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테라피』는 비트코인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이를 통해 돈, 금융, 경제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법정화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기술적, 철학적 해답으로 등장했다. 저자는 법정화폐의 부조리, 국제적 금융 체제의 변화, 그리고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을 방대한 자료와 독창적 통찰로 풀어낸다.
『사토시 테라피』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모두 파격적인 경제서입니다. 제목 역시 독특합니다.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를 뜻하는 ‘사토시’는 일본어로 ‘영리한’ 또는 ‘재치있는’이라는 뜻이기도 해 더욱 흥미롭습니다.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입담 덕분에 제목처럼 독자들에게 묘한 ‘테라피’를 선사합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진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이 전혀 생산적이지 않고, 유의미한 진전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비트코인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비트코인을 천박하게 취급하거나, 약 팔듯이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전문가’들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많은 사람들이 돈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돈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오해하는 측면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됐습니다. 돈을 사랑한다고 돈을 이해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토시 테라피』는 ‘돈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책인 듯합니다. 상담록 형식의 소설 같기도 하고, 역사서 혹은 철학서 같기도 합니다. 이 책 장르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흔히 돈 또는 경제가 인간의 내면 또는 정신건강과 무관하다고 여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의 삶과 철학에 돈은 환경과 음식만큼이나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돈이 없으면 우울하다’는 뻔한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만물을 움직이는 힘은 에너지이고, 돈 역시 경제적 에너지입니다. 돈의 양보다 중요한 게 돈의 질입니다. 돈에도 우열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제대로 이해하고, 좋은 돈을 써야 합니다.
본문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이 무역이라면 정보와 생각의 교환은 대화다”라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대화’에 대한 작가님 견해가 궁금합니다.
비트코인은 제3자의 개입 또는 중재 없이 개인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 합의 메커니즘이 작동하니까요. 심판이 필요 없는 게임인 체스나 바둑처럼 서로 신뢰 못하는 원수들 끼리도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인류 역사상 이런 돈은 없었습니다. 오늘날 세계경제는 더 이상 ‘자유무역’이 유효한 시대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대화 또는 합의 자체가 불가능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 다 각자의 세계관을 갖고 주관적인 현실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분들께서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소통'과 ‘합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사토시 테라피』는 두 인물의 대화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 상담을 받는 인물 ‘Z’는 Z세대입니다. 이 책의 대상독자로 Z세대를 염두에 둔 건가요? 그렇다면 왜 Z세대인지 궁금합니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한 밤, 국내 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하는 ‘플래시 크래시’가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죠.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결국 잃게 된다는 역사적인 진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봅니다. 나중에 국내 거래소의 뒷얘기를 들어보니 그날 밤 40대 이상 국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았고, 20-30대들은 샀다고 합니다. 한국 Z세대는 희망이 있는 세대입니다. 저는 Z세대가 돈 그리고 비트코인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걸 돕고 싶을 뿐입니다.
책에서 피아트 체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심지어 ‘피아트 지옥’이라는 표현까지 쓰셨습니다.
돈은 기술입니다. 기술은 중립적입니다. 피아트 화폐는 태생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돈입니다. 금은 물리적이지만, 비트코인은 수학적입니다. 비트코인은 좌우,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훌륭한 돈입니다.
『사토시 테라피』는 여러 면에서 지금까지 나온 비트코인 관련 책들과 다릅니다. 비트코인의 역사와 내막 그리고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의 생각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이 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혹시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군지 아세요?
마음속으로 짐작하는 특정 인물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오래 지켜보고 공부한 사람들 중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그 인물이 사토시라고 믿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게 믿을 만한 근거와 정황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게 누구라고 공개적으로 떠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토시가 누구인지가 중요할까요? 누가 바퀴를 처음 발명했는지가 중요할까요? 사토시는 위대한 발명품 비트코인을 우리에게 남겨줬습니다. 사토시는 그에 대한 어떤 대가나 보상도 바라지 않고 사익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사토시는 권력이나 명예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사토시가 우리에게 바란 것은 딱 하나뿐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에게 우리가 그 정도의 존중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작년에 <HBO>가 만든 다큐(비트코인 미스터리, 컬레 호벡)는 완전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인류가 발전하고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종교를 정부에서 분리했듯이, 이제는 돈을 정부에서 분리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비트코인 시대를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축복을 저주로 만들지 마세요. 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세요.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세요. 온순한 양이 아닌 독립적인 늑대로 사세요. 경제적 자유에는 경제적 책임이 동반합니다. 진정한 개인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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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테라피
출판사 | 디애셋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