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주 “23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
제가 걸어온 길이 어린이집 외길 23년이니,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님들에게 이 책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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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주 저자가 23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느낀 행복을 담은 책 『나는 어린이집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경기도 안성에서 140명 규모의 큰 어린이집을 성심껏 운영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으며 선생님이 천직이라는 소리를 들어 왔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는 오늘 하루만을 산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인 결과 지원자가 밀려 추첨을 통해 입학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에게 쏟은 사랑과 믿음, 그리고 자녀 문제나 부부 문제를 가진 학부모님들에게 보냈던 격려와 응원에 대한 과분한 보답을 받았다. 

저자는 큰 꿈을 안고 어린이집을 시작했지만, 얼마나 부족하고 어설픈 시작이었는지 이 책을 쓰며 새삼 느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현실로 이루어 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이집 원장님과 현직 교사님, 학부모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안녕하세요. 유병주(유 마리아)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가난한 부모님, 고졸 학력, 굳은 의지조차 없는 작은 소녀가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주 가느다랗고 힘이 없는 꿈을 지니고 살아왔습니다. 작은 아기들의 선생님만 시켜주면 정말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생각만 해도 웃음이 피어나는 그런 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소중한 이 꿈을 외면한 채, 청년기엔 돈 잘 버는 회사원이 되었고, 그 후에는 현모양처의 꿈을 품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36세까지 살아왔습니다. 내 소중한 꿈엔 관심조차 없는 세상, 날 도와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제 꿈은 마음속 한편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고, 끝내는 ‘선생님’이란 이름을 얻어냈습니다.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꿈에도 그리던 선생님이란 석 자 이름은 제게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선생님의 이름으로 23년이란 긴 세월을 눈 깜빡할 새, 천년을 하루 같이 집중하여 열정으로 사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책을 쓴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멈추어 되돌아보니, ‘아하! 꿈을 좇아 살아야 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반드시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글재주는 없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절한 저는 1년여를 글과 씨름해서 간신히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은 제게 지나버린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서 다시 추억할 수 있게 해 주었고,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는 반드시 은인들이 곁에서 지켜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어린이집을 시작하기 전에는 오랜 세월 동안 ‘꿈은 꿈일 뿐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다!’는 믿음에 저를 기대 놓고 살았습니다. 그 잘못된 믿음을 무너뜨리고, ‘꿈을 꾸기만 하면 이 세상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 꿈을 이루게 도와준다’는 커다란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린이집 원장이란 이름의 23년이 내게 준 기적 같은 선물입니다. 

23년 동안 어린이집 원장님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셨는데요. 어린이집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가장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과 마음이 통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을 소원했습니다. 늦다면 늦은 나이 36세에 어린이집을 시작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었습니다. 꿈속에서조차 잊을 수 없는, 세상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천진한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면서 그들이 재미있어하면 내가 행복하고, 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고 느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과 화합하여 어린이집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함께 성장해 가는 가슴 벅찬 행복을 느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작은 힘인데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교실에서 놀이터에서 눈 깜짝할 새 아이들이 다치는 사고가 날 때였습니다.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한 영. 유아들은 수시로 사고가 나고 부모님과 함께 아이의 다친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가장 떨리고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또 아이들의 사회생활 부적응 현상이 주는 부모님과의 갈등도 제 가슴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가정에 문제가 원까지 영향을 미쳤고, 원에서의 문제가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돕는 데 한계가 있었고, 가정문제와 아이의 부적응행동이 서로 연계된 문제임을 부모님들께 인식시키는 것이 여러 여건상 쉽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부모교육과 상담을 적극적으로 실시했고 언제든 그분들을 돕는 일에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게 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아들과 이루는 신뢰 관계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온 마음으로 화답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유아가 서로 친밀감이 형성되어 신뢰하는 관계가 되면, 아이들은 어떤 새로운 놀이를 제안해도 교사를 믿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기대하게 됩니다. 아이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아이들이 놀이에 몰입하여 놀면서 조화로운 발달을 이루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원장, 교사, 학부모)에게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활기찬 삶을 운영해 가는 태도가 아닐까요? 아이들은 문자나 그림, 장난감을 통해서 배우는 것보다 선생님과 부모님들을 바라보면서 첫 세상을 느끼고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면서 열정에 찬 사람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내내 선생님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어린이집이 그들의 일터가 아닌 삶터가 되기를 소원하면서 적극 도왔습니다. 행복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행복한 지역사회,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사, 행복한 부모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교육의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뉴스를 통해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들과 코로나19와 저출산 시대에 어린이집들이 휴원하거나 폐업을 하는 경우의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린이집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결책이라든지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온 세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아이들의 문제는 가정과 어린이집은 물론 사회의 문제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저출산 문제도 심각한데요. 저출산의 원인은 청년들이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일자리 문제와 불신사회 문제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점점 개인주의적 사회의 흐름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 자식과의 관계, 교우관계, 직장 상사와의 관계 등의 문제를 가진 청년들이 인간다움을 추구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진정한 행복을 배울 곳은 어디일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에 있다고 소개할 곳이 많지 않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필요한 시대요, 스스로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를 이루어 갈 때 비로소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보육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절절합니다. 영아기를 맞이한 아이들에게 세상을 믿는 기본적인 신뢰감과 자율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유아기를 맞이한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갈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는 믿음과 도전, 상상하는 주도적인 마음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보육의 길을 원하는 분들은 반드시 계시고 어린이가 있는 세상에는 반드시 존재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처음 시작은 중요하겠지요? 질문해 보세요.

첫째로 나는 이 일이 가슴 뛰는가? 그 일을 하는 생각만 해도 마구 웃음이 나는가? 질문하고 답을 해 봅니다.

둘째로 어린이집을 왜 운영하려는가? 어떻게 운영하고 싶지? 무엇을 나답게 해보고 싶은 거지? 질문하시고 답을 해 보세요.

이 두 가지 질문을 깊이 답해 보시고 시작을 한다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어린이집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과정이 필요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원장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이와 교사, 교사와 원장, 교사와 학부모, 학부모와 원장, 학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더 좋게 돕는 일이라는 것을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교사와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관을 같이 하고 가치관을 서로 나누며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그런 일터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원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가? 

나는 교사들에게 어떤 원장이 되고 싶은가?

나는 학부모에게 어떤 원장이 되고 싶은가? 

원하는 모습을 선명하게 밑그림을 그린 후 현장으로 가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으로서의 삶과 창업에 대한 경험담을 통해서 어떤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이 책을 소개하고 싶은 대상은 한마디로 ‘매력적인 자신을 되찾고 싶은 인생 후배들’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어린이집 외길 23년이니 당연히 제일 먼저 저처럼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님들에게 이 책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열정을 바쳐 살아온 원장님들의 길에, 이 책에 나오는 노하우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영유아 교사들에게도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교사들은 바로 영유아 교육의 핵심에 서 계신 분들입니다. 영유아 교사들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 유능한 교사가 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이 책을 읽어 주시고 최초의 가정교사인 부모님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부모 역할을 해야 할지 도움받으시기를 희망합니다. 왜냐하면 원장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한 방향으로 하는 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어린이집, 행복한 교사, 행복한 학부모가 만든다는 믿음이 있기에 이 책이 아이들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이 책을 낼 때 수고하신 분들이 떠오릅니다. 우선 가족들이 참아 기다리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박 작가님은 제 초고를 칭찬해 주시며 제 생애 첫 글쓰기 시도를 안내, 조언,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며 자존감을 놓치지 않게 해 주셨고, 출판사 팀은 인내하며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며 일을 차근차근 풀어가시면서 부족한 글을 세상에 탄생시키느라 마지막까지 친절, 소신, 책임감을 보여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를 입고서 다시 용기를 내어 선언해 봅니다. 



나는 어린이집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
나는 어린이집에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
유병주(유 마리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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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