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신기하게도 아이일 때 읽어도 재미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는 책 중의 하나로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이 작품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떠올리는 건 어린이들의 눈에 비쳤던 이해되지 않았던 어른들의 이상한 모습을 잘 포착했고, 그리고 이제는 내가 그런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싶은 그 미련 때문에...
『베르메유의 숲』은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COMIC 부문을 수상한 작품으로 감히 현대판 앨리스라고 부르고 싶은데 까미유 주르디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재혼 가정에서 어딘지 엇나가고 있는 주인공 '조'는 가족 소풍을 왔다가 작은 인간들을 따라 이상한 세계 '베르메유의 숲'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상한 세계 속 꼬마 요정과 동물들은 자기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잡아서 가둬놓는 황제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원치 않는 싸움에 휘말리게 된 소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을 나누게 된 친구들이 황제에게 붙잡히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모험 속에서 작가는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더이상 단것이나 무도회 따위는 지겨워진 사람들, 아름다운 색깔을 지녔지만 갇혀지내면 본래의 색을 잃게 되는 베르메유들, 같이 있으면 더 끔찍해지는 사람들이지만 위기를 뚫고 나갈 때는 하나가 되는 가족들...어린이들에게는 상상이 가득한 모험으로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는 우화처럼 다가올 책을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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