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오리지널 특집] 하늘을 나는 알리바바의 모험극 - 박애진 「알리바바와 수수께끼의 비적단」
옛이야기에는 이야기의 원형이 담겨 있어요. 찰흙으로 온갖 것을 만들 수 있듯, 어떻게 재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더라고요.
글ㆍ사진 기낙경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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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한 말과 글이 쏟아지고 쌓인다. 빠르게 잊히고 대체된다. 
어제의 뉴스가 오늘 뒤집히는 시절, 책을 넘어선 책이 필요하고 책이 아닌 책도 필요하다.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이상한 책의 시대에 읽는 것도 읽히는 것에도 전략은 필요하다.


박애진 소설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옛이야기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셨나요?

옛이야기에는 이야기의 원형이 담겨 있어요. 찰흙으로 온갖 것을 만들 수 있듯, 어떻게 재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더라고요.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이야기라 편하게 읽힌다는 장점도 있고요.

스팀펑크 모험 활극입니다. 증기 기관차가 도입된 영국의 산업 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21세기 기술과 SF적 요소를 버무린 스팀펑크 장르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전작인 앤솔러지 『기기인 도로』에 실린 「군자의 길」과 『명월비선가』가 스팀펑크였어요. 두 작품이 다소 정적인 글이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동적인 글, 스팀펑크의 매력적인 요소인 기계 장치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글라이더 공중전을 쓰고 싶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인물과 하나가 되어 하늘을 날고 전투력까지 겸비한 글라이더라는 소재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저는 스팀펑크의 꽃은 비행선과 글라이더라고 생각해요. 전작에서 글라이더를 다루지 못해서 이번 작품에 글라이더를 꼭 넣고 싶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것도 이 글을 구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애정이 갔던 인물은 누구일까요?

키미아입니다. 어릴 때 집에 세계동화선집이 있었는데요. 국적은 달라도 공주들은 대체로 납치되고, 구출되고, 모험을 마친 주인공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더라고요. 자기 의지는 없는 인형처럼요. 항상 궁금했어요. 아버지인 왕이 저 사람과 결혼하라고 할 때, 공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그 인형 같은 인물에게 목소리를 주고 싶었습니다.

두 왕국의 공주가 평화를 위한 협상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폭력과 전쟁이 아닌 평화라는 주제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여성 리더를 설정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부담 없이 읽힐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보편적인 주제를 잡게 된 것 같아요. 리더가 남성일 경우에는 왜 남성인지 묻지 않아요. 실제로 많은 회사, 사회의 여러 곳에서 여성 리더가 증가하는 추세인 데도 창작물에서는 여전히 드물죠. 여성 리더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박애진

소설가. SF, 판타지, 스릴러,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다. 여러 앤솔러지에 단편을 발표했으며 『각인』, 『부엉이 소녀 욜란드』, 『명월비선가』 등의 작품을 썼다.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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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