과 마음씨 착한 친구들, 그리고 노력하며 조금씩 나아가는 나 자신이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새 학기가 즐겁기를 바랍니다.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고, 또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마음씨 착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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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e62

2025.03.07

아이가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더니 몇번을 몇일을 읽고 읽었는데 구입해서 갖고 싶다고 하더라구여,몇번을 읽어도 소장해서 계속 읽고싶을정도로 재미있나봐요! 작가님 2편 3편 4편 5편 편편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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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귀신학교

<천미진> 글/<윤정주> 그림

출판사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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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