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원으로 시작해 3년 만에 자산 50억 부자가 된 류의 부동산 투자서들이 차고 넘치는 경제경영서 시장에, 실전에 앞서 이론은 필수임을 설파하는 책 『인생 첫 부동산 공부』가 출간됐다.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부동산 시세, 폭등하는 금리, 휘청대는 투자자들의 마인드를 기자로서 가장 가깝게 지켜봐온 저자는 현장에서 느낀 날것 그대로의 경제 정보와 함께 부동산이라는 세계의 기본 골격을 다루는 입문서를 자신의 첫 책으로 썼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재테크 초심자의 눈높이에 난도를 맞췄고, 대다수 무주택자 독자들을 대상으로 경제 이론과 개념을 정립해주는 부동산 상식 사전을 표방한다.
우선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한국경제신문> 디지털라이브부에서 부동산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는 기자 전형진입니다. 부동산 취재를 시작한 건 2017년부터입니다. <한경닷컴>에서 온라인으로, <한국경제신문>에서 신문 지면으로, 또 영상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부동산 관련 소식과 정보를 전달해왔습니다. 유튜브 채널 <집코노미TV>를 통해 저를 얼핏 본 적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영상 활동으로 말미암아 『인생 첫 부동산 공부』를 쓸 수 있게 됐네요. 이렇게 거의 모든 플랫폼으로 부동산 정보를 전달해본 경험은 대한민국에 저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생 첫 부동산 공부』란 제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제 경영서, 재테크 분야 도서는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도 여전히 다수 출간되고 있는데요. 이 책은 특히 어떤 독자분들에게 추천하면 좋을까요?
어떤 독자들이 읽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내용도 그렇게 구성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제 경영서는 시장 변화에 민감한 편인데요. 예를 들어 갑자기 하락장이 와버리면 시의성이 없어지는 식이죠. 특히, 부동산 서적의 경우 저자가 얼마나 가난하게 시작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뤘는지까지, 부동산의 제도적 배경과 원리보단 자전적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인생 첫 부동산 공부』는 부동산을 체계적으로 알아가고 싶은 독자분들에게 어울립니다. 시장의 변화와 관계없이 부동산 세계를 지탱하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지식들만 모았죠. 5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더라도 내용의 대부분이 유효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그리고 겁먹지 않아도 될 만큼 쉽게 썼습니다. 챕터마다 핵심 문장엔 컬러풀한 밑줄이 그어져 있을 정도로 편집자님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셨으니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청약’, ‘거래’, ‘정비 사업’, ‘세금’의 4부, 총 50문 50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목차를 구성한 집필 의도가 있으실까요?
제가 생각하는 부동산의 난도입니다. 그리고 공부의 순서입니다. 예를 들어 재개발이나 재건축 같은 정비 사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약과 거래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 있어야 합니다. 부동산 세금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들을 알아야 하죠. 청약부터 한 계단씩 올라가는 셈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처음 부서에 배치되면 청약부터 맡게 됩니다. 모델 하우스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전하는 게 일이죠. 그러다 견문이 트일수록 거래 시장, 재개발과 재건축 시장에 입문하게 됩니다. 세금까지 다룰 수 있는 기자들은 정말 부동산에 관심 많은 기자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목차에 따라 부동산을 공부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 번 보고 관련 제도를 모두 기억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기 쉽도록 50문답으로 나눴습니다.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제도를 다시 확인하고픈 투자자들 또한 참고할 수 있도록 말이죠.
대부분의 평범한 2030 세대들의 독자들은 무주택자 혹은 1주택자일 겁니다.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혹은 '이 책에서 꼭 이것만은 배워두자'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저도 부동산부에 배치되기 전까진 부동산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어떻게든 부동산과 접점이 만들어집니다. 내 집을 마련하게 되든, 셋방을 구하든 주거의 문제로서 말이죠. 그래서 부동산은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현직 부동산부 기자 출신이라는 이력이 눈에 띕니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하시면서 겪은 일화들 중 책에 싣지 못한 비화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수년간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 많이 하신 생각 등이 궁금합니다.
부동산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하고 속임수가 많습니다. 작심하고 공부하는 투자자들도 사기를 당하는 판인데, 문외한인 세입자들은 오죽할까요? 제가 가장 열정적으로 취재했던 건 이런 전세 사기 사건들이었는데요. 크게 화제가 된 사건도 있는가 하면 법의 문을 두드렸음에도 소득 없이 끝난 경우도 많았습니다.
최근엔 정부에서 전세 사기 관련 대책을 여럿 내놓고 있습니다. 처벌도 강화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사기라는 건 증빙도 어렵고 과정도 지리합니다. 법은 멀리, 주먹은 가까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건 이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점입니다. 자기 자본도 거의 없는 투자자들이 어떤 부동산을 노리고, 또 사기꾼들은 어떤 수법을 쓰는지 알고 피하면 되기 때문이죠.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부동산을 공부해보면 몇 가지의 답이 빤히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부동산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 채 당할 수밖에 없지만요. 이 책에서 투자자들을 위해 정리한 일부 목차의 경우 역으로 세입자들에게 그런 집은 피하라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이슈들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그에 대한 작가님만의 견해도 부탁드립니다.
집값 하락의 이슈가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급격한 상승이 이어져온 만큼 하락의 충격도 배가되는 듯합니다. 문제는 이런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겠죠. 미분양과 할인 분양, 건설업체의 도산이 이어질 테고 10여 년 전처럼 하우스푸어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값이 대출 담보 가치보다 낮아져 줄경매가 이어지는 일도 흔할 것입니다. 『인생 첫 부동산 공부』에는 이 같은 하락장의 모습도 정리돼 있습니다. 공부를 표방한 책에 하락장의 모습을 굳이 정리해둔 건 이런 모습이 지나간 뒤엔 반등의 신호 또한 오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연말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 놓여 있는데요. 다가올 2023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시장 분위기를 개인적으로 어떻게 예측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시장 분위기를 섣불리 예단하긴 힘듭니다. 다만, 집값의 방향성이 현재와 같다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은 규제를 더욱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충분히 그렇지만요. 앞서도 얘기한 것처럼 제도의 큰 틀 자체는 거의 바뀌지 않고, 세부적인 수치만 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생 첫 부동산 공부』가 더욱 참고가 될 수 았습니다.
하락장에 부동산 공부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질 때야말로 부동산을 공부하기 가장 좋은 시절일 것입니다. 가격이 오를 땐 조급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느긋하게 공부할 기회입니다. 천천히 바닥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그 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길 바랍니다.
*전형진 흔한 샐러리맨. 2013년 <한경닷컴>에 입사해 편집부와 금융부동산부를 거쳤다. 2018년부터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디지털라이브부를 맡았다. 시대의 사관. 부동산 시장 격변기의 시작과 끝을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겪고 기록했다. 집주인과 세입자,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집코노미의 아들. 유튜브 채널 〈집코노미TV〉를 운영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동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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