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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도쿄다반사 저 | 컴인
여행을 가고 싶다면 도쿄의 플레이리스트 ON!
외부 활동이 어려운 팬데믹 시기, ‘I miss my bar’라는 웹페이지가 인기를 끌었다. 바로 잔과 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단골 바의 분위기를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는 서비스. 마치 여행을 온 듯한 사운드를 들으면, 답답한 마음도 조금은 해소되는 듯했다. 이 ASMR 사운드처럼, 도쿄의 플레이리스트 가이드북 『음악을 틀면, 이곳은』은 여행이 그리운 우리를 도쿄로 데려가는 책이다. 도쿄 곳곳의 공원, 공연장, 거리의 분위기를 담은 음악을 소개하고, 여행의 분위기마저 담았다. 이번에도 휴가를 집에서 보낼 것 같다면, 이 책에서 소개된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여행 분위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김윤주)
임태훈 외 9인 저 | 프시케의숲
SF 영화의 레전드 이렇게도 보는구나!
대학시절 영화 수업에 빠지지 않던 작품들이 몇 개 있었는데 '시티즌 케인', '블레이드 러너' 등이다. 그중 블레이드 러너는 거장 리들리 스콧의 1982년 작품인데 지금까지도 영화계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지만 개봉 당시엔 영화사의 지나친 편집 관여로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주목받지 못한 흥행 실패작이었다. 그러나 영화에 비친 디스토피아적 미래 모습, 레플리컨트라는 인조(복제) 인간을 통한 인간 정체성의 철학적 질문, '불의 전차'로 유명한 반젤리스의 미래지향적 전자음악 등 후대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국내 다양한 직종의 저자들이 본인들의 관점에서 본 영화의 비평서이다. 영화의 플롯을 보이는 데로 느끼는 것도 좋지만 화면 속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들을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고,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 (고상우)
초등젠더교육연구회 글/정재윤 그림 | 파란자전거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아이들
열두 달 성평등 교실에서는 누구라도 질문할 수 있다. “왜 그래야 해?”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의 연구 모임 ‘이웃박스’가 쓴 이 책은 세상이 정해 놓은 수많은 박스, ‘학생은/여자는/남자는/아이는/딸은/아들은 ~해야지’라는 제약에 눈치를 보며 살아온 아이들에게 ‘자기다움’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 고정관념과 차별 상황을 알아보며, 나와 다른 다양한 입장을 이해해보면서 내가 알던 세상을 다시 한번 예민하게 살핀다. 사춘기를 막 시작할 무렵의 아이, 초등 고학년들이 읽으면 너무나 좋을 책. (엄지혜)
박현희 저 | 뜨인돌
지금 시작하기에 딱 좋은 글쓰기와 달리기
다양한 운동을 즐겨하면서도 '달리기' 만큼은 내 영역이 아니라고 단언해 왔다. 학창시절 오래달리기는 시험보다도 싫고 어려운 것 중 하나였고, 그래서 달리기는 다시 태어나야 가능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팬데믹이 시작되고 일상의 많은 부분을 타협하며 지내온 지 10개월 쯤에 나는 스스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체육시설에 가기는 꺼려지고, 집에서 하는 운동은 오히려 우울감을 더 부추기는 시점이었다. 할 수 있는 것은 공원에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골라 마스크를 끼고 조심조심 달리는 일 뿐이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한지 6개월, 지난 달에 10km를 쉼없이 뛰었다. 지금은? 20km를 뛸 준비를 하지는 않는다. 10km를 뛴 후 오분 정도 더 뛸 수 있을까, 를 체크하는 정도다.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를 읽으며 나의 지난 6개월 동안의 달리기가 끊임없이 떠올랐다.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그간 몰랐거나 무시했던 내 몸의 구석구석이 보내는 신호를 느리게 깨닫고, 신기해하고, 돌보는 일로 이어졌으니까. 드라마틱한 전개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저자의 달리기와 자기 돌봄의 고백은 나의 경험과 겹쳐 읽는 내내 안도감을 느꼈다. 때로는 힘들고 우울했다고 느낀 시간 동안, 그래도 나는 나를 잘 사랑했구나. 지금 스스로 좀 더 아끼고 믿는 힘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글쓰기와 달리기,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모두 담긴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를 추천한다. (박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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