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가만히 부르는 이름』, 『에픽』 외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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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저 | 한겨레출판

작가가 말하는 어른들의 사랑이 뭘까

계절이 차가워지다 보니 괜스레 외로워지고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사랑 소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 무렵 나온 임경선 작가의 신간이다. 작가는 많은 것들이 불안하고 그 어느 것도 믿기 힘든 지금 이 시대에,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진심’을 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작가의 말처럼 나이, 외모, 성격, 환경도 모두 다른 세 남녀의 직업과 윤리의식에 대한 세밀한 조사로 어른들의 사랑을 새롭게 조명한다. 계산 없이 이해하는 투명한 사랑을 해본 사람 혹은 사랑 앞에서 상처받을까 두려워 망설이는 사람 모두에게 파동을 일으킨다. (박지애)




『에픽(계간) - 창간호』

편집부 편 | 다산북스

경계 너머로  한 발 내딛는 잡지

새 잡지를 받아들 때, 목차와 필진을 본다. 이번엔 어떤 고민이 담겼을까? 그런 점에서 잡지 『에픽』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이길보라, 손지상, 정지돈 등 다양한 필진을 섭외한 것이나,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그래픽노블을 끌어들인 시도까지 잡지가 펼쳐놓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게 만든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라는 표제는 열린 문장이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해온 ‘소설’이 아니라면, 그 나머지에는 어떤 다채로운 결들이 담겨 있을까? 소설의 반대가 ‘현실’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때로는 일상보다 소설의 일을 더 강렬하게 느끼고 삶으로 받아들이니까. 이 모호한 질문에 정답이 있냐고? 일단, 『에픽』을 펼치고, 우리가 만든 연약한 경계 너머로 한 발 내딛어보자.(김윤주)




『다큐하는 마음』

양희 저 | 제철소

일하는 마음 시리즈 엄청 기다렸습니다

우리 삶에 이로운 '제철' 이야기를 만드는 출판사 '제철소'의 '일하는 마음' 시리즈를 좋아한다. 인터뷰집을 좋아하기도 하고, 전작(『출판하는 마음』『문학하는 마음』)의 탁월함 때문이기도. 새로 나온 『다큐하는 마음』은 시간을 재구성하는 사람 ‘다큐멘터리 작가’ 양희가 썼다. 저자는 서문에 밝힌다. “다큐하는 마음은 왜 생겨난 것일까?” 그것은 “끝내 말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함께 생각하자며 건네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9쪽)” 감병석 프로듀서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해 변성찬, 최민아 영화제 스태프의 마음까지 담았다. 표지도 흑백, 이 책에는 컬러가 없다. 그런데 더욱 다채롭게 읽힌다. 왜일까? (엄지혜)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윤이재 저 | 다다서재

내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최근에 할머니가 나를 보며 정말 아이같이 웃을 때가 있다. 큰딸로, 아내로, 엄마로 나중에는 엄마의 엄마이기 때문에 인생 대부분을 스스로보다 남을 챙기면서 뚝뚝해진 할머니의 표정이 그렇게 느슨해지면 좋다가도, 순간 가슴이 철렁, 한다. 이상하게도 그럴 때면 꼭, 할머니의 끝을 생각하게 된다. 따뜻한 일러스트에, 유쾌한 제목을 단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을 선뜻 펴들지 못한 그 때문일 테다. 이 책은 20대의 손녀가 90대의 할머니를 직접 돌보며 쓴 2년간의 기록이다. 고령, 노인, 치매, 환자…이런 단어들을 걷어내고 한 사람으로서 할머니에게 다가가는 동안 소녀에서 여자가 되고, 아내, 엄마가 되어 희생하거나,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부당함을 참아야 했던 시간을 더듬는다.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당연시 여겨진 역할에 매몰된 한 ‘여성’을 끌어내고, 애정과 감사의 마음으로 마지막을 함께한 연대의 이야기. (박숙경)



가만히 부르는 이름
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저
한겨레출판


에픽 (계간) : #01
에픽 (계간) : #01
편집부 편
다산북스


다큐하는 마음
다큐하는 마음
양희 저 | 허욱 사진
제철소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윤이재 저
다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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