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리빙과 라이프 스타일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에는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경험한 잊을 수 없는 추억들, 집을 이루는 각각의 공간과 그곳에 자리잡고 그 공간을 살려주는 물건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에서 소개하는 물건들은 모두 저자가 일하고 살아가며 직접 구입해 오랫동안 사용해온 것들로, 1세대 라이프 스타일리스트의 뛰어난 안목과 세련된 감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여섯 번째 책을 내셨습니다.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40년 동안 패션디자이너를 거쳐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공간과 그 공간에 어울리는 물건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일하면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하나씩 사서 직접 사용했고요. 대개는 집에 둘 수 있는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들이었는데, 이 물건들을 갖게 된 과정과 사용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이 책은 그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아마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은 패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익숙하실 거예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도 이와 비슷합니다. 생활 속 공간들을 살기 좋고 보기 좋게 스타일링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공간 연출을 함에 있어 보기에만 좋은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의 니즈와 취향에 맞춰 공간을 기획하고 연출하지요.
책에 소개된 33가지의 물건 중에서 특히 아끼는 물건은 어떤 것일까요?
이 책에 소개된 모든 것들을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면 '아이스 블록 테이블 램프'를 꼽을 수 있어요. 25년 전 독일에서 열린 전시장에서 처음 발견하는 순간 '이 아이는 우리 집에 꼭 가지고 가야겠다' 싶었고, 무거움을 무릅쓰고 비행기 핸드 캐리를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당시 처음 출시된 디자인이었고 후에 'MoMA' 영구 컬렉션에 선정되었으니, 제가 먼저 선택해 '굿 디자인'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웃음) 이 램프를 볼 때마다 그때의 제 모습도 생각나곤 합니다. 지금도 거실 한편에 자리하며 저희 가족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어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책의 서문에 있듯이 제가 생각하는 집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빨리 돌아오고 싶은 곳, 오래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돈을 들여 집을 꾸며놓았지만 가족은 밖에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집은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나와 가족이 집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나와 가족을 위해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잘 정리하고 정돈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겠어요.
우리 가족은 평화롭고 화목하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도 아니고 노력 없이 된 일도 아니에요. 우리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원하거나 구속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활을 성실히 해나가고 있어요. 우리 가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따로 또 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의 일상,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20대 초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거의 40년을 성실하게 일한 셈입니다. 일단 40년간 열정을 다해 일해왔던 일상에서는 벗어났습니다. 60세가 지나면 시간 여유를 갖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겠다고 생각해왔고 60세가 되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관련된 일들을 여유롭게 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들로 유튜브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들의 삶에 중요한 공간과 일상의 작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들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을 어떤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이 책은 물건에 관한 책이지만 결국은 집이라는 공간,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건에는 나와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우리는 물건과 함께 살아갑니다.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것도 있고, 사고 나서 조금 후회하는 것도 있겠지요. 물건에 대한 기준이 확고하고 구입도 신중하게 하는 저조차도 그럴 때가 있답니다. 바람이라면, 이 책의 독자들이 책을 읽고 나서 가지고 있는 물건을 소중히 생각했음 좋겠어요. 또, 앞으로 가져야 할 혹은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조금은 신중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어떤 물건을 사용하는지가 곧 그 사람을 설명해주기도 하죠. 좋은 물건을 선택하고 싶은 이들, 안온한 집을 가꾸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권은순 제일모직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국내 최초의 홈인테리어 브랜드 '전망좋은방'을 론칭하여 패션과 인테리어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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