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티앙 루키아는 1866년 출간된 도스토옙스키의 걸작에서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화자로 삼아 『죄와 벌』을 탁월하게 각색했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이뤄진 장면들은 우리를 도스토옙스키적인 어둠의 심장부, 인간 영혼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1천여 쪽의 이 작품을 각색하는 작업에서 바스티앙 루키아가 가장 어려워한 점은, 그중 가장 강렬한 순간을 가려내고, 많은 다른 순간을 내버려 두는 것이었다. 이 방대한 대하소설의 드라마틱하고 인간적인 힘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본질에 다다라야 했다.
도스토옙스키가 사용한 단어들은 세심하게 선택되었고, 때로는 이중적 의미로 쓰였다. 두 의미가 모두 중요하다. 여기에서 그 말들은 말풍선 속에 놓여, 등장인물들을 짓누르고, 숨 막히게 하고, 그들을 칸막이 속에 가둔다. 말로 표현되든 글이든 생각이든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렇기에 이것을 해석하는 데에서부터 작품에 대한 우리의 독서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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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출판사 | 미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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