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긴 글을 읽기 시작하는 10세 전후의 아이들은 대부분 호흡이 긴 글을 마주하면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만화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 딱딱한 정보성 글을 맞닥뜨릴 때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대표적인 예가 신문 기사다. 하지만 정보성 글을 많이 읽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학습 전반에서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지레 겁먹고 긴 글을 외면하는 아이들을 위해 오랫동안 NIE 전문 교육을 펼쳐온 손지연 저자는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을 통해 초등 눈높이에 맞춘 여러 분야의 신문 기사와 독후 활동을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1』에서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에 더해 미래를 읽고 쓸 줄 아는 ‘미래 문해력’까지 갖추는 방법을 강조했고,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3』을 통해 신문 기사를 읽고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희미하게만 보이던 세상을, 신문 읽기로 풍부한 배경지식과 탄탄한 문해력을 쌓으며 더욱 선명하게 보는 방법, 지금부터 저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 시리즈를 쓰셨어요. 요즘 학교 현장이나 학부모님 사이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신문 읽기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1권에 이어 후속작을 쓰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 시리즈를 처음 구상했을 때부터 저는 아이들이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길 바랐어요. 1권에서는 문해력과 미래 문해력의 중요성을 다뤘고, 3권에서는 아이들이 질문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요. 이러한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후속작을 쓰게 되었어요.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지식을 선별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이 쓰신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1』과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3』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궁금해요. 3권에서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도 궁금하고요.
공통점은 모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문해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에요. 1권이 문해력과 미래 문해력을 강조했다면, 3권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3권에서는 초등 1학년도 읽을 수 있게 어휘를 풀어 쓰고, 이야기하듯 작성해 아이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각 분야별 사설을 추가해 더 깊게 사고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입니다. 쉽지만 얕지 않은 사고를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주제를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1』 출간 후 긍정적인 호응이 많았어요. NIE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느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반응을 알려주신다면요?
1권 출간 후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읽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다는 반응을 주셨어요. 한 아버님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가족 모두 신문 읽고 똑똑해지는 기적'이라는 아빠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고, 또 다른 학부모님은 아이가 정보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며, 책을 높이 평가해 주시기도 했어요. 뿐만 아니라 1권 출간 직후 기관에서 활용했을 때의 반응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CES 2024의 '투명TV’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아이들이 마치 미래에 간 듯한 반응을 보였답니다. 여러 강의에서 초롱초롱한 눈빛과 적극적인 질문을 던지며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 시리즈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수많은 정보성 글 중에서 왜 하필 ‘신문’일까요? 또 매일, 매시간 쏟아지는 다양한 뉴스 속에서 책에 실을 기사 100개를 선별해내신 기준도 궁금해요.
신문은 주변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야의 최신 정보를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는 데 매우 유용해요. 신문 기사를 읽은 아이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제가 기사를 선별한 첫 번째 기준은 바로 ‘흥미’입니다. 아무리 유익해도 흥미롭지 않으면 읽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 다음 기준은 ‘교육적 효용’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교훈을 제공하는 기사를 선정하는 거죠. 또,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기사를 고릅니다.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문제를 다룬 기사를 통해 아이들이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기사’ 중심으로 선정합니다. 부정적인 뉴스를 접하면 아이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모방심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내용을 담은 기사 위주로 구성했어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주제도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된 기사를 선택하고,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시각을 담은 기사를 균형 있게 배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큰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 활동이 있을까요?
이 책은 다양한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책이에요. 신문 읽기와 병행하면 좋은 활동을 소개할게요. 첫째, 관점 읽기입니다. 같은 기사를 여러 명이 읽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등의 질문을 던지면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답변이 나옵니다.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사고력이 향상됩니다. 둘째, 글쓰기 활동입니다. 특정 기사를 읽은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단편 소설을 써 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경제 관련 기사를 읽고 "어린이가 은행을 운영한다면?" 같은 주제로 글을 써 보는 거죠. 글쓰기가 어려운 친구들은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 역시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요. 셋째, 역할극입니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등장인물이 되어 연기를 해 보는 거예요. 역사적 사건에 관한 기사를 읽고, 가족?친구들과 서로 주인공이 되어 질문하고 답하는 역할극을 해 보면 더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아이들이 단순히 신문을 읽기만 하는 것을 넘어, 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 시리즈를 학부모님들이 독서 교육, 문해력 교육 자료로 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학부모님들이 이 책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꿀팁을 알려주신다면?
먼저 각 주제와 관련된 뉴스 영상을 찾아 시청해 보세요. 아이들은 보통 ‘뉴스는 어른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사를 읽고 뉴스를 시청하면 시각과 청각을 통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와! 진짜 있었던 일이네!"라며 스스로 뉴스 내용을 이해하는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단, 공중파 방송사의 뉴스를 추천해요. 그리고 기사를 읽고 나서 관련 주제를 심화 학습으로 이어가세요. 예를 들어, 과학 관련 기사를 읽고 나서 관련 실험을 해 보거나, 사회 문제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나서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발표하는 활동을 해 보는 거예요. 매일 20분씩 가족이 함께 읽고, 정기적으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아이들이 관심 없는 분야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을 선택한 독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길러주는 도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세요. 아이들은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부모님은 아이와 함께 학습하며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자녀와 유대감을 형성하며 지식을 쌓고, 공감대를 넓혀 다양한 대화거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아이의 지식뿐만 아니라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이 먼저 읽고, 아이와 함께 학습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면, 아이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이 여러분 가정에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손지연
‘신문 읽어 주는 엄마‘ 손지연은 신문활용교육(NIE) 전문 기업 너닮나담에서 NIE 지도자 및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며, 여러 교육기관과 단체에서 초등학교 학부모와 선생님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신문활용교육 전문가이다. 어린이 전문 경제신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신문으로 문해력 키우기, 자녀 경제 교육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신문 읽는 재미와 즐거움을 알려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1』, 『신문 스크랩북』과 『신문활용 초등교육법』이 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