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정은입니다. '일상'이라는 말은 자주 '반복'이라는 말과 연결이 됩니다. 반복은 대개 지루함이나 공허함, 무력감이라는 기분과 연결되어 있죠. 반복되는 일상 중에서 가장 자명하고도 환한 반복은 무엇일까. 아침입니다. 김원영 작가님은 '아침'이라는 낱말을 글감으로 쓴 짧은 글의 제목을 그래서 이렇게 지었습니다. 「무려 매일 오는 아침」. 삶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혀도 아침엔 나아질 수 있다, 이 밤을 뚫고 무려 매일 아침이 우리에게 온다는 메시지를 단순하면서도 힘 있게 전달하는 글이었고요. 이 글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된 『일상의 낱말들』에 실려 있습니다. 『일상의 낱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네 명의 저자가 모여 만든 책입니다. 김원영, 김소영, 이길보라, 최태규 저자 중에서 오늘은 두 분을 모시고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황정은의 야심한책>, 시작합니다.
<인터뷰 – 김원영 변호사, 이길보라 감독 편>
닮은 듯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열여섯 가지 단어로 『일상의 낱말들』을 쓴 작가를 두 분 모셨습니다. 공연을 하고 글을 쓰며 변호사로 일하는 김원영 작가님과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이길보라 작가님입니다.
황정은 : 두 분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원영 : 안녕하세요. 저는 김원영이고요. 이번에 『일상의 낱말들』 같이 저자로 참여했고, 그동안 글 몇 번을 썼고, 책을 냈고, 최근에는 공연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고, 변호사 일을 하지 않는 변호사입니다. 반갑습니다.(웃음)
이길보라 : 안녕하세요. 저는 글 쓰고 영화 만드는 이길보라이고요. 『일상의 낱말들』에서는 농인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코다'로서의 이야기를 담았고요.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의 자녀를 일컫는 말이고요. 저는 최근에는 글 쓰는 일과 영화 만드는 일과 동시에 '코다코리아'라는 비영리 단체의 대표로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비영리 단체 대표 일을 조금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황정은 : 반갑습니다. 두 분의 자기소개에 이어서 저에게 두 분이 어떤 분들인지를 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김원영 작가님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제가 여러 번 읽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대단히 뜨거운 변론이자 선언으로 읽었거든요. 세상을 향한 글이지만 분명히 어떤 지평에 모인 동료들을 바라보는 그런 글이었고, 읽다 보니까 저도 그 지평에 속해서 동료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마음을 갖게 하는 그런 글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여러 번 읽을 책의 저자를 오늘 이렇게 뵈어서 제가 무척 기쁩니다.
김원영 : 너무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웃음)
황정은 : 이길보라 작가님은 저한테는 일단은 감독님인데요. 예전에 너무나 풍부한 표정들을 보여주신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제가 대단히 인상 깊게 봤고, 그리고 2020년이었나요. 그때 <기억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영화 시작부터 대단히 저를 압도한 영화였어요. 그 영화가 관람객들을 시민 법정에 세우면서 시작을 하잖아요. 항상 감독님 이름만 보고도 늘 응원하는 분이었는데, 이렇게 볼 기회가 있어서 정말 너무 반갑고 또 기쁩니다.
이길보라 : 너무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황정은 : 오늘은 『일상의 낱말들』의 공저자로 두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이 특별한데요. 라디오 방송으로 전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정리해서 책으로 내셨어요. EBS 라디오 <일상에 대하여>였죠. 그 방송이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나갔더라고요. 1년 동안 했고, EBS 웹에 66개의 음성 파일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1시간짜리 특집이 있기는 합니다만, 대략 한 회당 7분 정도 되는 분량이더라고요. 방송 녹음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이길보라 : 처음에 방송을 기획하신 PD님께서 메일을 보내주셨어요. 아마 약간 시차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서너 번째로 받았던 것 같은데요. 메일을 받았을 때 김원영 변호사님과 김소영 작가님과 저와 그리고 최태규 동물 복지 수의사님이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요. 저는 약간 라인업을 보고 나서 '이 라인업에 빠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아마 그 제안을 가장 먼저 받으셨던 분이 김원영 변호사님이실 것 같아요.
김원영 : 네. 그래서 아마도 (저자)이름 순서가, 사실 가나다로 하면 김소영 작가님이 먼저 나와야 되겠죠. 근데 방송 순서가 제가 제일 먼저였고, 방송 순서대로 이름이 나온 것이긴 한데. 어쨌든 제안을 받은 것도 그 순서로 제가 알고는 있어요. 그렇긴 하지만, 사실 저에게 처음 제안하실 때 넌지시 김소영 작가님 등등을 섭외할 예정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 역시도 '이런 분들하고 같이 작업을 하게 되면 같은 이야기를 매우 다른 경험과 위치에서 하게 되겠다,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들이 될까' 이런 기대가 있었고요. 저도 이길보라 감독님과 비슷하게 같이 하는 분들의 영향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같습니다.
황정은 : 『일상의 낱말들』에는 커피, 양말, 밥, 손바닥, 장난감, 흔들흔들, 게으름, 아침, 기다림 등등 열여섯 개의 낱말을 글감 삼아서 쓴 에세이들이 실려 있는데요. 작가들이 글감을 선정한 것이 아니고 받으셨더라고요. 주제하고 글감 선정은 누가 하셨습니까?
이길보라 : 안수연 PD님이 하셨습니다. 안수연 PD님이 주제어를 선정하셔서 저희의 카톡방에 던져주시면 저희가 고민을 하면서 김원영부터 출발해서 김원영, 김소영, 이길보라, 최태규 순으로 마감을 하고 녹음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김원영 작가님이 맨 처음에 마감을 하시고 원고 녹음을 하셔서, 약간 매번 부담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김원영 : 처음 주제는 '커피'였거든요. 이 책의 순서와 같은데, 사실 커피 때까지만 해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런 것들이 앞으로 나오겠거니 했는데 점점 진행이 되면서 어려운 도전이 됐죠.
황정은 : 저는 여기 실린 열여섯 가지의 글감들이 담담하면서도 대단히 절묘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말이 많이 나올 것 같기도 하면서도 또 할 말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라면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계속 생각하면서 읽은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글감이 아니라서 더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고 덕분에 뜻밖의 발견을 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책으로 들어가는 글에서 김원영 작가님이 '스스로 글감을 고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일상을 지탱하는 사소한 낱말들을 더 잘 생각해 볼 수 있었다'라고 쓰셨어요. 김원영 작가님은 열여섯 개 글감 중에 어느 것이 가장 낯설었나요?
김원영 : 저는 '흔들흔들' 쓸 때 제일 고생을 했던 것 같아요. 낯선 말이라기보다는 이상하게 그 말을 할 때 저는 계속해서 어떤 물체나 사람의 몸이 흔들리는 것밖에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다른 작가님이 쓰신 거 보니까 마음이 흔들리고 이런 것들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들을 품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한데, 이상하게도 그 단어를 쓰던 주차에는 저는 그것을 철저하게 어떤 움직이는 모양으로만 계속해서 생각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쓸 수 있는 것이 너무 제한되어 있었고. 그래서 지금 돌아보고 약간 이상했어요. 왜 그때 나는 계속해서 그것만 생각했지? 그래서 "도대체 흔들리는 게 뭐지? 내 주변에 무엇이 흔들리지?"하면서 온갖 것들을 생각하면서 잘 완성하지 못하고 되게 고생을 많이 했던 그런 시간이어서 그 낱말이 좀 기억에 남아요.
황정은 : 가장 많이 고민을 한 글감이기도 하겠네요. 이길보라 작가님은 어떤 글감이 반가우셨어요?
이길보라 : 사실 글감 받았을 때 다 다른 마음들이긴 했는데요. 어쨌든 저는 이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때 맨 처음에 생각했던 건 '어깨에 힘을 좀 빼고 쓰자'라는 거였어요. 이전에 써왔던 글들이 약간 말랑말랑한 글들도 있었지만 약간 목소리를 높이고 조금 더 약간 날카로운 글들을 써왔다고 생각해서, 이번 작업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중에서 조금 어깨에 힘을 빼는 이야기들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이 안에서는 농인 부모의 자녀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 그거를 라디오라는 매체로 해보자'가 저한테는 목표였고요. 그래서 '흔들흔들'이라는 글감을 받았을 때, 흔들거리는 감각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농인 엄마 아빠의 시선으로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흔들거림으로 소리를 감각하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한번 에피소드로 풀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마침 라디오가 소리를 내는 매체이기 때문에 제 옆에 있는 책상을 활용하면서 책상에서 실제로 나는 소리들을 실제로 활용해가면서 녹음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황정은 : 나무마다 진동이 흔들림이 다르다는 글이었죠.
이길보라 : 네, 맞아요.
황정은 : 2부의 제목이 '속삭이는 사물들'입니다. 이 장을 닫는 글을 이길보라 작가님이 쓰셨는데요. 이 책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방송에서 수어 통역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일을 들려주셨습니다. 이런 일들이 작가님한테는 익숙한 번거로움이 아닐까 싶은데요. 번거롭지만 계속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을 테고 반복되니까 지치는 순간도 있을 텐데, 어떠세요?
이길보라 : 저는 그래도 변화했으면 좋겠으니까, 그래도 우리가 같이 바꾸어 갔으면 좋겠으니까, 힘을 내서 이야기를 하는데, 반응이 없거나 혹은 '원래 힘드니까, 사는 게 다 힘드니까, 그냥 그러니까'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올 때면 사실 저도 같이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방송 같은 경우도 처음에 제안이 왔을 때, 사실 저는 라디오라는 매체가 불편할 때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저희 엄마 아빠가 접근하기 어려운 소리 언어 혹은 음성 언어 중심으로 제공되는 방송이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같은 매체들인데요.
이런 것들을 제가 엄마 아빠에게 충분히 설명을 할 수가 없고, 이 모든 내용들을 제가 엄마 아빠한테 통역할 수 없고, 통역이 제공되지 않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와 같이 이 콘텐츠에 내가 접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들을 저는 항상 작업을 할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라디오 방송 같이 하자고 제안이 왔을 때 '소리 언어로 농인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굉장히 흥미로운 도전이자 시도가 되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근데 우리 엄마 아빠가 접근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거죠.
황정은 : 그래서 그 방송이 전 회차 수어 통역을 제공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길보라 : 네. 그 과정이 개인적으로 되게 흥미로웠던 건, 그래서 제가 담당 피디님한테 말씀을 드렸죠. 한 해 차를 녹음을 하고 나서 '안 되겠다, 이걸 엄마 아빠가 보고 있을 텐데 나는 엄마 아빠에게 충분히 전달할 자신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일단 PD님한테 여러 가지 안을 제시를 드렸어요. 하나, 전 회차에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둘, 예산이 안 된다면 내가 어떻게든 내 방송분만 수어로 만들어서 할 테니까 그걸 어디에 올려 달라.
첫 번째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가 혼자 품을 들여서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담당 PD님께서 예산을 확보해 오셔서 1안으로 해보실 수 있다고, 그리고 4명의 수어 통역사를 다 고용해서 따로따로 해볼 수 있다고 말씀을 주셔서 전 회차 수어 통역이 있는 라디오 방송이 되었던 거죠.
황정은 : 김원영 작가님한테는 이 책의 마지막 글감인 '안녕'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작가님은 그 글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구름은 언제나 어떤 모양이든 될 수 있다'라는 걸 알려주신 분이잖아요. 구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손주의 마음을 할아버지가 어떻게 아셨을까요?
김원영 : 그건 정말 신기한 일이에요. 사실 그때 구름을 봤던 경험, 뭔가 마음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모르겠어요, 아동의 어떤 정신적 경험에 대한 설명이 있겠지만, 그건 제가 정말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인데요. 할아버지가 그때 같이 계셨다는 것은 계속해서 기억했지만 그 말을 '어떤 이유로 하셨을까'를 제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근데 최근에 이 글을 쓰기 전에 다른 원고 청탁을 받아서 일제 징용 문제나 이런 거랑 같이 쓰다가 할아버지의 그때 당시를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생각할수록 도대체 어떻게 그게 중요한 문제라는 걸 알았을까, 그냥 아이가 밥을 안 먹고 뭔가 넋이 나가 있는 것 같으니까 어떤 얘기를 하셨을 수는 있을 것 같거든요. 너 왜 그러고 있냐라든가 그런 식의 어떤 개입은 하실 수 있는데, 거기서 구름의 모양 얘기를 한 것은 '도대체 어떻게 그걸 아셨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어요.
황정은 : 말 한마디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손주의 마음을 그렇게 강렬하게 압도하고 있는 뭔가를 바로 짚어냈다는 게 저는 너무 놀라웠어요. 그것은 할아버지가 본인에게 그런 경험이 있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손주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김원영 : 사실은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을 지키는 그런 두 사람이었거든요, 한동안은. 특히 돌아가시기 직전 몇 년은, 또 저의 7~8살 그 무렵은 그때는 저희 둘 다 거의 밖에 나가지 않는 못하는 시기였고. 다른 가족은 다 일하러 나가고. 그랬으니까 어쩌면 할아버지도 저를 많이 의식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수도 있고, 손자에 대한 어떤 감각이 달랐을 수 있겠죠.
황정은 : 할아버지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이번 글을 쓰셨더라고요.
김원영 : 제가 하나 고백하면, 사실 쓴 소설이 있어요. 이미 있어요.
황정은 : 단편입니까, 장편입니까?
김원영 : 단편이죠. 물론 이 장면이 약간 들어가지만 대부분 그냥 픽션이죠. 근데 절대로 발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웃음)
황정은 : 그 말씀하시는데 뒤에서 뒤에 앉아 계시는 편집자 선생님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셨어요.(웃음)
김원영 : 소설은 저에게 너무나... 도달할 수 없는 약간 그런 세계예요.
황정은 : 써보니까 어떠셨어요? 지금까지 써오신 장르하고는 좀 달랐나요?
김원영 : 제가 쓰다 만 작업들은 있었어요. 단편이지만 매우 불완전하지만 끝까지 쓴 소설은 딱 두 개가 있는데...
황정은 : 편집자 선생님, 두 개나 있다고 합니다.(웃음)
김원영 : (웃음) 이게 처음 완성한 거였어요, 사실은. 근데 완성하고서 너무나 도파민 폭풍에 휩싸였어요. 나의 뇌가 소설을 쓰다니...
황정은 : 그 맛에 소설가들은 소설을 씁니다. 그 맛에 중독돼서.(웃음)
김원영 : 하지만 그 폭풍이 지나가고 저의 이성이 돌아오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봤는데... 이게 뭔가, 대체.(웃음)
황정은 : 그건 모든 소설 작가들이 겪는 일입니다. 김원영 작가님만 겪는 일이 아니고, 저에게도 일어나는 일이고요.(웃음)
김원영 : 아유, 언감생심 소설을 제가... 독자를 만날 생각은 아직은 정말 자신이 없고요. 근데 저 나름대로, 주관적으로, 어떤 해방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거는 논픽션으로 할 수 없는...
황정은 : 그렇습니다. 더 해보십시오.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고 너무 기대가 되는 이야기를 들어서 제가 갑자기 기운이 나는데, 정말 너무 기대가 돼요.
*김원영 골 형성 부전증으로 휠체어를 탄다.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 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 인권 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길보라(이보라) 글을 쓰고 영화를 찍는 사람. 농인 부모 이상국과 길경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아시아 8개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 공동체에서 글쓰기, 여행, 영상 제작 등을 통해 자기만의 학습을 이어나갔다. 2021년 네덜란드 정부가 전 세계 여성 리더에게 수여하는 젠더 챔피언 상을 받았다. |
* 책읽아웃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