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박재용 저 | MID 엠아이디
특별한 존재인 인간의 기원
하늘은 자유롭게 날고 자율주행차의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의 문명사회에서도 아직도 인간은 신이 창조했는가 자연적으로 진화한 것인가 하는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창조론자들의 주장 중 ‘사막의 카메라’라는 논거를 쓸 때가 있다. 사막에 카메라가 하나 떨어져 있으면, 사막에서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카메라가 진화했다고 보기보다는 누군가 카메라를 떨어트린 게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다. 카메라보다 복잡한 구조의 눈이 진화를 거쳐서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인데, 저자는 진화론으로 이를 반박한다. 이 책은 시간의 순서를 역순으로 현대 문명에서 거슬러 올라가 마지막 부분에서야 생명체의 발생 경위를 살펴보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화론 창조론을 생각하는 것은 참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은가? (고상우)
권주리 저 | 교양인
도와주는 게 아니죠, 함께 하는 거죠
‘다시 일하고 싶은 엄마의 성역할 바꾸기 실험.’ 이런 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세상은 언제쯤 오는 걸까? 저자 권주리는 10년간 연극 일을 하다 출산 이후 전업주부, 주양육자가 됐다. 왜 밖의 일을 그만두었을까? 스스로 양육과 살림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후 주변을 살펴보니 대개 주양육자는 엄마였다. 아빠가 주양육자가 될 순 없는 걸까? 이 질문으로부터 저자는 ‘엄마 휴직’을 선언하고 책을 썼다. 엄마 휴직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엄마가 반드시 주양육자가 돼야 하는 법은 없으니까, 엄마도 밖에서 일하고 싶은 존재니까. 책에는 엄마 휴직을 선언하는 법부터 현실 따져보기, 실행 팁 등 ‘엄마 휴직을 위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가 실렸다. 경력 단절을 고민하고 있는 엄마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 (엄지혜)
미셸 렌트 허슈 저 / 정은주 역 | 마티
누구든 언제나 아플 수 있다
(죽을) 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과의 영원한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가 유행처럼 번진 시기가 있었다. 덕분에 병에 걸린 젊은 여자에 대해 또래 친구들이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환상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를테면 백짓장같은 얼굴빛과 가냘픈 손목, 적절한 타이밍에 찾아오는 빈혈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도 미디어에서 전시하는 병의 이미지라면, 현실에서 '젊고 아픈 여자들'은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쓴다. 그들이 지나치게 노력한 덕분에(?)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없는 개인은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젊다"는 곧 "건강"과 동의어가 된다. 『젊고 아픈 여자들』은 고관절 수술,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 라임병 등의 건강 문제를 지닌 저자가 자신이 겪은 차별과 편견의 말을 기록하고, 나아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젊고 아픈 여자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은 책이다. "한창 창창할 나이"가 관용어로 쓰이는 세계 안에서 특별히 그 의미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다면 그것은 나름의 행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든 아플 수 있고, 따라서 건강의 문제는 숨겨야하는 개인의 흠결이 아니며, 성별, 나이, 정체성과 관계없이 병을 겪는 이들 역시 사회의 구성원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박숙경)
김관욱 저 | 창비
콜센터 전화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코로나 19가 확산된 초기,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콜센터 노동은 새삼 주목을 받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콜센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아봤지만, 정작 그 뒤에 어떤 노동이 이루어지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문화인류학자 김관욱 교수는 ‘콜센터 상담자의 흡연율이 왜 높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10년간 현장연구와 심층 인터뷰를 해왔다. 이렇게 시작된 문제의식은 결국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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