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자리한 영화 책방 '관객의취향'은 영화 관련 도서와 동네 주민들의 취향을 담은 책을 큐레이션해서 판매하는 서점이다. 영화 책방이다 보니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이 찾긴 하지만, 가장 큰 고객은 동네 주민들이다. 동네 특성상 1인 가구부터 3대가 사는 대가족, 10대부터 60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서점을 찾는다.

"영화 책방이라는 정체성 때문인지 영화 관련 도서들이 꾸준하게 잘 판매되는 편이에요. 영화감독이나 배우의 에세이, 영화의 원작 소설, 영화 비평 잡지, 영화 각본집 등을 많이 판매하는데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들어봤을 만한 작품과 인물들의 책입니다. 요즘 가장 잘 팔리는 책은 아무래도 『헤어질 결심 각본』이에요. 관객들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어서인지, 각본집이 나오자마자 저희 책방에 입고된 모든 수량이 하루 만에 소진됐어요. 명장면, 명대사가 많은 영화라 영화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의 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관객의취향'에서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해피 아워>의 각본집과 연출 노트가 들어 있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 올해 개봉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영화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평단과 관객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감독이 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연기 워크숍'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다.

"영화 <해피 아워>는 비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오랜 시간 대사 리딩과 연기 워크숍을 진행해 완성한 작품이에요. 마치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함께 모여 리허설을 하며 영화를 찍은 거죠. 이런 연출, 제작 방식이 영화에서는 흔한 방식은 아니라서 그 과정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에 연출 노트와 각본이 담겨 있어 저희 책방을 찾는 독자들에게 각별히 인기가 많아요."

박소예 대표는 '관객의취향'이 반짝이고 사라지는 책방이 아닌 동네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길 꿈꾼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책방이 되는 일, '관객의취향'의 가장 큰 소망이다.

"데이트를 하던 손님들이 결혼을 해서 찾아오고, 임신 중이던 손님이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올 때가 있어요. 너무 반갑죠. 또, 생애 처음 산 책이 '관객의 취향'에서 산 책이 되고, 책방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처음 써 본 에세이가 나중에 책으로 출간되는 작가가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게 단 한번의 경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작은 순간들이 '관객의 취향'에서 이뤄졌을 때, 서점지기로서 이 곳이 단순히 나의 사업장이 아니라 모두의 공간임을 느껴요."

*관객의취향

▶ 주소 : 서울 관악구 관악로 204 3층 301호

▶ 영업시간 : 목, 금 오후 2시~오후 8시 / 토, 일 오후 1시~오후 7시

▶ 전화번호 : 0507-1460-2058

▶ 인스타그램 : @ your_taste_film

헤어질 결심 각본

정서경,박찬욱 공저

을유문화사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

하마구치 류스케,노하라 다다시,다카하시 도모유키 저 | 이환미 역

모쿠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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