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할지어다! 2004년 학교 워크숍 공연으로 소박하게 출발한 <김종욱 찾기>가 세상으로 나온 지 어느덧 5년. 지난 5년간 오픈런으로 공연하면서 올린 매출액은 무려 100억이다. 5주년 기념 공연에 <김종욱 찾기>의 숨은 헤로인 김지현이 빠질 수 있나.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왕세자 실종 사건>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지현과 삼청동 데이트에 나섰다.

<font color="#5c585a">오늘의 데이트 테마인 인도식 만찬을 즐기기 위해 우리가 찾은 곳은 삼청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 “우리 팀 배우들은 지금 다 극장에 있을 텐데…, 전 이렇게 여유롭게 점심을 즐길 수 있고 너무 좋네요!” 김지현이 오늘 입고 온 순백의 셔츠만큼이나 밝은 얼굴로 장난스럽게 웃는다. 첫 공연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해 배우 전원 극장으로 출근하라는 연출가의 요청이 있었다는 것.</font><font color="#d15502"> “웬만하면 모두 참석하라고 하셨지만 다른 일도 아니고 <김.종.욱. 찾.기.> 인터뷰하러 온 거니까! 좀 늦어도 되겠죠. 으흐흐~” </font>
<font color="#5c585a">현재 시각은 오후 2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 메뉴를 주문했고,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몇 가지 사소한 대화를 나눴다. 이를테면 지난 6개월간의 달콤한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어제의 첫 공연은 어땠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외의 반전. 그녀가 이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일 줄이야. 김지현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일 거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특히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꼭 그 사람의 성대모사를 하며 얼마나 맛깔나게 이야기를 하던지!(그중에서도 멀티맨 임기홍의 ‘Fish’ 발음 흉내는 진정 압권이었다.)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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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5c585a">우리가 대화에 집중하는 사이 요리가 줄줄이 배달되기 시작했고, 그녀는 먹고, 답하고, 또 동시에 사진에 찍혀야 하는 멀티 플레이 인터뷰이가 돼야 했다.<font color="#e95d00"> “인도에 대한 환상? 인도에 대해서는 무서운 얘기를 하도 들어서… 누가 납치됐다, 갠지스 강에는 시체가 둥둥 떠다닌다 같은 이야기들 많이 하잖아요. 하하. 인도 대신 전 쿠바에 가보고 싶어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영화를 보고 홀딱 빠졌거든요.” </font>이제 막 서빙된 인도식 만두 사모사를 오물오물 씹으며 그녀가 말한다. 그렇다면 <김종욱 찾기>의 드라마 같은 일을 꿈꿔본 적은 없었을까?<font color="#e95d00"> “비행기 안에서, 기차에서, 멋있는 사람이 옆에 앉길, 그래서 어디까지 가세요? 이런 거 한번 물어봤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는데요. 현실에서 그런 꿈같은 일은 안 일어나죠. 하하. 그리고 혼자서 여행하는 게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더라고요.”(웃음)</font>

화제는 자연스럽게 작품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녀가 <김종욱 찾기>의 워크숍 공연 멤버였다는 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실. 말하자면 김지현은 <김종욱 찾기>의 여주인공을 처음으로 연기한 배우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 그녀는 손사래를 친다<font color="#e95d00">. “학창 시절 참여한 워크숍이었는데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없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이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초연 때 (오)나라 언니가 공연하는 걸 보면서 와, 그래, 바로 저거야. 저렇게 해야 되는 거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에너지 넘치고, 너무 멋있었어요.” </font>전형적인 A형에서 쾌활한 외향적 성격으로 바뀐 것도 <김종욱 찾기>의 영향이라고 했다.
김지현은 2006년 이후 <김종욱 찾기>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딱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공연에 출연해 왔으니 말이다.<font color="#e95d00"> “벌써 몇 번째 하는 건데, 이걸 이제 깨닫는 걸까 싶다가도 아직 이야기할 무언가가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font>그리고 그게 바로 이 작품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그렇다면 <김종욱 찾기>가 가져다 준 가장 큰 생각의 변화는 뭘까?<font color="#d6006d"> </font><font color="#e95d00">“사랑이 변하는 건 당연한데, 어려서는 그걸 왜 두려워했는지 모르겠어요. 현재의 사랑에 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어요? 이 작품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예요. ‘지금’에 충실하면서 서로 노력해서 익숙해지지 않게, 사랑을 지켜나가야 되는 것 같아요.”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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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0000">*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94호 2011년 7월 게재기사입니다.</font>
<font color="#000000">*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font>
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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